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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최대 폭우 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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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없는 최대 폭우 주민들 망연자실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3.07.24 10:50
  • 호수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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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면·청남 하천제방 붕괴…농작물·가축 침수피해 심각
행안부, 청양군 특별재난지역 선포…피해시설 복구 지원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유례 없는 폭우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청남면과 목면은 하천제방 붕괴로 하천수가 농경지로 범람하면서 대규모 침수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 행정안전부에서도 주민들의 일상회복과 복구 차원에서 지난 19일 청양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이번 특별재난지역에는 청양군을 비롯한 충남 논산, 공주, 부여 등 전국 13곳이 선정됐다.

6일간 청양지역에 쏟아진 장맛비는 청남면이 749mm로 가장 많았고, 목면 665mm, 장평면 638mm, 정산면 637.5mm, 남양면 625.5mm, 청양읍 516.5mm, 대치면 507mm, 화성면 480mm, 운곡면 405mm, 비봉면이 396mm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폭우가 14일과 15일 이틀간 집중돼 수해 피해를 키웠다.

지역에서 높은 강우량을 보인 청남면은 지천 하천제방 붕괴에 따른 하천수가 농경지로 유입되면서 추가 피해로 이어졌다.

하천제방은 지난 15일 밤 11시 40분경 붕괴가 시작, 이튿날 아산리, 인양리, 왕진리, 대흥리 등 들녘 513.9ha가 매몰됐다. 이 때문에 출하를 앞둔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시설하우스 작물을 비롯해 많은 농작물이 물에 잠겨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고, 축산농가 80여 가구는 한우와 돼지, 닭 등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특히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바이오가스 등을 만들어 자원화하는 A업체의 경우 공장가동에 필요한 발전기 등이 고장나면서 약 40억 원의 손실을 입어 정상가동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주택 침수피해 우려 주민 200여 명은 청남초 다목적회관, 청어람센터(구 청남중), 아산리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같은 날 목면은 낮 12시 30분경 치성천 제방이 붕괴, 농경지 173ha가 침수됐다. 농경지에 세워진 축사시설에서는 돼지 4100여 마리가 전부 폐사했고, 한우 4189마리는 축산주와 119구조대 등이 구조에 힘을 쏟았으나 불어난 물이 축사를 덮치면서 일부가 죽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오전 4시 30분경에는 정산면 해남리 A씨가 산사태로 매몰돼 숨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던 남양면 온직천 등도 임시복구 제방이 유실됐고, 청양읍 지천백세건강공원 침수, 읍면별 하천범람에 따른 제방유실과 소규모 산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청남면 인양리 A씨는 “70평생을 살면서 이처럼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많이 내린 것은 처음이었고, 하천제방이 붕괴되면서 농경지가 모두 잠겼다. 농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장평면 분향리 B씨는 “한밤중에 내린 폭우로 여러 마을 주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긴급 대피했다. 사람은 침수지역에서 빠져 나왔으나 축사에 남아있던 소는 안쓰러운 울부짖음이 오랫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은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로(18일 현재) 공공시설 179건 106억 2000만 원, 사유시설 1289건 206억 원 등 모두 1468건에 312억 2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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