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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청양며느리 가수 강명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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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청양며느리 가수 강명미 씨
  • 양승혜 기자
  • 승인 2023.08.22 09:12
  • 호수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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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시댁 마을 - 정산 주민들 응원 ‘큰 힘’

“시댁인 정산면 해남리는 정말 아름다운 동네예요. 병풍처럼 펼쳐진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한 어머니의 품 같아요. 청양의 빼어난 자연 경관과 동네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을 주제로 노랫말을 쓰고 부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강명미(58·예명 명미) 씨는 전국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기가수이다. 그는 시인이자 작사가로 직접 작사한 노래를 대중에게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시댁인 청양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청양의 며느리’ 가수 명미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댁 해남리서 공연 봉사 약속

명미 씨의 고향은 예산이며 현재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살면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청양과의 인연은 1988년 남편 서필원 씨(정산면 해남리 출신)와 결혼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남편과 함께 방문한 정산면 해남리 시댁을 “소설 책 속에서 나오는 아담하고 따뜻한 산골 마을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 들어와 본 시골 마을이라 낯설었지만 시댁 어르신과 동네 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어머니도 너무 순박하신 분이라 싫은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청양 어르신께 애틋한 마음과 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이미 동네어르신께 효성 깊은 며느리로 평가받는다. 맏며느리로서 집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어머니가 다니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명절마다 음식과 용돈을 보내고 있다. 3년 전 KBS 방송프로그램인 ‘아침마당’에 출연하면서는 시댁 마을에서 ‘아침마당 청양며느리’라는 애칭이 붙었다.
“정산에는 본받고 싶은 출향인과 어르신들이 많아요. 멀리서도 저를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며 ‘아! 나도 지역 어르신께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게 되요. 그래서 힘이 나고 더욱 노력해요. 이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고 ‘며느리 잘 뒀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너무 고마워요.”   

명미 씨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시댁이 있는 정산면 해남리에서 공연 봉사를 진행하려 했었다. 
“시댁 마을 어르신들의 응원은 방송 출연시 큰 힘이 됐어요. 그동안 즐거움을 주는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해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해남리에 찾아가려 했고, 사촌 아주버님인 서원옥 이장님에게 의사를 전달했어요. 제가 가진 음향장비로 무료 공연봉사를 한다고 말씀드렸으나 부담스럽다고 거절 하셨어요. 대신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방문 하겠다 약속 드렸죠.” 

특히 그는 지난 7월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먼 길 찾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준 마을 어르신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정산면과 인접한 공주시에서 시아버지 장례를 치렀어요. 동네 분들과 친인척, 멀리 서울에 살고 계시는 출향인분들도 많이 찾아와 주셨어요. 청양에 살고 있는 남편 초등학교 동창 분들은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어요. 너무 감사했고, 정산에 대한 애정이 한층 깊어졌어요.”

꿈 이뤄 뿌듯…진솔한 가수 다짐
명미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노래자랑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재능이 있었고, 이 때문에 가수를 꿈꿨다.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와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어려워 가수에 도전하지 못하고 취업을 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출전한 인천주부가요열창과 대우자동차 노래자랑 등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면서 애써 묻어둔 가수로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직접 시를 쓰고 작사까지 하는 인기가수 강명미 씨는 
관객들이 즐거워 할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가수 입문 결정적 계기는 2017년 갑상선암을 진단받으면서다.
“암 중에서는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이지만 저에겐 크게 다가왔어요. 더 늦기 전에 가수의 꿈을 이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어요. 자녀인 딸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를, 아들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해 직장에 다니고 있어 이제 내 인생을 살아보자 싶었죠.”

“그래서 용기를 냈고 음성치료를 하면서 음반을 준비했어요.”
명미 씨의 가수 입문 사연은 KBS ‘아침마당’에도 소개됐고, 두 차례 방송출연으로 이름도 알리게 됐다. 주요 노래로는 ‘예산으로 떠나요’, ‘연안부두 연가’, ‘사랑이 장난인가요’ 등이 있고, 전국 공연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소속사 없이 혼자 힘으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빛났다. 공연에 입을 의상을 직접 선정하고 구슬과 레이스 장식을 하는 리폼으로 차별화했다. 

명미 씨는 “누구보다 세련되고 화려하지만 무대 아래서는 편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진정성 있는 가수로 무대 위에 서고, 기회가 된다면 청양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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