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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우정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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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우정이 또 있을까?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3.07.03 10:54
  • 호수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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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언 목동중앙교회 원로목사(남양초등학교 38회)
한성언 목사
한성언 목사

장백산(백두산)에서 캐온 산더덕이 얼마나 큰지 담금주 만들려고 했는데, 산더덕이 너무 커 맞는 병이 없어 못 담근다고 투덜대었다. 내가 보아도 이런 큰 더덕은 생애 처음 보는 대물 중의 대물이었다. 순간 나는 초등학교 동창인 김인배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현재 김인배는 암과 싸워 이겨 나가는 중이다.

나는 인배 바로 옆에 사는 한상욱 친구에게 전화했다. 상욱이는 전화를 받자마자 내가 값은 얼마든지 줄 테니 기뻐하며 자기가 인배에게 사준다고 했다.
나는 자기가 책임지고 돈을 줄 테니 세계에서 가장 큰 산더덕을 달라고 하는 상욱이의 말을 듣자마자 전철을 타고 상욱이 사는 서울 중랑구 상봉역에 1시간 걸려 저녁 6시에 도착했다.

상욱이는 내가 가는 동안에도 지금 어디쯤이냐고 수없이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쯤 오느냐 상봉역 2번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돈 만능주의로 돈만 아는 세상에서 처음 보는 동창의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너무 흐뭇하고 기쁘고 부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김인배도 미리 나와서 저녁 대접한다고 불고깃집으로 데리고 가 삼겹살로 극진히 대접하는 가장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우정이… 음식점 사장도, 음식 먹는 손님들도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졌다.

한상욱이 산더덕 값을 내놓자, 김인배도 내가 먹는 산더덕이니 내가 내야 한다며, 돈을 내놓았다. 중간에서 나는 참 난감했다.
그렇게 하기를 한 10분 이상, 아니 그 이상 소요되었다.
돈만 아는 세상에 우정이 돈보다 얼마나 더 큰가를 깨달았다. 그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우정에 놀라는 모습들이었다. 지금 내 눈앞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동창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남양초등학교 38회 동창들의 세계적인 우정을 보면서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쉬워 우리 동창들 모두에게 알리기로 작정하고 손수 글을 써 본다.

결론은 한상욱이가 2/3 값을, 김인배가 1/3 값을 내기로 했다. 38회 자랑스러운 남양초등학교 동창, 동창들이여 영원하여라! 이 세계적인 우정의 힘으로 김인배의 병도 치료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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