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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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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⑨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9.26 10:43
  • 호수 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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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우수사례 … 완주군커뮤니티비즈니스지원센터

 

[글싣는 순서]
9. 타 지역 사회적 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 지역을 살리는 - 완주군커뮤니티비즈니스지원센터

  충남형사회적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로 선정된 청양군내 사례에 이어 타 지역 사례를 통해 청양 발전 및 일자리 창출로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완주군커뮤니티비즈니스지원센터(이사장 국영석)를 소개한다.(이하 완주CB지원센터) 

 

완주CB지원센터는 2010년 3월 전국 최초로 설립됐으며, 같은 해 6월 문을 열었다.
완주CB지원센터는 그동안 소개해 왔던 곳들과는 다른 행정과 지역주민을 잇는 중간지원조직이다. 특히 완주군의 농민·마을리더·단위농협 관계자·엔지오 활동가 등 각계각층 70여명이 1억여 원을 출자해 만든 재단법인이지만 사업비용은 전액 완주군에서 지원 받아 운영하는 관설민영 형태를 띠고 있다.
완주CB지원센터에는 희망제작소 연구원을 지낸 김창환(42) 사무국장을 비롯해 7명이 상근하고 있다. 이들은 완주군내 경제·사회·문화·복지 등 다양한 지역 문제를 커뮤니티비지니스 모델로 발굴 육성, 이를 이용해 마을의 소득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행정과 주민 잇는 다리역할 
자료에 따르면 완주군은 13개 읍면 중 10곳의 고령화율이 48퍼센트로 교육·문화·복지 등 행정서비스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이에 군은 농업과 농촌사회를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에 고심했다. 그러던 중 커뮤니티비지니스를 접했고, 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이를 도입하게 된다. 커뮤니티비지니스는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해결과 자원발굴을 통한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는, 특히 이런 과정에 비즈니스를 활용해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설립은 지난해 3월이지만, 시작은 2007년입니다. 당시 희망제작소와 완주군 등 단체장들이 일본 연수에서 커뮤니티비지니스를 접한 후 추진했죠. 따라서 군에서는 첫 번째로 2008년까지 1년여에 걸쳐 지역기초자산조사 사업인 신택리지사업을 펼쳐, 군 전체 500개 마을 중 300곳을 대상으로 유·무형자원을 조사했습니다. CB학교운영과 시범사업 추진도 했으며, 2009년에는 CB지원센터설립운영연구용역을 의뢰하고 6월에는 CB지원조례(안)도 제정했죠.” 김창환 사무국장의 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완주군은 특히 CB지원조례(안)제정과 함께 ‘농촌활력과’를 만들고 ‘마을회사육성, 농정기획, 로컬푸드, 도농순환, 지역일자리, 커뮤니티비즈니스’ 등 5개 부서를 신설해 지역농촌사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지원을 통한 활기찬 농촌 조성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동안에는 1개 부서에서 관련 일들을 모두 했었어요. 하지만 농촌활력과가 만들어지면서 세분화 됐고 지역농촌사업이 힘을 얻게 됐죠. 이런 과정을 거쳐 행정과 지역주민을 잇는 중간지원조직인 완주CB지원센터가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지원은 받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일 하고 있습니다.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는 군이 핵심사업으로 추진·지원해 지역 주민의 자립적 공동체사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이롭게 농촌에 활력을
완주CB지원센터 역할은 지역활성화와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이다.
“우선 완주군에서는 2014년까지 4년에 걸쳐 참살기좋은마을, 파워빌리지 등 ‘주민주도의 자립형 마을회사’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500개 마을 중 100곳을 마을공동체회사로 만들어 일자리 제공과 도시민유치로 농가소득을 올린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군은 1000명을 먹여 살리는 한 곳이 아닌, 10명이 일하는 100곳의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고, 이와 관련해 저희들은 마을을 중심에 두고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아이템·서비스·상품 등 지역민이 참여하며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발굴해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창출로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고 그래서 커뮤니티비즈니스입니다.”
완주CB지원센터에서는 또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매니저와 마을·공동체회사를 이끌어 나갈 리더 등 인재양성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설립에 필요한 예산·경영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역할과 정보 제공·상품 판매 등 네트워크 형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이나 제도 요구를 위한 제안자로서의 역할도 이들이 담당한다. 그동안은 이러한 교육 및 컨설팅이 필요할 때면 행정 또는 컨설팅 전문회사에서 맡아 왔었다. 하지만 완주CB지원센터 설립 후는 모두 이들이 맡아 하고 있다.
“올 초까지도 CB지원센터가 있는 곳은 완주군이 유일했지만 지금은 많아요. 저희도 설립 1년 남짓이어서 아직 성과는 크지 않지만 CB지원센터 설립전과 비교하면 조금은 달라진 것 같아요. 지역을 살리려는 노력, 상품이나 서비스 향상, 자급자족해야겠다는 움직임이 많아졌습니다. 지역을 이롭게 하기 위한 노력이 농촌에 활력을 조금은 불어넣어 드린 것 같아요.”

