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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독일에서 만난 레베카, 이세민, 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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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독일에서 만난 레베카, 이세민, 레아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7.05.21 11:10
  • 호수 1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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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진로, 내가 결정해요”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세 명의 학생 모두 10학년이다. 모두 대학진학을 위해 베를린 인근에 있는 얀트(Ardnt)라는 학교에 진학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또 꿈을 향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 진로와 그 결정 과정에 대해 들어 봤다.  

- 장래 진로와 그 결정은 어떻게?
(레베카) 변호사 또는 법률을 다루는 행정가다. 법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보호할 수 있고 관심이 있어 메리트를 느꼈다. 학교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제 적성과 관심 분야를 찾게 됐다
(세민) 한국인 2세다. 이곳에서 나서 자랐다. 통역 등 언어관련 일을 하고 싶다. 다른 언어를 배우다가 언어 쪽에 소질이 있다는 걸 느꼈다.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왔다 
(레아) 그래픽 디자인 쪽 일을 꿈꾸고 있다. 엄마도 관련 분야 일을 하고 있어 직업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줬다. 5학년이 되면서부터 인생 설계를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로 결정 시 가장 도움을 받은 곳은?
(레베카) 직업정보센터 상담과 부모님의 조언이다. 아빠는 교사시고, 엄마는 사업을 하신다.
(이세민) 학교 영향이 컸다. 수업하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레아) 어머니가 디자인 쪽 일을 하신다.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 학교에서 컴퓨터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소질이 있다고 느꼈다.

-직업체험학교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 느낀 점은?
(레베카) 1년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3주간 직업체험에서도 법률기관을 택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이세민) 독일의 노숙자에게 후원받은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사회 봉사활동을 했다. 노숙자의 녹록치 않은 삶을 새롭게 알게 됐다.
(레아) 이민자와 난민을 돕는 단체에서 일했다. 주로 후원자 서류 정리 일을 맡았다.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교사에게 선물?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마침 이세민 학생의 어머니인 최정 씨가 동석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 독일로 건너와 정착했다.

-독일 학생들 진로교육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대부분 학생(약 3분의 2)이 한국의 중학교 과정을 마친 후 1년간 진학을 미루고 자유롭게 인생 경험을 한다. 여행을 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선다. 동료들보다 학교 진학이 뒤처지는 데 대해 전혀 부담을 갖지 않는다. 이 같은 인생 경험이 진로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독일 교육과  한국 교육의 장단점은?
독일학교에서는 필기시험 비중이 낮다. 학교수업 시간에 질문에 답하는 등에 대한 구두 평가가 60%를 차지한다. 나머지 40%가 필기시험이다. 담당 교사의 평가 재량권이 매우 높다. 고등학교도 이 점수를 갖고 들어간다. 앞서 말한 대로 1년을 쉬었다가 진학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시험을 잘못보거나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진로가 엉망이 될 수 있는 반면 독일 학생들은 돌아서 갈 기회가 많아 위험부담이 없다. 즉 선택의 폭이 많다.
독일 아이들의 수업 내용을 보면 분석하고 증명하는 서술형이다. 서술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룹토론도 많다. 많은 책을 읽고 분석해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학습이 주다. 한국의 암기식 수업으로는 따라 가기 쉽지 않다.

-소위 말하는 학부모의 치맛바람은 없나?
전혀 없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평가하는 데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기 위해 힘쓴다. 만약 학부모가 교사에게 선물을 할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한 것입니다. 연합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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