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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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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⑨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11.01 01:03
  • 호수 14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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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산군에 취한 ‘꿈의 8일’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본부장 설주석

 

트레킹 8일차, 마지막 코스
아쉬운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 마지막 날. 몽블랑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브레방 전망대 코스다. 오늘 난이도는 만만치 않다. 그늘도 없는 가파른 오르막을 4시간 정도 올라야 한다.
다행히도 아침부터 해가 쨍하고 떠올라 오늘도 멋진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좋은 날씨가 이어졌고, 일행 모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 수 있어 기뻤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지루함도 느꼈지만 막상 오늘이 마지막 트레킹이라니… 아쉬운 마음이다. 

마지막 날 힘내!
오늘도 등산로 입구까지 차량(택시)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산행 거리는 7km 정도이고, 시간은 약 4시간이다.
트레킹 루트는 레우쉬(Les Houch, 980m)을 출발하여 메를렛(Merlet, 1370m)에서 몽블랑 정산을 관망하며 벨라샤(Bellachat, 2152m) 산장을 거쳐 브레방(Le Brevent, 2525m) 전망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샤모니로 가는 일정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난코스다. 오르막 표고차는 +1155m이고 내리막 표고차는 거의 없다(0m).
등산로 입구에 8시 20분 정도에 도착하니 주변에 외국 등산객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서로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몽블랑 정상을 보며 사진을 찍고 마지막 트레킹 일정을 시작했다.

‘해냈다’는 성취감
날씨가 너무 화창해 파노라마 사진 같은 몽블랑 산군이 선명하게 보인다. 오르막길의 피로감도 잊어버릴 정도로 아름답다.
한 시간 정도 산을 오르다 보니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과 그 주변에 활짝 핀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을 보충했다. 이곳이 마지막 식수 보충지라는 안내에 한 방울의 물도 귀하게 생각됐다. 
계속되는 능선 오르막길을 따라 반대편에 펼쳐진 몽블랑 침봉군들을 조망하면서 오전 10시 30분 정도에 벨라샤 산장에 도착했다. 
앞선 안내대로 가뭄으로 말미암아 식수 제공이 안 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음료수를 구입해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 발아래에 마을이 보이고 하늘에는 페러글라이더가 보인다. 몽블랑 하얀 빙하를 배경으로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페러글라이딩이 너무 환상적이다. 체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지금으로서는 카메라에 담아놓는 것이 아쉬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다.
휴식을 마치고 브레방 전망대를 향해 다시 오른다. 돌이 많이 흩어져있는 비탈지대를 한참 걸었다. 저 아래 빙하수가 만든 작은 호수에 비친 산의 풍경이 멋졌다.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고 정상을 향해 계속 걸었다.
드디어 오늘 트레킹 마지막 목적지 브레방 전망대 도착했다. 시간은 12시 정오. 트레킹 종료를 기념해 건너편에 보이는 몽블랑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맘껏 찍었다. 
점심때가 가까워지자 많은 관광객이 전망대를 꽉 메웠다.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려 받은 점심메뉴는 일명 ‘샌드위치’다. 빵은 네모지고 길고 딱딱한 바게트처럼 생겼다. 음료수와 감자튀김, 채소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특히 전망대 반대편에 펼쳐진 몽블랑 풍경이 음식 맛을 배가 시켰다.

샤모니로 무사귀환
점심식사 후 샤모니로 하산하는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트레킹을 시작한 샤모니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드디어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이 종료된 것이다. 내일 ‘에귀디미디 전망대’ 관람이 남아 있지만 트레킹 일정 종료를 기념해 완주증 수여식이 진행됐다.
매표소 광장에서 현지여행사와 혜초여행사 공동으로 만든 트레킹 완주증이 주어졌다. 현지 가이드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완주증을 받아드니 이제서야 트레킹 종료가 실감 난다.
일행 모두 안전하게 트레킹을 종료한 것에 대한 기쁨을 나누고 서로 감사했다. 우리는 첫날 숙소인 Mercure Chamonix 호텔로 돌아왔다. 트레킹 일정동안 동고동락했던 현지 가이드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전원 완주증 받아
아직 코로나19 상황으로 출입국규정 관련 입국절차가 복잡했다. 사전 한국 귀국 전 72시간 이내에 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입국 시 제출해야 한다. 
일행은 오후 5시부터 귀국을 위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준비했다. 국외에서 처음 받아 보는 검사인데 샤모니 약국에서 약사가 직접 검사를 했다. 걱정했지만 다행히 일행 모두 음성이다. 

우리는 저녁식사 전까지 샤모니 번화가에서 기념품을 구입하며 귀국 선물을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특별한 소고기 구이다.
뜨겁게 달군 네모진 돌판을 이용해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일행 모두 맛있는 와인으로 트레킹 완주를 축하하며 건배했다. 각자 트레킹 소회담으로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지막 저녁 시간을 보냈다.
내일 방문할 이번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 에귀디미디 전망대를 고대하며 호텔로 돌아와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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