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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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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⑦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9.09 22:07
  • 호수 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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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우수사례 …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

충남형사회적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로 선정된 청양군내 사례에 이어 타 지역 사례를 통해 청양 발전 및 일자리 창출로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다. 이번 호에는 충북 충주시 이류면 탄용리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를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7. 타 지역 사회적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 농업인과 예술인이 모인 …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 
8. 타 지역 사회적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9. 일자리 제공을 통해 주민이 행복하게 잘사는 청양 만들기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회장 이종원·49)는 2008년 설립, 2010년 12월 사단법인화 한 단체다.
특히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는 그동안 소개한 곳들과는 다르게 마을 단위가 아닌 충주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전체 농가 중 30곳의 체험농가 농민과 9명의 예술인이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
설립 4년여, 이들은 도농교류와 농촌체험관광, 질 좋은 농산물 제공 및 홍보를 위해 바쁘게 활동해 왔다. 이를 통해 농촌문화공동체 형성은 물론 회원 및 주변 지역민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이하 체험협회)

농업인과 예술인이 만났다
체험협회 회원은 현재 39명으로 농업인과 예술인이 함께하고 있지만, 처음은 귀농인이었던 초대 박춘성 회장으로부터 ’농촌체험연구회’로 시작해 19곳 농가의 뜻이 모여 결성됐다. 농촌체험연구라는 단체다.
“박 회장께서 귀농 후 몇몇 체험프로그램을 개인적으로 운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욕구충족을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여러 농가가 함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또 공예까지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 하셨답니다. 그렇게 농촌체험연구회가 설립됐고, (사)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로 이어진 것입니다. 농업인과 예술인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가 될 것 같네요.”이 회장의 말이다.
농업인과 예술인이 모인 체험협회는 회원의 자격을 인터넷 활용이 가능한 주민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젊은 층이 많고, 협회에서는 앞으로도 젊은층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차별화를 위해 특이농작물 재배 농가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모든 체험 신청을 사무국에서 받아 농가로 연결해 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리가 잡혔습니다. 이렇게 해야 협회 운영이 원활하고, 또 소비자들의 경우도 농가로 체험이나 신청을 문의하는 것보다 사무국에 하면 다양한 체험과 농산물 구입도 안내 받을 수 있거든요.”
이처럼 다양한 체험 및 농산물 구입 등 소비자들과 농가·예술인들과의 연결을 사무국에서 해 줘야하기 때문에 유독 바쁜 사람이 있다. 체험디자이너를 겸하고 있는 김원일(46)사무국장이다.
“몇 년 전까지도 저도 농장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접었어요. 사무국 일 때문이에 요. 겨울 작목이 거의 없어서 1월부터 4월까지는 체험객이 많지 않지만 5월부터는 많습니다.”김 국장의 말이다.

