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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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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기반시설 구축 ⑤
  • 이순금 기자
  • 승인 2009.07.11 10:36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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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노인시설과 종사자들의 역할은?

청양군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에 이어 군내 노인요양원·공동생활시설·재가급여 서비스 제공 시설, 그리고 청양군보다는 일찍 요양원 운영을 시작해 노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 지역 요양원 우수사례까지 그동안 5회에 걸쳐 내용을 소개했다.
그동안 ‘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을 주제로 한 군내·외 시설 취재에는 건강가정관리사이면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은희씨와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 후 봉사활동 등 노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이세영씨, 청양군 사회복지과 김병수 경로담당, 본지 박미애 기자가 동행했다.
이번 호에는 기획취재 마지막으로 청양군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제공 시설 및 종사자들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 이를 위해 장기요양보험청양군 기관 및 시설협의회 방기홍 회장(소망의 집·이하 협의회), 박길영 화성노인복지센터장, 강정남 정산노인복지센터장, 어연수 늘푸른재가복지센터장, 윤석만 노인장기요양보험 청양운영센터 과장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개진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12월 노인요양보험사업 균형발전 기여와 군민복지증진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현재 군내 요양원·재가센터 등 총 15개 시설이 참여하고 있다.

[글싣는 순서]
1. 올해 청양 노인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무엇?’
2. 군내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제공시설
3. 선진 지역 요양원 우수사례-(1)
4. 선진 지역 요양원 우수사례-(2)
5. 청양 노인시설과 종사자들의 역할

▲ 예산노인요양원 종사자들의 모습이다. 종사자들의 환한 웃음 속에 입소자들의 행복한 노후가 보여지는 듯 하다.
종사자…섬김의 마음 인성 갖춰져야
그동안 돌아본 모든 요양시설 및 재가센터 종사자들은 ‘어른들을 돌봄에 있어 종사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최우선은 어른들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또 다른 하나의 가정에서 돌봄의 손길만큼은 가족들에게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해야 하며, 경영자의 마음이 어른들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느끼게 하는 만큼 섬김의 마음으로 돌봄을 다 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시설이 늘어나고 자칫 어른들을 상품으로 생각하며 서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데려가려고 멱살잡이까지 하는 만큼, 경영자 및 종사자들의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덧붙인다.  

맞춤형 복지 이뤄져야 한다
“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시행되고 이와 함께 진정한 노인복지가 이뤄지려면 맞춤형 복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상자별로 불편한 정도에 따라 시설입소, 방문요양, 주야간보호 등 꼭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하지만 간혹 대상자들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하루 종일 돌봄을 받아야 할 어른들을 시설 운영자 편의대로 센터에서 그냥 돌보고 있는 경우, 또는 시설에서도 상황이 호전된 분이라면 재가센터나 주야간보호센터의 서비스를 받도록 조정을 해 드려서 부담을 덜어드린다던가 하는 그런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청양에 요양원을 비롯 재가센터, 주야간보호센터 등 총 15곳이 있는 데 간혹 억지로 대상자들을 잡고 계신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요양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장들은 복지의 마인드가 우선이죠.”방기홍 회장의 말이다.
이에 대해 윤석만 과장은 ‘요양보험서비스가 시작 된지 1년이 지났고 방송이나 언론 등에서는 일선 종사자들의 서비스 평가가 비교적 우수하며,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도 80퍼센트 이상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등 그 어느 정책보다 장기요양보험서비스가 조기 정착된 결과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가서비스 기관 운영이 신고제이다 보니 급속도로 많아졌어요. 기관은 많고 수급자는 한정돼 있고 그러다보니 기관에서는 대상자가 생기면 무리하게 유인하거나, 한 번 계약을 맺으면 놓치지 않으려하다 보니 위와 같은 경우가 생기죠. 대상자의 몸 상태에 맞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로 권유해주는 시설장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단, 협의회 차원의 규정도 있고 공단에서도 자제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몇몇 곳에서 이런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윤 과장의 말이다.

