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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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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⑩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11.07 17:31
  • 호수 1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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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보호의 중요성 더욱 깨달아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본부장 설주석

알프스 마지막 날. 일정상 가장 바쁜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해 케이블카를 타고 뾰쪽한 침봉 위에 서 있는 에귀디미디(Auguille Du Midi, 3842m) 전망대에 올라 환상적인 몽블랑 경관과 얼음동굴, 투명유리 전망대까지 둘러보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아침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정상 날씨는 0도다. 일행 모두 따뜻하게 보온을 하고 아침 일찍 케이블카 매표소로 향했다. 

에귀디미디 전망대
에귀디미디 전망대

케이블카를 2번 갈아타고 6시 30분 정도에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도착했다. 손이 시릴 정도로 찬 공기가 밀려왔지만 몽블랑 주변 설산의 환상적인 파노라마에 추위도 잊고 말았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아름다운 몽블랑 설산의 광경을 어찌 표현하리오! 전망대에 운집한 많은 여행객은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유리 전망대에도 줄을 지어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순서를 기다려 멋진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눈 덮인 길을 개척하는 클라이머들
눈 덮인 길을 개척하는 클라이머들

많은 여행상품이 TMB 트레킹이 끝나고 전망대를 하루 방문하는 일정이다. 우리도 에귀디미디 전망대가 마지막 일정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둘러봤다. 이곳도 지구 온난화 여파인지 얼음이 보이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기후 변화로 말미암아 해마다 한 달 정도 빠르게 빙하가 녹아내리는 몽블랑 침봉들을 보고 있자니 환경보호에 대해 새삼스런 경각심이 든다. 빠르게 사라지는 빙하와 더불어 2~3년마다 새로운 인공 얼음동굴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알프스의 현실이다.
세계적인 관광지 몽블랑의 아름다운 빙하를 오래오래 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몽블랑 정상을 바라보며
두 시간 정도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일행은 8시 20분경 케이블카로 하산했다. 곧바로 호텔에 돌아와 아침을 먹은 후 전용차량을 타고 제네바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스위스를 이륙한 비행기는 두바이공항을 경유, 8월 13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아쉬운 작별인사를 뒤로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미리 준비하면 좋다
여드레 동안 총 170km의 몽블랑 둘레길(일부구간 차량 이동)을 완주했다. 전망대 일정과 비행기 일정을 합하면 총 11박 12일의 긴 여행이었다. 처음 겪어본 국외 트레킹을 마치고 몇 가지 유의점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충분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낙오는 일행 전체의 일정에 차질을 준다. 충분한 사전준비만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보장한다. 평소 가벼운 등산과 둘레길 트레킹을 통해 기본 체력을 다져놔야 한다. 
우리 일행 중 일부도 등산화 문제로 초반에 고생했지만 다행히 전원 무사 완주를 했다.
일정 선택도 중요하다. 뚜르 드 몽블랑의 산장들은 일 년 중 6월에서 9월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만 원활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우리 일행은 8월 2일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둘째, 등산 장비를 제대로 갖추자. 가장 중요한 등산화는 발에 잘 맞고 편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길들지 않은 새 신발은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발바닥에 물집이라도 잡히고 터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일정 전체가 틀어지고 만다.
또 어깨에 편한 배낭을 준비하고 짐은 가벼운 것은 아래쪽에 넣고 무거운 것은 위쪽에 배치해야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무거운 짐은 차량으로 이동시키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겨 등산해서 무난하게 트레킹을 마칠 수 있었다.
등산용 스틱도 꼭 필요한 장비이다. 길이 조절은 물론 가볍고 튼튼한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등산용 옷도 기능성으로 준비하자. 긴 일정에 필요한 옷 모두를 가져갈 수는 없다. 가볍고 땀 배출이 잘되는 옷이 좋다. 특히 물세탁 가능하고 빨리 건조되는 제품이 편리하다. 고산지대일 경우 일기 변화가 심하니 의복에 특히 신경 쓰자. 보온이 필요한 옷도 한 벌 정도 준비하고 얇은 바람막이도 필요하다.
이번 알프스 트레킹은 여행기간 내내 신이 허락한 쾌청한 날씨 덕분에 무사히 트레킹을 마쳤다. 

셋째, 함께한 일행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우린 모두 초면이었지만 공항에서 인사 후 마음의 문을 열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 끝까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넷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미래는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 트레킹 후기
이렇게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의 후기를 쓰다 보니 어느덧 계절이 바꿨습니다. 다시 몽블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몽블랑 산군이 우리 일행을 더 반갑게 맞아주지 않을까요? 
몽블랑 트레킹을 함께한 일행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더 멋진 곳에서 같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끝으로 청양신문 독자 여러분과 제 기억을 나눌 수 있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깊은 감사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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