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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지역 기숙형공립고교 육성방안 모색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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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지역 기숙형공립고교 육성방안 모색 ⑤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1.12.12 10:20
  • 호수 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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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인재양성의 요람 ‘기숙형고교’

[글싣는 순서]
1. 청양지역 기숙형공립학교 현황
2. 기숙형공립고 추진 배경과 충북 단양고
3. 경남 함양고와 대구 달성군 포산고
4. 충남 건양고와 충청남도교육청
5. 지역 기숙형공립학교 육성방안

기숙형고교는 현 정권이 고교다양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산어촌 교육낙후지역에 대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역점시책이다. 올해까지 전국에는 150개의 공·사립학교가 기숙형고교로 선정돼 기숙사를 세우고 관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일부학교에서는 기숙사가 면학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역 우수인재의 타 지역유출을 막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원거리 학생을 우선 배려하는 선발규정 또한 학생들에게 매일 반복되는 등하교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기숙사생들은 또 학교 측이 마련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취미·여가활동을 제공받으며, 자신들의 잠재능력을 향상시켜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보육에 있어 최대 고민인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측면에서 기숙형고교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숙형고교가 농산어촌 고유의 교육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기숙사생들을 위한 복지혜택과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제공, 기숙사운영 예산마련, 지자체와 주민들의 유대와 협조 등이 필요하다. 청양군에는 청양고등학교와 청양정산고등학교가 기숙형고교로 선정돼 학생들을 위해 다채로운 교육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청양신문은 지역의 기숙형고교가 농촌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선진 기숙형학교를 토대로 제시한다.

사감교사 처우개선 필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추구하는 기숙형고교는 학교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학업과 숙식, 특기·재능향상 등 교육에 필요한 전반적인 부분을 해결하는데 있다.
기숙형고교가 기존 학교기숙사와 차이가 있다면 학업보다는 학생들의 복지와 교육수해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숙형고교가 이같은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을 관리하는 교사들의 책임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기숙형고교로 선정된 학교는 학생들을 전담해 관리하는 사감배치문제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이는 사감이 되면 기숙사 특성상 주말에도 학생들을 지도·감독해야 돼 개인 여가활동은 물론 가정생활에도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농산어촌 기숙형고교로 선정된 학교의 대부분 교직원들이 해당 지역보다는 인접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상당수는 주말과 휴일 구분 없이 밤을 지새우며 학생들을 관리하는 사감활동을 기피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기숙형고교는 사감교사에 대한 처우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경남 함양고는 사감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기숙사와 인접한 곳에 별도의 숙소를 신축했다. 사감숙소는 학생지도를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편안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공간이다.
충북 단양고도 사감교사에 대해 학교가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충북도교육청에 사감교사를 위해 승진에 필요한 추가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건의를 하고 있다.

▲ 청양고는 실력 있는 유능한 학부모들을 강사로 채용, 지역의 부족한 인적자원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이건철 청양고사감부장은 “청양고는 현재 8명의 교사가 순번을 정해 학생들을 지도·감독하고 있다”며 “비교적 많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부담은 적으나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사감활동을 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언환 청정고기숙사운영부장도 “교과활동과 사감지도를 동시에 맡아야 하는 교사들은 가정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며 “청정고는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 관리자를 채용해 야간 학생관리를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 학교부담 가중
기숙형고교 운영에 있어 최대 문제는 학생 관리를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지출이다. 교과부가 농산어촌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숙형고교 정책을 세우고, 기숙사 건립에 예산을 지원했으나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학교의 몫으로 남겨 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학교는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기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학교는 기숙형고교 선정에 따라 기숙사를 신축했으나, 청소와 관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교 측은 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비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기숙사생들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기숙사에서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와 동창회 등 주민들의 지원이 풍족한 학교는 기숙사생들을 위한 식비지원이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는 모든 비용을 고스란히 수혜자인 학생들이 지불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국 기숙형고교의 기숙사운영비는 학교의 예산확보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교과부가 기숙형고교 선정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숙사비도 한 달을 기준으로 6만여원부터 20여만원대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송인문 청정고총동창회장은 “농촌학생들이 한 달에 20여만원에 가까운 기숙사비를 내는 것은 학생과 가족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어떻게 보면 20여만원이 작은 돈일 수 있지만 농촌소득이 적은 봄과 여름 등 농사철은 농자재구입과 자녀학비지원이 맞물려 학부모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우철 충북 단양고 기숙사담당은 “기숙사비 책정은 학교의 재정상황과 주민 발전기금, 지자체 지원 등에 좌우된다”며 “단양고는 지자체 지원과 각종 단체의 장학금기탁 등을 모아 학생들의 기숙사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지난 10월 학생들이 낸 기숙사비는 6만1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승룡 청양군인재육성담당은 “청양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기숙형고교 선정학교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고, 관련 조례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숙사비 부담이 다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숙사 혜택범위 확대 시급
농산어촌은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출산에도 악영향을 줘 매년 취학아동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교들은 학교존립을 위해 학생확보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청양군도 여느 농촌처럼 학생 수 감소로 교과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전문 교사들의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학생 수에 따른 교사배치는 교육과정운영에 있어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청양고와 청정고는 지역 학생만으로는 정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인접 시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다. 기숙사는 인접지역 학생유치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군내 고교인 청양고와 청정고는 올해 교과부 지원을 받아 현대화 시설을 갖춘 기숙사를 세웠다.
이로 인해 타 지역 학생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학생들을 기숙사에 받아들임에 앞서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바로 주소지 문제다. 청양군 외에 주소지가 있을 시에는 지자체 등 지역 지원혜택에 있어 소외받을 수 있다.

김선장 충남 건양고 교장은 “농촌의 학교는 학생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며 “건양고도 면내 중학생만으로는 신입생 정원을 확보하지 못해 인근 지역 학생들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기숙형고교를 통해 학교소식이 외부에 알려지고 타 지역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복지혜택”이라며 “타 지역 학생들이 주소지를 옮길 경우 농촌의 인구감소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지자체 등의 복지혜택지원에서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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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4 16:52:43
이건철쌤 일본만화본적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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