무리한 요구 ‘안 돼’
노인장기요양보험 청양운영센터에서는 각 센터를 대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센터마다 보호사들이 어떤 대상자를 돌봤고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등 활동 상황을 공단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공단에서는 무작위로 수급자들을 선정해 불편함은 없었는지 또 얼마나 만족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보호사들의 입장에서는 감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대상자들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실시합니다. 또 가끔 무리한 요구를 하는 대상자와 가족들이 계세요. 보호사의 역할은 신체수발 및 가사지원인데, 가사지원의 범위가 정확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도우미처럼 너무 무리한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죠. 이럴 경우 공단에서 보호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도 취합니다. 잘못하면 국가가 인정하는 파출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윤 과장의 말이다.
공단에서는 또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수급자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를 하다보면 수급자들의 불편한 점도 들을 수 있고, 그 반대로 보호사가 본인 편한대로 시간을 조정해 일하고 있는 경우 등도 간혹 발견해요. 물론 어떤 어른께서는 ‘나 죽을 때까지 보살펴 줘’라며 부탁하실 만큼 보호사들이 잘 돌보고 계신 경우가 훨씬 많죠.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서로에 대해 무리하게 요구하는 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윤 과장의 말이다.

사각지대 노인 지원책 마련 관건
이날 협의회 소속 시설장들을 비롯 청양운영센터 관계자들은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시행 1년을 보내면서 등급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부담금 때문에 적정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상자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들이 있어 수급자 선정도 못 받으시고 그렇다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한 분들은 방법이 없습니다. 등급판정을 받아도 본인부담금 때문에 서비스 신청을 안 하시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면 가장 좋겠지만 당장은 힘든 상황이고 사회복지 관련 단체든지 지역 유지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재가센터 서비스만 받아도 몇 만 원 본인부담금이 있으니까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윤 과장의 말이다.
특히 이들은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노인들은 물론 가족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급자이고 1등급 판정을 받으신 분들에게 서비스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남을 부리냐’며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기어 다녀도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는 남의 도움 안받겠다는 분’도 계시고요.  점점 인식도 좋아지고, 맞벌이 등으로 불편한 부모님을 모실 수 없는 자녀들은 적극 나서서 편안하고 깨끗한 곳에서 부모님들이 지내실 수 있도록 하는 추세입니다.” 박길영·강정남·어연수 센터장의 말이다.

‘시설 입소’ 불효자라는 인식 버려야
이날 간담회에 모인 협의회원들과 청양운영센터 관계자들은 청양은 노인들을 위한 시설인프라가 전혀 없던 곳에서 이제는 모두 갖춘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인근 시군에는 없는 협의회 구성으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현재 청양군내 재가서비스 센터 별 관리 대상자는 최소 2명에서 최고 50여명까지라며 센터별로 독식해야 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진정한 복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수급자들은 보호사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따라 움직일 만큼 보호사를 믿고 의지합니다. 어른들은 보호사의 손길에서 사랑을 느낍니다. 직업으로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고 저희들도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협의회 소속 시설장들의 다짐이다.
‘공주에서는 부모를 시설에 모시면 효자이지만, 청양에서는 부모를 시설에 모시면 천하의 불효자’라는 말이 떠돈단다. 청양이 그 만큼 남의 눈을 의식하고 있는 면이 보여 지는 대목이다.
“청양에 1, 2등급 판정을 받은 분이 200여분이에요. 하지만 현재 시설 입소율이 한곳은 60명 정원에 20여명, 또 한 곳은 26명 정원에 5명도 채 안됩니다. 그것도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많죠. 부모님을 시설에 모시면 불효자가 아니라 더 편안히 계시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효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식변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윤 과장의 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이번 호를 끝으로 ‘청양군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기획기사를 마무리 한다. 취재를 위해 장점은 물론 부족한 점, 개선해 나가야 할 점까지 스스럼없이 공개해 준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기관과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취재해 동행에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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