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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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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3.05.01 15:16
  • 호수 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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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시
유철남 대치면 상갑리 출신/ 경기도 오마중 교감
유철남 대치면 상갑리 출신/ 경기도 오마중 교감

산들은 연분홍 치마를 입었고
뻐꾸기는 낮은 가지에서도 성숙하게 울었다

어린 제비는 어미 새의 지저귐으로 돌아왔고
어린 처녀들은 바구니 들고 송홧가루 속으로 갔다.
조팝나무 어우러진 옥수수 빛깔의 뜰에서
백합 빛 얼굴에 앞니가 가지런한
단발머리 여자애 입에서 웃음이 번졌다.

허무하게 텅 빈 대나무는
내린 비에 초록빛 잔치에 빠져들고

봄밭을 가는 어미 소 따라 송아지는
먼 아지랑이를 보며 겅중거렸다.

버드나무 껍질마다 물이 차오르듯
연둣빛 봄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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