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⑩
상태바
기술력 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⑩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11.03 14:09
  • 호수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산 딸기연구회, 네트워크 구축해 명품 논산딸기 생산

농촌은 농업 인구의 고령화, 농산물 공급 과잉, 기후 변화 ,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농업 경쟁력 확보라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 현장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농업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농업인 학습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동일한 품목으로 모인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결성됐고,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4년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품목농업인연구회가 꾸려지기 시작했다. 지역의 특성을 발휘해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화하고 있는 충남의 타 시·군 우수 품목농업인연구회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기술력하나로 모으다 - 품목농업인연구회’ 주제로 한 마지막 기획 기사로 논산시 딸기연구회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논산의 주 품종인 ‘설향’ 딸기
논산의 주 품종인 ‘설향’ 딸기

명품 딸기 생산 연구 앞장
50년이 넘는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는 논산딸기는 기름진 논산평야의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천적과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 뛰어난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매김한 논산 딸기는 1993년 3월에 설립된 논산딸기연구회(회장 강대석)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했다.
연구회는 딸기재배 기술발전 및 공유, 친목활동을 통한 논산딸기산업 발전의 주체로써 현재 1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논산딸기 지리적표시제 등록.
논산딸기 지리적표시제 등록.

이들은 딸기산업의 종합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논산딸기축제 추진위원회를 운영, 논산청정딸기특구 평가지원단(2006년~현재), 논산시농업대학 딸기학과·농촌문화체험협의회(2007년~현재), 논산공동브랜드 예스민 사업단(2009년~현재), 수경재배연구회(2010년~현재), 논산딸기생산자협회(논산딸기지리적표시 추진, 2012년) 운영 등이다.

또한 연구회는 논산 딸기 발전을 위해 매월 월례회의를 갖고 재배기술 및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또 속박이 없는 딸기 포장 출하를 유도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과 재배법을 받아들이고 연구한다.

잼만들기 체험
잼만들기 체험

이 같은 노력으로 논산청정딸기산업특구 육성사업의 주제로 참여해 우수지역특구로 4번이나 선정됐다. 또한 전국 최고 딸기 주산단지 조성의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친환경 청정딸기 수용 및 실천보급과 조직배양 우량 딸기묘 증식·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고설수경재배로 당도 높이고 노동력 줄이고
딸기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강대석 회장은 충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설수경딸기재배시스템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이 재배법은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농가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고설수경재배는 흙과 고랑대신 약 1m 높이의 받침대 위 상자에 딸기 종묘를 심어 양액으로 재배하는 방식이다. 과실 주변의 온도와 습도가 낮아 병 발생이 낮아 효율적인 재배관리가 가능하다. 

하우스에 설치된 열풍기와 환풍기
하우스에 설치된 열풍기와 환풍기

고설재배의 장점은 높은 과실 경도다. 경도가 높아지면 과실이 깨끗하고 상품가치가 높으며 저장기간이 길어 운송 시 물러짐이 적다. 또 당도가 높으며 상체를 세워서 작업하기 때문에 토양재배보다 수확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도 30% 이상 늘어난다. 수확기간도 1달가량 길며 병해도 덜하고 연작장해가 없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또 강 회장은 약 3년 전 사각포트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완료, 생산량을 높이고 수경재배를 통해 노동력도 절감했다고 귀띔했다.

강대석 회장이 개발한 상토 스팀살균소독기.
강대석 회장이 개발한 상토 스팀살균소독기.

현재 논산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는 약 2100호이며 면적 920ha에서 연간 3만4000여 톤을 생산하고 있는 효자작목이다. 전국 생산량의 약 14%, 충남의 약 60%를 차지하며 맛과 향, 뛰어난 당도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전국 탑 딸기 품질평가회에서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논산딸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 ‘우수특구’ 상을 수상했다. 

외국인 딸기 수확체험
외국인 딸기 수확체험

2013년 7월 18일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논산딸기 지리적표시제 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이는 전통산업 지식재산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으로 2년 동안 각종 심사와 절차를 거친 결과다.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의해 생산·가공한 특산물에 지역명을 상표로 등록해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인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지식경제부 논산청정딸기우수특구 선정에 이어 논산딸기의 역사성, 재배현황, 향후 육성 발전 방안 등의 평가에서 우수함을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첫 온라인 축제 연일 완판 행진
매출 3억 원, 경제 파급 효과 ‘톡톡’

2001년부터 시작된 논산딸기축제는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 충남도 대표 문화축제로서 관광객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32개의 문화행사, 18개의 홍보행사, 29개의 체험행사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눈·코·입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딸기시식과 수확, 딸기잼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통해 국내·외 남녀노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축제가 치러졌다. 

논산시딸기축제
논산시딸기축제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새콤달콤! Berry Good Time’을 주제로 치러진 행사는 유튜브 ‘논산딸기향TV’채널을 통해 ‘색(논산딸기, 색에 반하다), 청(이야기를 듣다), 향(달콤한 향에 취하다), 미(맛에 미치다), 촉(마음으로 느끼다)’라는 5가지 일별테마로 꾸려졌다. 
라이브커머스로 딸기와 가공품을 판매, 딸기 요리 만들기, 논산딸기 VJ현장 출동, 딸기 제먹대로 먹기, 오감만족 체험놀이, 지역 예술인 참여마당 힐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치러졌다. 

사각포트를 활용한 고설수경재배 모습.
사각포트를 활용한 고설수경재배 모습.

딸기는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으며, 온라인 동시 접속 인원은 3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설향’은 물론 ‘비타베리’, ‘킹스베리’ 등 축제 기간동안 3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논산딸기의 명성은 논산시 홍보 뿐 아니라 지역경제파급효과로 이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축제를 찾지 못하는 방문객들은 유튜브를 통해 개막식·유튜브 시청인증, 축제 감사의 글 이벤트 등으로 오프라인 축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