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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행복한 삶과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도심 속 고장사랑 인재양성 공간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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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행복한 삶과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도심 속 고장사랑 인재양성 공간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7.05.15 13:46
  • 호수 1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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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소년들의 꿈과 비전, 문화의 집에서 답을 찾다 ⑤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전경.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된 후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수련시설이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청소년수련시설은 이용계층 범위와 운영주체에 따라 설립목적이 다르지만,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여가활동 지원과 민주시민 육성에 비전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수련시설 프로그램과 사업에 청소년을 참여시킴으로써 긍지를 높이고 자치능력 향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청소년전용시설 중 청소년문화의 집은 시·군·동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시설운영은 공공기관이나 법인과 재단 등 사회단체가 맡고 있고, 실무는 청소년분야 전문가가 배치돼 교육과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의 교육사업 외에도 맞벌이 부모들을 위한 돌봄과 장래진로를 찾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진로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문화의 집은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배움과 쉼터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정부도 매년 우수 기관을 선정해 격려하고 있다.
이번 호는 2016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청소년활동 안전교육콘텐츠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청소년문화의 집을 소개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1~7. 타 지역 청소년 시설
 - 5)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8. 청양군 청소년문화의 집

▲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개관 축하축제.

갈 곳 없는 청소년 희망 공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청소년문화의 집(관장 하성민)은 현관입구가 지하 1층이다.
언덕 경사면에 건물을 세워 부득이하게 1층 현관이 지하가 됐다. 건물에 들어서자 들려온 것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다. 학교수업을 마친 20여명의 학생들이 포켓볼, 컴퓨터, 보드게임 등 놀이 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청소년카페라는 간판이 붙어있고, 청소년들은 또래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화의 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면 청소년카페를 즐겨 찾고 있고, 맞벌이 부모들도 안심하고 보내고 있다. 직원들이 교대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은청소년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형성과 발전을 위해 2011년 11월 문을 열었다.
건물은 부지 442㎡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졌고, 32억 원이 들어갔다. 층별 주요시설로는 지하 1층 청소년카페, 지상 1층 다목적실·탁구실·음악실·쉼터, 2층 프로그램실·제과제빵실·바리스타실·쉼터, 3층은 직원 사무실과 동아리실을 갖추고 있다.
시설운영은 서대문구 청소년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사)한국청소년재단이 맡고 있다. 종사자 수는 12명이고, 급여는 서울시가 정한 선정방침이 적용되고 있다.

▲ 청소년문화의 집 지하 1층에 마련된 청소년카페.

자유학기제 연계 직업체험활동
교육부의 자유학기제 정책은 청소년수련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직업관련 교육을 받고 장래 진로설계를 돕는 것이 목적. 학생들은 진로교육기간에 중간과 기말 등 시험이 없고,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로부터 직업강의를 받거나, 체험활동을 갖게 된다.
홍은청소년문화의 집도 서대문구 중학생들의 진로교육을 맡고 있다. 청소년진로사업은 2013년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작됐다.

진로교육은 청소년문화의 집 서대문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이하 직업센터) ‘바람’이 맡고 있다. 직업센터는 지난해 서대문구 내 14개 중학교 2000여 명의 학생들을 지도했고, 올해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은 지역사회 내 민간사업장과 공공기관 등 일터현장을 직접 방문해 업무를 파악하는 현장직업체험 ‘청진기’가 대표적이다. 직업체험은 현장방문과 함께 관련 직종 전문가로부터 직업을 갖기 위한 절차와 방법 등 설명을 듣는다. 문화의 집은 또 건물 내 바리스타, 제과제빵, 목공, 음악실 등 공간을 진로교육을 위해 제공하고 있다.
홍은청소년문화의 집은 2013년 청소년활동 진흥원 청소년진로활동 시범운영 장소로 지정된 후 진로박람회와 진로토론회 등을 열어 청소년들의 진로설계를 돕고 있다.

▲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연’의 활동모습.

지역사회 교감 ‘청사초롱’ 봉사단
홍은청소년문화의 집 특색사업 중 지역사회와 교감하는 ‘청사초롱’ 봉사단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봉사단은 문화의 집 개관과 함께 고장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2011년 조직됐다. 봉사단 역할은 지역의 소외된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단원들은 도심 곳곳을 돌아보며 역사적 흔적이 깃든 문화재를 모니터링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청소년들의 관심대상은 유명 문화재보다는 도심 속에서 소외받거나 방치된 오랜 세월을 함께한 시설물이다. 단원들이 수집한 자료는 자체 토론과 논의과정을 가진 뒤 정리된 내용은 보관된다.

봉사단은 지역 대표축제인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도 초청받아 문화재를 알리는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단원들은 행사장에서 지역 문화재를 소개하는 캠페인과 설문조사, 역사퀴즈를 실시했고, 문화재를 매개로 지역사회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봉사단은 또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서대문형무소를 알리고, 지역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받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는 문화의 집 소식지와 자치신문에 게재하고 있다. 단원들은 또 고장역사 해설사 등 전문과정도 수료하며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봉사단 활동은 서울시에서도 인정받아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아야 한다.

▲ 자신의 끼를 키우는 댄스연습실.

우리가 만드는 자치문화
청소년문화의 집 기능은 청소년이 국가의 주요한 구성원이자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지역사회에 알리는데 있다. 시설운영과 사업은 청소년의 바른 성장과 행복한 활동을 보장해줘야 한다.
문화의 집은 수혜자가 청소년인 만큼 청소년의 입장에서 운영돼야 한다. 청소년들이 시설운영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바람을 지자체와 문화의 집에 전달해야 한다.
홍은청소년문화의 집은 시설운영에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연’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청연’은 시설이용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운영위원회는 청소년들의 제안을 모아 안건으로 올려 시설과 사업의 개선을 요구한다. 또 정기적인 이용자 만족도 조사와 타 기관의 청소년참여기구와의 교류로 문화의 집 발전방향을 찾고 있다.

청소년기자단 ‘알짜배기’도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청소년의 시각에서 글을 쓰고 있다. 기자들이 쓴 기사는 신문으로 발간돼 지역사회에 청소년들의 생각과 입장을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의 변화를 사진에 담는 ‘사진 속 숨 쉬는 마을’,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북한산 생태환경지킴이 세모지기’, 세대 간 갈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세대통합 세울림’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마을지기 스토리텔링’ 등 청소년이 주도하는 여러 가지 특색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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