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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제 ‘청양의 고유문화’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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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제 ‘청양의 고유문화’로 만들자
  • 김명숙
  • 승인 2002.02.25 00:00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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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40여개 마을 동신제, 전승비 지원으로 전통 이어야
▲ 지난 22일 남양면 봉암리 나래미마을 한가운데 있는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에게 마을사람들이 목신제를 지내는 모습. 이날 제주 김동열(59), 축관 권혁하(67)씨가 제를 주관 엄숙하게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 풍년
우리의 전통민속명절인 정월대보름을 전후로 군내 30여개의 마을에서 전승해오고 있는 동신제(洞神祭)를 청양을 대표하는 전통민속문화로 보존하고 전승비를 지원,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동신제를 지내는 마을은 수백년에 걸쳐 정성을 다해 산신, 장승, 목신, 용왕신 등의 마을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공동체를 다져왔다.

특히 민속학계에 칠갑산, 대덕봉, 국사봉 등 청양의 중심을 이루는 큰산 주변마을의 산신제, 장승제, 동화제 등의 마을동신제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곳이 보존되고 전통방식대로 잘 전승되어 오고 있어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관심부족과 경비문제 등으로 해가 갈수록 동신제의 존폐위기마저 논의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동신제가 한마을의 공동체를 묶어주는 것이지만 젊은 사람들의 관심부족과 제의 경비추렴 등의 어려움이 많은 상태라 당국에서 제물마련 비용 등의 작은 지원부터라도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청양문화원부설 향토사연구소 소장이며 청양군문화유적보존회 위원인 윤홍수씨는 “각 마을에서 지내는 동신제는 마을사람들을 한데 묶어 화합과 공동체를 다지는 구심체 역할을 하는 소중한 행사로 특히 몇백년씩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청양의 고유한 문화”라며 “산업사회가 발달했는데도 이런 동신제가 많은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것은 그 마을의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우리가 지켜나가 청양만의 독특한 민간신앙문화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군내에는 민속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대치면 대치리, 이화리 등의 장승제와 남양면 봉암리 은행나무제, 흥산리 당산제, 정산면 송학리 동화제(도무형문화제 제9호), 청남면 왕진리 용왕제 등 30여개 마을의 정월보름동신제를 비롯 칠월칠석의 장평 미당리 미륵댕이 미륵제, 정산 덕성리 산신제, 내초리 당산제, 시월상달의 대치 장곡리, 운곡 신대리 산신제 등 10여곳의 동신제를 포함 40여개 마을에서 동신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지역문화에 관심있는 이모(42. 대치)씨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부터 전승되어 온 마을제를 보존하고 육성해서 청양을 대표하는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국 어디를 봐도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동신제를 이렇게 많이 지내는 군은 없을것이므로 당국에서 다만 얼마씩이라도 전승비를 지원해 마을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지켜 후손에 물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승만 잘되면 앞으로 칠갑문화제, 고추축제와 더불어 도시사람들이 찾는 정월대보름 축제로 만들어 갈수 있는 문화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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