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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근 청양농협 조합장 ‘명예로운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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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근 청양농협 조합장 ‘명예로운 퇴임’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3.03.20 13:50
  • 호수 1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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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청사 이전·신축으로 농협 발전 토대 마련

오호근(74) 청양농협 조합장이 3월 20일 퇴임식을 끝으로 50여 년간 몸담아 왔던 농협을 떠나게 됐다.
오 조합장은 1974년 농협 채용시험에 합격한 후 이듬해부터 근무해 왔다. 이후 청양농협 상무, 운곡지점장 등을 역임했고, 2013년 청양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3선(10년) 조합장으로 조합원 복지향상과 농협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조합장 임기 중에는 협소한 본점과 하나로마트, 분리돼 있던 농자재판매점, 농기계수리센터 등을 통합하는 종합청사를 이전·신축하면서 조합원과 고객의 이용편의와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공헌했다.
또한 전국약용작물전국협의회, ㈔한국고추산업연합회, 고추자조금관리위원회 이사와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맡으면서 지역 농산물 판로확대와 조합원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농부 아들로 농심을 위한 경영 
“운곡면 영양리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일을 배우고 그 속에서 농업인의 마음을 알게 됐다. 농협 입사 초기에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실망도 컸지만, 내가 맡은 일이 농업·농촌을 위한 일이란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반세기를 농협인으로 살았고, 조합원의 성원으로 3선 조합장이 됐다. 부족한 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셨던 조합원과 군민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호근 조합장이 2023년 제62기 청양농협 정기총회를 주관하고 있다.
오호근 조합장이 2023년 제62기 청양농협 정기총회를 주관하고 있다.

오 조합장은 운곡면 영양리 출신으로 지역에서 운곡초(33회)를 나오고, 인근 지역인 예산중(15회)·공주고(41회)를 졸업했다. 
1975년 운곡단위농협(현 청양농협 운곡지점) 입사한 후 직원으로 근무했고, 2012년 11월 16일 치러진 조합장선거에 당선되면서 청양농협을 이끌게 됐다. 이후 조합장선거가 단위조합선거에서 전국동시선거제로 바뀌면서 임기가 4년이 됐다. 

오 조합장은 단위조합선거에 이어 전국동시선거에서도 조합원 지지에 힘입어 1회와 2회 두 차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월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지역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조합장은 “청양은 선거에서 3선을 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데도 3선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주위의 격려 속에서 떠날 수 있어서 기쁘고, 농협인으로 살아온 50여 년 세월에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흘린 땀방울이 농민들에게 미약하나마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보람있었다. 초창기 농협은 어려웠으나 지금은 선망의 직장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쌀 한말 벼 한가마를 출자 해달라고 뛰어 다니던 선배 직원과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해했다.

자산규모 4000억원 튼튼한 농협 성장
오 조합장의 최고 업적을 꼽는다면 단연 종합청사의 이전·신축이다.
당시 조합 자산과 조합원들의 의견이 달라 새로운 청사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 조합장은 ‘청양농협 백년대계를 위해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꾸준히 임직원과 조합원을 설득했고, 마침내 2017년 5월 종합청사를 준공하게 됐다.

신 청사는 청양읍 시내에 산재돼 있던 하나로마트와 농자재판매점, 금융시설, 농기계수리센터 등을 하나로 통합, 조합원과 이용객이 한곳에서 일처리가 가능해졌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여기에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면서 여러 시설을 찾던 방문객들이 겪던 주차문제도 해소됐다.
오 조합장은 또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성농업인센터도 세웠다. 이곳에서는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농업인의 취미와 여가 등 활동과 역량강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표고생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GAP기준에 맞는 표고유통센터 신축, 산물벼 수매 불편을 덜기 위한 벼 건조저장시설 확장, 읍·면단위 지점 청사 리모델링,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 드론방제 등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청양농협은 매년 사업 성장으로 자산규모 40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재임기간 동안 아직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고, 새로 취임하시는 조합장이 청양농협을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성장시켜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합원과 가족에 대해서는 “조합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 10년간 행복과 보람을 느꼈고, 불평불만 없이 농사일을 하면서 자녀를 키우며 뒤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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