‘와유 바유’로 신나는 농촌여행
체험협회에서는 전국의 체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마당과 전통놀이 기획 등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충주시 전역에 자리하고 있는 협회 소속 39곳을 6개 체험권역으로 나눠 에코웰빙, 에코문화, 에코교육, 에코농장, 에코자연, 에코생태 체험 등 각기 다른 주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나눴고 농장체험을 기본으로 하면서 주제에 맞게 주변 유적과 관광지, 특이작물을 활용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농장체험 등 기본적인 것은 조금 겹치지만 특성이 모두 달라서 방문객들의 선택 범위가 다양하죠. 이곳에 오시면 버스를 타고 각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체험 하실 수 있습니다. 농촌체험해설사가 버스에 동승해 안내를 해 주고 있습니다.”
체험협회에서는 또 테마가 있는 체험 운영과 함께 ‘가족과 함께하는 농촌사랑 체험마당’, ‘사과 꽃밭에서의 오색체험여행’, ‘충주농촌문화 그리고 공예체험축제’ ‘등 행사 개최로 체험객 유치와 이들이 신나게 농촌여행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야(夜)한 밤에 와유바유 축제’는 이틀간 열리는 것으로 하루 2000여 명이 오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와유 바유’는 충청도 사투리로 ‘오세요. 보세요’입니다. 협회에서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로 상표 등록을 마쳤죠. 체험축제로 농가 체험 뿐 아니라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함께 참여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표 축제인 ‘와유바유 축제’는 이 회장의 ‘햇살아래농장’에서 개최된다. 이 회장의 농장은 30개의 회원 농가 중 한꺼번에 1000여명의 체험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서너 곳 중 한 곳으로, 공예체험부스와 동물농장, 펜션, 향토음식체험관, 농업전시관, 과수원, 야생화전시장, 족구장, 승마체험장, 산책로까지 갖춰져 있어 시 단위 축제를 개최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김 국장의 설명이다.
“이류면 봉숭아축제가 10회째를 맞았는데 올해는 저희 농장에서 개최했어요. 봉숭아 축제는 면단위 축제로서는 자리를 잡은 축제로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죠.” 이 회장의 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체험활성화로 지역민 소득 쑥쑥
체험협회에서는 회원들의 화합을 중요시한다. 특히 회원 화합을 위해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선진지 견학과 교육 시간을 자주 갖고 있다.
“자주 얼굴을 보면서 친해지도록 하고 있고, 특히 회원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을 자주 열어요. 회원화합은 그 만큼 협회를 알리는 일에도, 체험객 유치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요. 체험객이 많아지면 참여 농가는 물론 주변 지역민들의 소득이 올라가겠죠. 농촌주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협회에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충주체험협회 회원 중 농가들은 대부분 대농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체험과 함께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다. 또 차츰 고령화 되고 있는 농촌여건상 농업대신 제2의 부업을 찾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마을단위 사업은 힘들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대부분 고령이신 분들이 이끌어 가기 때문이죠.  어르신들께서 세상을 떠나시면 농촌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 이를 없애기 위해 젊은이들이 협회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입니다.
우리 협회는 충주시를 한 마을로 해서 끌고 가고 있어요. 충주시의 면적이 서울시보다 넓어요. 그래서 체험 영역도 6개로 나눈 것이고요. 방문객들은 이동하면서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고, 더불어 도시민의 다양한 체험 참여는 농가소득으로 이어집니다.”
체험협회 설립에 도움을 줬던 청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협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축제는 입장료가 있는데, 초창기 시행착오는 거쳤지만 지금은 하나의 농촌체험유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또 “협회에서 운영·주관하는 1박 2일 캠프 참여자 약 600명에 대해 충주시에서는 버스임대료나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단 체험비는 체험객들이 부담하도록 해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인다.

회원에게 도움 될 수 있도록 최선
올 4월부터 체험협회 수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탄용리에서 11대째 농사를 짓고 살고 있는 토박이다.
“대학 졸업 후 축산업을 시작했었어요. 아버님께서 토지를 구입 해 놓으신 것이 좀 있으셨거든요. 그러다 제 꿈이 관광농원이어서 지난해 관광농원 허가를 냈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관광농원 허가를 내기 전 ‘왜 실패한 관광농원을 하려고 하느냐’는 우려의 말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큰 소득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아닌 많은 사람들과 정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으로 체험을 시작했어요. 협회에서는 지난 8월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을 해 놓은 상태에요. 선정되면 회원들에게 경제적 도움, 또 교육 및 선진지 견학 등 인적자원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 이익을 회원들에게 나누는 형태의 협회로 꾸려 나갈 것입니다.”
이 회장은 외국 선진지 견학을 다니면서 역사가 많지 않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농원 등을 가꿔 대를 이어 가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역사가 길지만 농업관광 토대가 거의 마련돼 있지 않은 것에 무엇인가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단다.
“후대에도 이어주길 바라면서 농원을 만들었고 또 그런 마음으로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손 때 묻히면서 열심히 하면 농업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겠죠?”
이 회장의 3만3000여 제곱미터 규모의 농원에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꾸몄다. 특히 협회 회원인 공예가들을 위한 부스도 조성해 무료로 내어주고 이곳에서 체험객을 맞이하고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는 체험 시스템이 잘 돼 있기로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타 지역 체험농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협회에서는 체험비 전액을 농가에 주고 이중 10퍼센트를 적립하고 있어요. 적립금은 사무장 인건비와 회원 교육비 등으로 이용되죠. 인간과 자연을 위한 체험마을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 회장의 다짐이다.
충주농촌문화체험협회는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과 농가보유자원을 활용한 체험사업을 통해 방문객을 늘리고 그로 인해 일자리 창출과 매출도 올리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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