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⑤
상태바
일자리만 있으면 취약계층도 행복하다 ⑤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1.08.28 12:34
  • 호수 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 지역 우수사례 …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

충남형사회적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로 선정된 청양군내 사례에 이어 타 지역 사례를 통해 청양 발전 및 일자리 창출로 주민들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다. 이번 호에는 전남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CEO 김호산)을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5. 타 지역 사회적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농민의 성공을 돕는…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

6~8. 타 지역 사회적기업 및 공동체조직 우수사례
9. 일자리 제공을 통해 주민이 행복하게 잘사는 청양 만들기
 

클러스터란 ‘기업·연구소·대학 등이 모여 장비·정보·인적 교류를 하면서 기술과 경쟁력을 키우는 종합 단지’, 또 농촌클러스터는 지역단위로 같은 상품을 재배하는 농가 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선정 후 공동 사업단을 구성해 조직과 재정지원, 인접대학의 연구기관과 연계한 기술적·학문적 지원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도 그 일환으로 농림부와 전라남도·무안군의 협조ㆍ지원으로 고구마 생산자들과 지역의 대학들, 농업 관련 연구소들이 모여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의 산업화를 목표로하고 있다.
 
산·학·연·관 똘똘 뭉쳐 출범
우선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 출범부터 소개한다.
무안황토고구마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30여 년 전까지 황토 땅에서 자란 밤고구마 생산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농사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한때 농민들은 고구마 농사를 줄이고 양파·마늘 등 특수작물로 눈을 돌렸다. 그러다 고구마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늘었고, 농민들도 고구마로 다시 눈을 돌린다. 이런 과정을 거친 고구마 재배 농민을 위해 고구마 생산·가공·유통·마케팅 전반에 대한 조언과 업무 등을 도와주는 클러스터사업단이 출범한 것이다.

“2007년 말 50명이 뜻을 모았고, 2008년 6월 27일 사업단 설립·등기를 마쳤습니다. 그 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됐고요. 사업단에는 농민들과 무안군, 지역대학, 전남의 연구기관 등이 포함돼 있고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고구마생산 농가의 소득증대,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인 김호산(49) 씨의 말이다.
무안황토고구마 클러스터사업단은 특히 비농업인도 주주로 참여 가능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로, 다수의 의견을 사업 운영에 반영하고 더불어 배당·사업수익은 투자지분에 비례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하 사업단)
“농민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농업 운영을 할 수 없지만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는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유통기반시설을 구축해 줄 수 있어요. 그런 점 때문에 모두의 뜻을 모아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을 한 것입니다.”

공동브랜드 ‘토글토글’ 개발
9000만원으로 사업단 설립 후 운영을 시작하고 같은 해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된 사업단은 50여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이용해 사업단에서는 고구마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세척부터 저장까지 유통기반시설마련과 황토고구마 홍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황토에서 자라고 사람이 키운 건강한 농산물 ‘황토고구마’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특히 2008년 기반시설마련과 함께 홈페이지 및 쇼핑몰 운영, 무안황토고구마 공동브랜드인 ‘토글토글’도 개발해 홍보에 나섰다.
“고구마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홍보가 중요했죠. 그래서 우선 고구마축제를 개최, 고구마 요리 아이디어를 모아 축제장에 온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하고 구입해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기농포럼도 만들어 무안 친환경황토고구마를 알렸고, 식품산업으로의 저변확대를 위해 고구마요리개발 및 요리교실도 열었어요. 요리교실은 초당대학과 연계해 2008년부터 겨울을 이용해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농민, 주부, 공무원까지 150여명이 참여했고, 이후 이분들이 고구마 홍보대사가 됐죠.”
특히 고구마요리교실 수료자들을 주축으로 한 ‘토글토글여성아카데미’가 출범했으며, 아카데미 회원들은 나눔·봉사를 실천하며 이후 사단법인 설립과 사회적기업 등록으로 그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은 ‘토글토글’이라는 공동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한 무안황토고구마 홍보로 농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농민 성공이 사업단 성공이다
사업단은 또 ‘농민이 성공해야 사업단도 성공한다. 농민의 성공을 돕자’는 전략을 세우고 고구마 재배 농민을 위해 모든 일을 대신 해 주고 받는 수수료만으로 사업단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사업단에는 고구마 세척·선별·저장,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위한 큐어링 시스템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돼 있습니다. 농민들은 고구마를 가져다주시기만 하면 되고 사업단에서는 최종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후 계산까지, 또 남은 것은 저장까지 모두 해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을 하고 사업단은 대신 수수료를 받죠. 사업단이 바쁘다는 것은 농민들이 그만큼 소득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농민들이 성공하면 사업단도 성공한다는 것이죠.”

