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어느새
상태바
어느새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12.26 14:48
  • 호수 1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상  / 청양문학회

그는 우리 곁에 더불어 사는 텃새입니다
그의 뒤를 밟아온 많은 추측들이 분분합니다
깜박이나 잠깐 아차 벌써
그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과거나 현재 미래
특히 시공간에서 다양하게 출몰합니다
앞집의 전노인은 살만해지니 벌써 구십이라 말하고
뒷집의 방울이 아줌마는 날고 기던 젊은 날이
어제 같은데 잠깐 팔십이라 말하고
자식들 결혼식장에서 만난 친구들은 벌써
애들이 저렇게 컸다고 말합니다
아마 그의 다른 이름들이 아닐까 의미를 
추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바쁘게 살수록 자주 만나게 된다 하고
또 누군가는 게으름의 끝에서 그의 날개짓을
보았다고도 합니다만
그럴듯한 근거는 없어보입니다.
용이나 봉황처럼 아름다운 자태나 신비롭게
전해지는 이야기
깃털 하나도 본 사람이 없다 하고
그의 밝혀지지 않은 서식지와 생태에도 불구하고
번식력 만은 왕성한지 순간순간 그를 만납니다
어느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