 

지역 내 유통, 기관 간 협력 이뤄
완주 CB지원센터가 문을 연 후 달라진 것들이 또 있다. 내부거래 활성화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필요한 것은 전주 등 도시로 나가 구입했지만 최근 마을사업 또는 공동체사업 간 교류활동이 활발해지면서는 지역 내에서 구매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CB지원센터의 역할이 컸다. 행정과 지역공공기관 등도 협력하기 시작했다. 
CB센터는 설립 이후 신토불이 황토사업단·노인 새참수레 사업단 등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한 공동체 회사 운영으로 노인과 장애인에게 근로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순례길사업, 로컬푸드사업, 파워빌리지 사업, 희망제작소와 함께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 행사도 가졌다. 완주형 사회적기업 발굴 및 육성 워크숍, 다문화가정 문화공간인 ‘보물섬 카페’ 운영 등 지역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진행시켰다.
“지난해 12월 완주 서포터즈 클럽을 만들었어요. 18명이 시작했고, 지금은 80명으로 회원이 늘었습니다. 서포터즈 클럽 창립은 CB지원센터에서 제안했고, 지역공공기관 실무자들이 모였어요. 이들은 마을기업 등이 발전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완주 CB지원센터는 군에서 준비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독특한 경우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힘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형태든 각 지역에 맞게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서 운영한다면 지역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모두의 의지가 뭉쳐 가능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계속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문제 해결과 자원 발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연구 하는 것도요. 특히 완주의 사례를 보고 듣기위해 많은 분들이 오세요.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힘을 모아 일궈나갔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입니다.”
완주군이 ‘커뮤니티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체장을 주축으로 군 공무원·실무자 등 모두의 의지와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또 단순히 ‘성과’가 아닌 교육과 학습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CB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 큰 역할을 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농촌형 소셜 비즈니스’입니다. 마을단위 특산물은 물론, 다양한 인적, 물적, 문화역사적 자산 등을 토대로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면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형이죠. 완주 CB지원센터는 앞으로 지역민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특히 농촌에 활력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김 사무국장의 다짐이다.

그동안 본지에서는 마을기업·농어촌공동체회사 등 군내·외 총 11곳의 사례를 살펴봤다.
완주CB지원센터를 포함해 전국 최초로 건강힐링 체험마을 운영으로 부자마을을 만든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 농업인과 예술인이 뜻을 모아 법인을 구성하고 체험활성화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올린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 ‘복지시설 없는 복지’를 실천하며 생활공동체의 기틀을 다진 여민동락, 산·학·관·연이 모여 특산물인 황토고구마를 브랜드화 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을 올리고 있는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 친환경농업으로 농가소득을 높인 홍성환경농업마을, 귀농·귀촌인이 만나 공동체를 구성하고 ‘콩세알’이라는 브랜드로 마을소득을 높인 콩세알나눔센터, 전통 떡을 빚어 판매하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을 올린 송천떡마을영농조합법인 등.
곳곳마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물론 구성원, 진행 모습도 다르다. 하지만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같다.
청양에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한 충남형사회적기업이 속속 문을 열고 있고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시작단계이다. 농촌지역인 청양 발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래서 취약계층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청양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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