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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이웃의 작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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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이웃의 작은 관심
  • 김명숙
  • 승인 2001.12.24 00:00
  • 호수 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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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면사무소 조성예 사회복지사
청소년은 커나가는 희망의 불빛 소년소녀가장 희망잃지 않도록 따뜻한 배려를…

“신문에 이름나고 얼굴날 만한 일을 한것도 아니고 나고 싶지도 않은데요” - 조성예 정산면 사회복지사
“잘 하는 사람만 신문 나는게 아닙니다. 어려워도 사회복지사들이 하는 일과 그일을 하면서 느낀점을 다른 사회복지사들을 대신해 말씀해 주시면 지역민들이 혼자사는 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갖는 관심이 조금 더 생길듯해서 찾아왔습니다” - 기자

“그런데 왜 하필 저죠. 다른 사회복지사들이 다 열심히 하는데” - 조
“모두다 조 사회복지사 같이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래도 이일을 시작한지 제일 오래 됐기에 부탁드리는 겁니다” - 기자

“그렇다면 …” - 조

혼자사는 노인들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갈수 있도록 작은 희망의 빛이 되고자 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군내에 10명이 있다.
10년째 어려운 이웃이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베풀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그들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사회복지사들.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삶의 고단함까지 하소연해도 다 들어주는 천사다.

그들중에 정산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조성예(38) 사회복지사는 군내에서 사회복지사로 제일 오래 근무했다. 오래된 만큼 넉넉한 가슴과 푸근한 웃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상담도 따뜻하게 받아준다.
“월급 받으면서 남 도와주는 일을 하니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누구보다도 보람있는 일을 하는 거죠. 사회복지사제도가 우리나라에는 1987년도에 처음 생겼고 충남은 90년, 청양은 91년에 생겼습니다. 청양에는 각 읍면에 1명씩 사회복지사들이 있어 정부의 복지정책을 전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생활에 관한 상담, 지역자원 찾아 연결해 주기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일을 할때보다 지역에 남을 도와주는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남모르게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노동력으로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된다.
생활이 어려우면 마음까지도 여유롭지 못해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거나 서운해 할 수 있어 민원인들 만나는게 매사에 조심스럽다.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도 때때로 어렵죠. 민원인들이 사소한 일도 도와달라고 찾아오기 때문에 만능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처음 3~4년은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저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 전에는 이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민원인들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상담을 해오면 직업적으로 다 들어줍니다. 적어도 그사람들에게는 내게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소망일테니까 도와줄수 있으면 더욱 좋고 적어도 말이라도 따뜻한 가슴으로 들어줘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사회복지제도는 사회주의제도를 민주주의 제도에 접목시킨 것으로 노후가 보장되지 않은 농촌노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조금만 도와주면 삶의 의욕을 갖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도움을 바탕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기보다는 의존하는 경향도 있고 예전에는 마을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서로 조금씩 도움을 주던 것이 없어지고 “면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하며 작은 일도 미뤄버리기도 하며 독거노인을 귀찮은 존재로 여길때는 조성예씨 기분도 언짢다.

“혼자사는 노인들이 가장 불쌍합니다. 생활도 어렵고 외롭고. 찾아가보면 사람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노인들은 가을에서 겨울사이에 많이 돌아가십니다. 돌아가실때쯤 되면 느낌이 옵니다. 배달해준 반찬이 줄지 않고 그대로 있고 며칠씩 누워있는 분은 곧 돌아가시는데 혼자 쓸쓸히 숨을 거둘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자주 찾아 주는 것. 이웃의 작은 관심입니다.”

소년소녀가장은 또 어떤가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애들도 불쌍합니다. 노인들이 꺼져가는 불빛이라면 애들은 커나가는 불빛이고 희망인데 탈선하지 않고 잘 자라도록 주위에서 따뜻하게 배려해줬으면 합니다. 걱정하던 애들이 잘 커서 고맙다고 찾아올때 사회복지사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이 제도가 생긴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별정직으로 직급의 변화가 없었고 일반직화 된지 2년이 지났지만 승진의 기회는 하늘에 별따기. 행정직과 비교할때 상대적 빈곤감과 상실감이 든다.

아무리 성직자처럼 마음을 비우고 천직으로 여기고 일을 해도 그런문제 때문에 다른 사회복지사가 떠났다는 소식이 의욕을 덜어내기도 한다.
그래도 사회복지사들은 이일을 한다.
아무 댓가 없어 조용히 남을 돕는 사람들을 보면 다시 일할 힘이 생긴다.

“정산만 해도 송죽회, 적십자, 차미숙씨, 이덕근씨, 이름 밝히지 않고 5가구에 후원금을 매달 보내는 사람 등 남몰래 봉사하며 사는 고마운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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