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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지역 기숙형공립고교 육성방안 모색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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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지역 기숙형공립고교 육성방안 모색 ②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1.11.11 20:48
  • 호수 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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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고교는 지역교육 양상 바꾸는 첨병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기숙형고교 지원정책은 학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지역인재양성과 도농교육격차 해소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기숙형고교는 2008년에 82개교가 선정되고 2009년에 68개교가 채택되는 등 현재 전국에서 총 150개교가 혜택을 받았다. 교과부는 지원목표 학교 수인 150개교를 달성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 선정 없이 선정학교만 집중육성 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기숙형고교가 농산어촌의 새로운 교육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새로운 교육정주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가 단순히 학생들이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스포츠활동과 인성교육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지역인재양성의 산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과부는 이같은 기숙형고교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국 선정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 것은 물론 우수 학교에 대해서는 성과급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교과부의 기숙형고교 추진상황과 선진학교인 충북 단양고에 대해 살펴본다.

[글싣는 순서]
1. 청양지역 기숙형공립학교 현황
2. 기숙형공립고 추진 배경과 충북 단양고
3. 경남 함양고와 대구 달성군 포산고
4. 충남 건양고와 충청남도교육청
5. 지역 기숙형공립학교 육성방안

교과부…농산어촌 교육희망 선물
농산어촌은 지역경제의 침체로 주민과 학생 수 등이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젊은 계층은 경제와 교육·문화 환경이 농산어촌보다 나은 도시로의 이주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교과부는 젊은 계층이 자녀교육문제로 도시로 이주하는 현상을 줄이고 공교육에 대한 안정과 만족도를 높여 교육환경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마련한 것이 기숙형고교 지원정책이다.

교과부는 기숙형고교 정책이 농산어촌에 정착되면 이농현상을 막고, 원거리 통학학생의 불편해소와 고등학교의 입학생 미달사태를 예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화 시설을 갖춘 교육환경과 알찬 교육활동은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해 ‘돌아오는 학교’, ‘머물고픈 학교’, ‘찾아가는 학교’가 돼 인구감소문제 해소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은 지금까지 기숙사 구축에 5,550억원을 지원했다. 해당 기숙형고교는 기숙사마련으로 원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여건 개선이란 큰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현대식 교육공간마련으로 신입생 미달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숙사 교육프로그램도 한층 개선돼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해졌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학력신장, 기숙사 연계 교육활동, 리더십과 인성함양 교육 등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런 교육활동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 내신향상과 대학진학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기숙형고교 목표는 지역의 랜드마크
교과부는 기숙형고교가 농산어촌지역의 교육정체성을 확립하는 한국 고유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또 공·사립학교 구분없이 지원해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하고 사회적 갈등 해소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기숙형고교가 지역의 랜드마크(landmark)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학부모, 주민 등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 교과부는 기숙형고교 육성에 있어 프로그램교육과 건립에 대한 정책지원만 가능할 뿐 향후 발전은 선정 지역의 몫으로 남겨뒀다.

다행히도 기숙형고교 정책 추진 후 농산어촌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 다퉈 지원조례를 제정 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들이 기숙형고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육이 지역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농산어촌은 자녀교육문제로 지역을 떠나는 주민들을 많이 봐왔고, 군세감소는 물론 지역이 침체되는 일들을 겪어왔다. 교육문제가 지역의 존립에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을 느낀 전국 지자체는 기숙형고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자체가 기숙형고교를 지원하는 유형은 장학금, 기숙사비, 교육활동 등 지역특색에 맞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지속적인 기숙형고교 지원을 위해 예산의 일정액을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조례를 제정, 행·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150개 기숙형고교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연말까지 우수 운영학교 50개교를 선발해 등급별 성과지원금 지급과 홍보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충북 단양고 단백학사(丹伯學舍)
군민 수가 3만1000여명인 충청북도 단양군이 최근 충청북도 고등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들의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현실까지 청양군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지역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은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단양고 기숙사인 단백학사 전경.
그동안 단양군내 중학생들은 불편한 교통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타 지역으로 해 왔다. 주로 중학생들이 선택한 상급학교는 30여분 거리에 있는 제천시와 1시간30분정도 소요되는 충주시와 청주시로, 청양군 학생들이 공주시, 천안시, 대전시 등 교육여건이 나은 도시로 진학하는 것과 같다.
이런 단양군에 교육활기를 심어준 계기가 단양고등학교(교장 이광복)의 기숙형고교 선정이다. 단양고는 교과부의 기숙형고교로 채택된 후 기존 기숙사인 단백학사를 증축, 156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됐다.

단백학사 증축과 함께 이뤄진 교육환경개선과 복지정책은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우선 지자체는 단양고의 기숙형고교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 6월 기숙사지원 조례를 제정, 교육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조례내용에는 학교교육지원과 별도로 기숙사만을 육성하기 위한 항목이 있다. 세부목록에는 학생들의 식비를 위한 1억여원과 유명강사 초빙에 5000여만원이 있다. 이외에도 지자체는 학생들의 학력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교육경비를 군의회의 승인을 얻어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동창회와 주민, 학부모 등이 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발전기금을 기탁해, 지난달 학생들이 낸 기숙사비용은 6만1000원이다. 성적이 향상되거나 교육활동 관련 각종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은 50퍼센트 정도의 별도 기숙사비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이세기(2년) 학생은 “기숙사가 없었으면 집에서 학교까지 40분정도 버스를 타고 통학해야 했고, 막차시간도 오후 7시로 야간 학교교육은 받지 못했다”며 “한 달에 버스비용이 12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통학비용부담이 줄고 공부시간도 많아져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도 지역민들의 성원에 부합하기 위해 교육활동의 내실을 높이는 것은 물론 주요 교과목에 대한 지도를 강화, 지난해와 올해 군내 중학생들의 타 지역 진학비율을 줄이고 지역 우수인재를 대거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명품학교 도약을 위해 내년에는 수학·과학 선도학교, 창의경영학교, 학교자율선도학교 등을 목표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기숙사생 자신감과 애향심 가득
단양고 단백학사가 전국 기숙형고교 운영프로그램 중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 동아리 활동이다.
단백학사에는 문화탐구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단백(단양의 으뜸)드림과학동아리’와 다양한 학력증진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의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혜택을 주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고향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되면 자연히 애향심이 생기고 단양교육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기숙사 동아리 중 가장 돋보이는 모임인 ‘단백드림과학동아리’는 차별화된 교육활동으로 전국 기숙형고교 동아리 중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단백드림은 기숙사생 중 3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로 지역 문화활동과 탐구,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은 과학연극과 과학쇼, 보컬공연이 이뤄지며, 이런 활동은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학업의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단백드림동아리는 한국 창의력올림픽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에 참가했으며, 전국과 도내 창의력 관련 경진대회를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학생들의 지역봉사활동도 귀감이 돼 전국 봉사활동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과 행복나눔자원봉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신우철 단백학사담당교사는 “교육 불모지였던 단양군이 변화하게 된 것은 지자체와 주민들의 열정과 아낌없는 지원이었다”며 “기숙사운영프로그램은 학부모회의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편성되며 지역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교육활동의 내실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교사는 “전국 기숙형고교가 학생들의 특기와 재능향상을 위한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다”며 “단양고는 학생들이 교육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새기고 자라 애향심을 갖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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