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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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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⑥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10.11 14:43
  • 호수 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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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친 알프스는 평온 그 자체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본부장 설주석

트레킹 5일차, 완만한 등산길
어젯밤 소낙비로도 부족했는지 아침부터 흐린 날씨다. 조금은 걱정이지만 염라대왕(염 작가)이 곁에 있으니 좋은 날씨를 기대해 본다.
에델바이스 호텔 조식은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어 든든하게 먹었다. 온종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를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산 정상 고개에서 점심을 하는 일정이라 맛있는 납작 복숭아와 과일 도시락을 한 개씩 받아들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산악마을 꾸르마이예서 시작하는 오늘 일정은 산행거리 15km로 약 7시간 걸릴 예정이다.
꾸르마이예(Courmayeur·1224m)마을을 출발, 정류소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라비사일레(La Visaille·1659m)입구까지 이동 후 엘리자베타(Ref. Elisabetta·2197m)산장을 경유 세느고개(Col de La Seigne·2516m)에서 중식을 하고, 글레시어스(La Ville des Glaciers·1789m)를 거쳐 르 사피유(Les Chapieux·1550m)로 내려와 다시 버스를 이용, 부르그 생 모리스(Bourg st Maurice)까지 가는 일정이다. 
세느고개를 넘어서면 계속 내리막 길이다. 오르막 표고차는 +857m,  내리막 표고차는 –727m로 완만한 등산길에서 알프스의 멋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세느고개

우리 일행은 라비사일레 입구로 가는 노선버스를 타기 버스 정류소를 향했다. 이동 중에 젤라토(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상점에서 막내만 대표로 맛을 보았다. ‘같이 먹어볼걸’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등산객들로 붐비는 정류소에 도착했다. 많은 인파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입석으로 출발했다.
출발한 지 40분 정도 지나 버스 종점 라 비사일레에 도착했다. 곧바로 등반준비를 마치고 세느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주변 산봉우리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넓은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등산길 옆의 호수에 비친 알프스 산군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빙하수가 녹아 흐르는 옥색 빛깔의 물을 보며 걷는 자체가 너무 평화롭다. 
다른 일행보다 먼저 엘리자베타 산장에 도착했다. 현대화된 깨끗한 산장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은 후 산장 아래에서 쉬고 있는 일행과 합류해 세느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 작은 산장(La Casermatta 2365m)이 있었는데 몽블랑 자연환경 보호활동을 하는 곳으로 1층에는 홍보전시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알프스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12시 30분경, 드디어 세느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쪽으로는 프랑스, 동쪽으로는 이탈리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에기유 빙하와 아름다운 샤모니 침봉군들이 유명한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알프스의 침봉군들을 보면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소풍 나온 소년의 기분으로 맛있게 먹었다. 점심 후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멋진 폼도 잡아가며 한참동안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특별히 맛있는 ‘알프스 치즈’
세느고개를 넘어 프랑스 땅에 들어서니 계속 내리막길이다. 우리 일행은 점점 트레킹 고수처럼 하산 속도가 빨라졌다. 차량 출발시각을 맞추고자 산자락에 있는 모테산장에서 시원한 음료수와 함께 휴식을 취한 후 계속 이동해 3시 50분경 글레이시어 마을에 도착했다.  

아직 이동차량이 도착하지 않아 예정에 없던 근처 보포르 치즈 농가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특별히 맛있는 치즈를 체험했다. VIP에 납품한다는 ‘알프스 치즈’는 알프스 농장에서 여름 동안 만들어진 치즈에만 쓸 수 있는 단어라고 한다.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마운틴 치즈’와는 급이 다르다. 소들이 알프스 고원에서 여름을 보내면서 수많은 종류의 풀을 뜯어 먹게 되고 이것이 알프스 치즈만의 특별함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맛있는 알프스 치즈체험을 마친 우리일행은 승합차 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생 모리스 산장으로 출발했다.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어느덧  브르그 생 모리스의 산장호텔에 도착 했다. 이곳도 작은 도시답게 조용하고 아늑한 기분이다.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모텔 정도 수준이고 도로 옆이라 차량 소음도 있어 조금은 불편했다.
배낭을 풀고 하루의 피로를 샤워로 씻었다. 저녁 먹기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 주변 마트에 갔는데 역시 이곳 치즈와 와인이 가득했다. 우리 일행은 프랑스 전통 요리를 함께 먹고 마을 주위를 가볍게 산책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길에 현지 가이드와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내일 일정을 기약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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