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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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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⑧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7.06.22 20:43
  • 호수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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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주인공 되는 종합문화시설 꿈꾼다
▲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 전경.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 희망 키우는 공간 돼야

충남 청양군 청소년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청소년문화의 집이 지난달 29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청양에는 청양숭의청소년수련원과 군포시청소년수련원 등 두 곳의 청소년 전문시설이 있다. 수련원은 숙박이 가능한 종합시설로 청양뿐만 아니라 이용대상이 전국 청소년과 일반인도 포함된다. 반면 청소년문화의 집은 규모는 수련원에 비해 작지만, 이용대상이 지역 청소년이고 교통 등 접근성이 수월한 읍·면·동 시가지나 인근에 지어진다.
문화의 집의 역할은 청소년들에게 정보·문화·예술 등 복합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을 세우는 데 있어 청소년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청양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참여위원회와 청소년문화의 집 운영위원회를 조직, 시설운영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청소년시설의 활성화는 운영주체인 청소년의 참여와 전문 지도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사업성과를 재촉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찾고, 꿈을 키우는 배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번 호는 청소년수련시설 기획취재의 마지막으로 충남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을 소개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7. 타 지역 청소년 시설
8. 청양군 청소년문화의 집

 

▲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지상·지하 4층 구조…34억 투입
충남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관장 김구원)은 지역 청소년들의 전용 교육문화시설로 지난 5월 29일 문을 열었다.
청양읍 송방리에 위치한 문화의 집은 지역 대표공연시설인 청양군문화예술회관이 인접해 있고, 가까운 거리에 군청, 교육지원청, 도서관이 있다. 시설은 청양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응복)가 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산하기관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청소년센터)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연면적 150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고, 총 34억 원이 들어갔다. 외관은 신축건물이기 때문에 타 지역 청소년문화의 집과 비교해 입체적이면서 훌륭하다. 건물 주위에는 교육활동에 지친 청소년들의 휴식처로 농구장과 쉼터가 있다.
내부시설은 1층 정보자료실 및 북카페, 강의실, 2층 댄스연습실, 음악연습실, 멀티방, 포켓볼과 탁구 등 체육실, DVD방, 3층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무실과 요리연습실, 동아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이용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청소년은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 월요일과 명절연휴는 휴관이다.
지자체는 2014년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을 위한 예산을 세웠고, 이듬해 2015년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공사는 2016년 착공, 약 1년 4개월이 소요됐다.

▲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청소년.

시설 이용할 회원확보 온힘
청소년수련시설은 건립계획이 세워지면 바로 위탁기관을 선정하고 프로그램과 사업방향을 세워야 초기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청양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문화의 집 위탁기관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위탁기관은 촉박한 개관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세우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 시설운영의 주체인 청소년들을 확보하기 위한 안내도 시급했다.
청소년센터는 청소년 회원을 받기 위해 학교 방문 설명회, 길거리와 지역 행사장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거해 문화의 집 운영에 필요한 청소년운영위원회도 조직했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수련시설의 자문평가 기구로 위원들은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참여와 감시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또 시설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점이 발생하면 위탁기관과 지자체 등에 이의를 제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청양은 20여 명의 청소년이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의 집은 운영위원회와 함께 다양한 동아리가 활동하게 된다. 청소년센터는 군내 중·고등학교 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희망동아리 개설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32개 동아리가 만들어져 회원을 받고 있다. 동아리는 청소년 자체적 운영과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주관한 청소년 문화축제.

농촌 맞춤형 교육사업 추진
문화의 집의 역할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배움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데 있다. 청소년들은 문화의 집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미래 꿈을 키운다.
청양은 ‘꿈을 키우는 스마트한 청소년’이란 비전을 세우고,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한 청소년은 자기주도적, 도덕, 건강, 혁신, 특기 등 5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중 혁신은 진로를 찾는 창업과 취업교육이 다뤄지게 된다. 교육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지자체의 지원과 정부 및 충남도의 공모사업 등으로 충당된다.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시설과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의 특색을 담은 공간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양은 타 지역과 차별화한 사업으로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가 있다.
방과후 아카데미는 학교수업이 끝난 청소년들의 돌봄기능으로 저소득, 맞벌이, 한부모 등 취약계층 가정이 대상이다. 학생들은 문화의 집에서 학습능력을 높이고, 체험과 건강관리를 받게 된다. 이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게 되며, 군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혜택을 받게 된다.

▲ 댄스동아리 청소년들의 연습모습.

예산과 전문가 확보 시급
청양군청소년문화의 집이 개관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건물 건립에 적잖은 예산이 들어갔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예산이 적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
일부 체험실은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가 갖춰지지 않아 관련 프로그램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화의 집은 지자체에 교육자재 확보와 프로그램운영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건의했고, 군은 추경 등을 통해 예산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운영예산과 함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전문 인력확보다. 현재 문화의 집에는 청소년지도사 한 명을 채용했다. 그러나 청소년지도사가 관련 시설 근무경력이 없고,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프로그램 개설이 미뤄지고 있다.
근무자의 근로시간도 문제다. 문화의 집은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 이용하기 때문에 야간 개방이 이뤄지고, 주말에도 운영된다. 문화의 집은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청소년센터 상담사들의 협조와 공공근로 등 보조 인력을 활용한 유연근무제를 생각하고 있다.
문화의 집이 활성화되려면 전문가의 역량과 청소년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전문가가 시설에 애정을 갖게 하려면 근로환경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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