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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우선 ‘청양군 사회적경제조직’ - ② ㈜이플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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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사람 중심의 사회적 가치 우선 ‘청양군 사회적경제조직’ - ② ㈜이플아토
  • 최운연 기자
  • 승인 2024.02.19 10:08
  • 호수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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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사계절 향으로 담아 대표 여성기업으로 우뚝”

“사회적약자와 지역사회, 환경을 위한 노력의 가치 담아”

사회적경제는 경쟁과 이윤추구보다는 이웃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 연대의 원리로 운영되는 새로운 경제공동체 활동이다. 즉 영리 추구보다 구성원간 이익공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 추구하며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고 공동체 복원이라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 이에 지역내 사회적공동체의 활동과 생산판매하는 제품,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약자, 지역, 환경을 위한 노력
‘약자를 위한 노력’,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 ‘환경을 위한 노력’, ㈜이플아토(대표 허지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이자 기업 이념이다. 이는 ESG 경영으로 확장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플아토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이주여성, 학교밖청소년 등으로 고용, 단순 생산직이 아닌 코스메틱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역량강화와 성장에 집중하며 약자를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재능기부 활동과 물품 후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노력과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지양함으로써 생산에서 유통까지 지구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플아토는 2020년 8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돼 첫발을 내딛은 후 이듬해인 2021년 4월 ㈜실로암 공방을 설립, 같은 해 7월 ㈜이플아토로 상호를 변경하고, 12월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플아토가 생산하고 있는 것은 칠갑산 벚꽃길 향을 담은 섬유방향제를 비롯해 천장호 출렁다리의 청량함을 담은 룸스프레이, 칠갑산 장곡사의 고즈넉함을 담은 디퓨저, 모덕사의 아늑함을 담은 캔들과 구기자, 맥문동, 표고버섯이 들어간 시그니처 비누 등 청양의 사계절을 향으로 표현해 생산하고 있다.

운명을 바꾼 만남 
허지혜 대표는 청양군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달빛마켓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접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달빛마켓에 참여해 만난 박영혜 PD님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하는 관광두레에 신청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했어요. 어린이집 교사로 원장으로만 23년을 근무해서 전혀 이런 쪽으로는 경험이 없어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어린이집 교사로 원장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EM(유용미생물)을 활용해 직접 만들었던 비누 제작 경험이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와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곳은 너무나 많았다.

그러던 중 꿈을 파는 버섯농장이라는 곳을 운영하는 친구가 버섯을 이용한 비누를 만들어 보라며 원료를 제공해 줬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이때 하게 됐다고.
이뿐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재영 대표를 비롯해 홍성혁 대표, 황성은 선생 등 함께하며 관광 서비스와 문화 서비스 등에 대해 많은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이분들이 어떻게 보면 저를 만들어준 분들이에요”
행정에서도 ㈜이플아토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 
군의 사회적경제 기업 오프라인 판로구축 지원(제품 디자인 등) 사업을 통해 제품 포장지 디자인을 새롭게 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회적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또한 경영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 참여로 가치확산
㈜이플아토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허 대표는 건강가족지원센터에서 부모와 아이들 교육을 진행하며 만난 이주여성들에게 놀랐다고 한다. 
“상당수의 이주 여성들이 지식도 많이 갖추고 있었으며 본인 나라에서는 엘리트로 생활하다 온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년 전 결혼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온 홍나연(37) 매니저는 “아이가 아플 때 시간을 낼 수 있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게 생각한다”며 “일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어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의 또 다른 매니저 김선아(32) 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 됐으며 이플아토에서 함께 일한 지는 1년 6개월 정도 됐다. 공부할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즐겁고 재미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발전하고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 성과 인정받아
㈜이플아토는 지난해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함께 상생 투어를 비롯해 비건 투어, 발효투어, 비건 페스타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과 강의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만큼 대내외적인 수상 실적도 뛰어나다. 
수상 내역을 보면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년 연속 으뜸두레 선정, 여성가족부 여성 가족형 우수 예비사회적 기업 선정, 사회적경제 창업경진대회 퐁당청양 후속지원 대상 수상, 국회의원 표창, 한국관광공사 사장 표창, 관광두레 스토리공모전 장려상, 대전충남 관광두레 으뜸 주민사업체상 등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경영적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허 대표는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친환경 화장품 생산을 위한 자격 조건을 갖추기 위해 관련 학과에 진학해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화장품 제조법 자격 조건 중 4년제 이공계 계열을 졸업 해야 돼요. 제가 관광두레를 시작 하던 시기 법이 바뀌었는데 저보다 경력이 오래신 분도 국시에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4년제 이공계를 전공 하기로 마음을 먹고 시작해 올해 마지막 학기입니다. 내년부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화장품도 직접 생산하고 제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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