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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 어린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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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 어린이에게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3.05.01 15:07
  • 호수 14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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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 세상 둘러보기

‘~선물들이 아주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그들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라/그리고 어떤 모습이 되라고 강요하지 마라//이 선물들이 완전히 성장했을 때/마음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라/그리고 신의 크나큰 사랑으로 인해/그들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라’- 산드라 톨슨 ‘아이들은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일부

바다에 가고, 게임을 합니다. 노래를 하고 춤도 춥니다. 지난해, 청양초 4학년 어느 한 반의 교실 뒤 벽면 풍경입니다. 각각 개인이 그려 붙인 각기 다른 세상입니다. 한결같이 큰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안경 밖의 세상, 미래의 세계입니다.

공부 안 하는 꿈, 잠자는 꿈, 빨리 어른이 되는 꿈, 농사짓는 꿈…. 2019년 교육부의 ‘초·중 진로 교육 현황’에 의하면 초등생 19%, 중학생 38%, 고등학생 27%는 꿈을 포기한 학생들이라고 조사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으로는 1위 운동선수(11.6%), 2위 교사(6.9%), 3위는 유튜버와 크리에이터(인터넷방송 진행자)였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역시 1위는 모두 교사였습니다. 그 외 의사, 요리사, 간호사, 경찰관이 3~5위를 차지했습니다. 꿈과 직업, 직업은 꿈이기도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꿈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도 많습니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노래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국장애인재단은 <반짝반짝 빛나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어린이의 마음속에 있는 반짝이는 꿈을 키워주기 위함이지요.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올바르고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며,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어린이날이 100회가 넘었습니다.(13세 미만의 나이가 어린 아이를 높여서 부르는 말 ‘어린이’는 아동복지법에서는 18세 미만인 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마음으로 말하는 법으로 꽃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그냥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땅과 하늘의 무한한 모습과 색깔 속에서, 어린이들은 모든 것을 배우고 담아 더 큰 꿈을 꾸며 날아오를 것입니다. 바람 많은 들판에서도 꽃은 핍니다. 

연두색 나뭇잎이 점점 번지는 5월입니다. 거짓 없고 순수한 본심, ‘동심’의 달입니다. 동심의 힘으로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느낌이 들도록, 밝고 맑고 순결한 5월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1년 더 자란 아이들의 안경 밖 세상, 연두색보다 짙어졌을 푸른 세상을 상상합니다. 
<김현락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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