사업단의 운영 전략은 무리 없이 추진됐다. 시설이용자들이 점점 늘었고 심지어 대형마트에서까지 고구마 선별을 부탁하기에 이른 것이다. 
“사업단을 통하면 농가별로 판매할 때보다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어요. 전문 선별사가 선별해 판매하기 때문이죠. 또 ‘토글토글’로 공동출하하기 때문에 판매처도 전국적이고요. 소문들이 시나브로 퍼졌고, 점차로 사업단 시설을 이용하겠다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사업단에서는 현재 연 2000톤가량 선별해 판매하고 남은 것은 저장해 적당한 시기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장고 확보가 관건입니다.”
‘토글토글’ 무안황토고구마는 지난해부터 국내 뿐 아니라 캐나다와 독일에 처녀 수출을 시작한 이후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캄보디아에 고구마를 심어 시범재배하고 있기도 하다.
“호박·밤·황금고구마 등 무안 고구마 종자를 다양하게 심었고, 캄보디아 농민들에게 파종ㆍ재배법과 물 관리 등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수했어요. 유럽 등으로 고구마를 수출한 경험이 있지만 수송기간이 50여 일이나 걸려 중간에 부패하거나 냉장유통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 어려움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캄보디아에서 시범 재배를 계획한 것이에요. 캄보디아 시범재배가 성공하면 유럽 등지에 수출할 무안고구마의 연중 생산이 가능할 것 같아요.”

황토명품 고구마로 소득 쑥쑥
사업단 시설을 이용하는 고구마 생산농가만도 120여 곳이다. 이중 12곳이 친환경단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12곳의 농사규모는 98헥타르로, 이들의 연간 조수입은 농가당  10억에서 30억까지로 높다. 이외의 농가들도 황토명품 고구마농사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무안황토고구마는 보통 10킬로그램 당 1만8000원 정도, 유기농은 2~2,5배 비쌉니다. 특히 햇고구마가 나오기 직전까지 판매 가능한 저장고구마는 최고 7만원까지 올라갑니다. 그만큼 저장기술이 중요하죠. 사업단에서 그 일을 대신해 주고 있어요. 농촌이 갈수록 고령화 되고, 그런 면에서 사업단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각 지역마다 농·특산물 생산부터 판매까지를, 사업단을 꾸려 맡기면 농민들은 보다 쉽게 농사짓고,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사업단이 생김으로 해서 지역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고요.”
이외에도 사업단은 그동안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힘썼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지역 제과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고구마를 이용한 과자류, 지역 식품관련대학 연구진과의 협력으로 고구마고추장·된장·음료 등도 있다. 그리고 올해 가공식품 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둬 가공 산업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란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사업단은 지난 7월, 2008년부터 3년간 운영 실적에 대한 농수산식품부의 종합평가에서 전국 34개 사업단 중 최우수 클러스터사업단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 결과 인센티브로 국비 10억 원과 지방비 10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사업비를 배정받게 됐다. 이를 이용해 사업단은 저장 공간 마련 등 사업의 원활함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사업단에서는 이렇듯 무안황토고구마 생산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성과 취약계층의 고용창출과 농외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고구마 농사는 거름이 많은 밭보다는 메마른 밭이 잘 돼요. 특히 황토에서 자란 고구마는 맛이 더 깊죠. 무안의 황토는 쥐라기 시대의 황토라고 합니다. 앞으로 아기공룡 둘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해보려고 해요.”
햇고구마는 조금 숙성시켜 쪄 먹어야 달고 맛있다. 저장해 먹으려면 밤고구마가 좋고, 겨울철이 지난 고구마는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얼고 저장 온도는 13~15도가 좋다. 최고경영자 김호산씨가 전하는 고구마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