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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④ - 대전광역자활센터 & 행복자전거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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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④ - 대전광역자활센터 & 행복자전거협동조합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10.04 10:37
  • 호수 1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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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하고 보람 있는 일자리 ‘즐거워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자활. 이는 사회·경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역자활센터가 맡고 있으며, 이들은 자율과 노동·나눔과 협동·소통과 연대의 이념과 정신을 기반으로 저소득 주민의 자활자립을 지원한다. 
운영 목적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 사회공동체 실현이다. 소상공인 뿐 아니라 당장 생계가 급한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울타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사는 인근 시군의 창의적인 사회적 경제조직 자활기업을 둘러보고 소개함으로써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협동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예를 제시한다.
또 성공사례 기사화를 통해 자립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소득층이 사회로 나와 함께할 수 있도록 자활의욕을 고취 시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에 타 시군의 성공 사례 유형을 파악,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성공 요인과 운영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활기업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 유형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삶과 사업, 새롭게 디자인하다
2014년 6월 12일 설립된 대전광역자활센터(센터장 이현수)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원장 이병학)이 운영 법인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일자리나 기술을 배워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자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행복자전거 매장 모습과 그 앞에 전시돼 있는 친환경 재생자전거
행복자전거 매장 모습과 그 앞에 전시돼 있는 친환경 재생자전거

같은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충청세종지역본부, 놀이광대, 한남대학교 행정복지대학원, 한국창업경영컨설팅협회, 대전사회적경제 연구원 등과 상호 자원 연계와 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 자력을 키워나갔다. 
현재까지 대전 내 각 기관·단체 50여 개소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회구성원들의 자립을 도울 안정망을 갖춘 전문성 있는 기관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주로 경영·교육·규모화지원, 광고·홍보, 지역특성화, 신규사업개발, 자활사례관리, 조사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 운영현황은 9월 현재 총 66개의 근로유지형, 사회서비스형, 인턴·도우미형, 시장진입형, 청년자립도전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자활사업 참여자는 734명이며 41세~61세 이상의 연령이 주를 이룬다. 생산·제조업, 청소, 카페업 등의 형태다.
자활기업은 9월 현재 동구 2개, 중구 4개, 서구 6개, 유성 4개, 대덕구 2개로 대전시내에서만 18개소, 90여 명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맨 왼쪽) 이상현 대표와 조합원들
(사진 맨 왼쪽) 이상현 대표와 조합원들

대전광역자활센터는 ‘보다나은 내일을 위하여 우리의 삶과 사업을 새롭게 디자인 합니다’를 모토로 서로 손잡고 대화하며 더불어 함께 나누는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역특화형 자활프로그램 개발·보급, 사업개발, 자활근로사업단(자활기업) 활성화, 지역사회 협력, 교육 훈련 및 사례관리, 창업 및 기술, 경영지도, 판촉활동 등을 지원한다.  
또한 자활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경제적 자립을 돕고 이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 살아갈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자전거협동조합, 환경·자원·일자리 잡는 일석삼조
‘환경도 살리고, 자원도 아끼고, 일자리도 만드는 착한 기업’
행복자전거협동조합(대표 이상현, 이하 행복자전거)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해 신명나고 즐거운 일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09년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 저소득층 자활 사업으로 시작된 사업은 버려진 자전거를 재활용, 새 자전거로 탈바꿈해 재판매하는 것으로 운영됐다.

아파트 단지 내 폐자전거를 수거·적재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폐자전거를 수거·적재하고 있다.

이후 2015년 7월 1일 자활기업으로 출범, 2021년 12월 31일까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아파트 단지마다 폐자전거 수거협조 공문을 보내고 관리사무소에 모아둔 자전거를 수거하는 작업부터 시작, 이후 선별, 부품 분해, 세척, 수리, 안전 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쳐 친환경 재생 자전거를 만들어 낸다.

폐자전거 부품을 선별하는 모습
폐자전거 부품을 선별하는 모습

행복자전거는 서로 소통하고 고객에게는 최상의 서비스, 지역사회에서는 연대와 중고자전거 기증, 재능기부(자전거수리), 환경참여(수거) 등 희망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떼어낸 부품을 세척해 보관하는 곳
떼어낸 부품을 세척해 보관하는 곳

현재 가장동 본점과 서구 관저점 분점 2개소가 운영 중이다. 폐자전거 수거 및 재생, 신자전거 판매, 수리, 대여, 교육, 수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연 매출은 2억 원이며, 10년 이상의 기술 및 영업 경험이 있는 4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자활기업이다.

버려진 고물 새 자전거로 탈바꿈
1년 동안 행복자전거가 수거하는 폐자전거는 약 1만5000여 대로 이중 60%는 해외 수출, 10%는 친환경 재생자전거로 활용되며 30%는 고철 폐기된다.
친환경 재생자전거는 월 100여 대를 조립하고 있으며 새 자전거의 1/3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깨끗한 프레임과 부품을 활용해 새 브레이크와 체인을 달아 만든다. 안전을 위한 성능검사도 잊지 않는다.
유아용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가 판매되고 있으며 유아용은 4만 원부터, 주니어·성인용은 7만 원부터 판매 중이다.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다.
기존에 타던 자전거 수리부터 점검까지 전반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리폼이 필요한 경우 협동조합 내 재활용된 부품을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원하는 곳을 새롭게 고쳐 쓸 수 있다. 
또한 자전거를 무료 수거해 분해, 세척, 부품교환, 고장 수리 후 다시 배송을 해주는 1일 1회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 환경 보호 및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업을 진행해 입소문이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행복자전거는 쓸 수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환경 보호와 수리와 점검, 리폼까지 가능한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파 
“행복자전거는 아파트 단지와 도심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폐자전거를 수거해 친환경 재생자전거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이상현 대표는 자활사업단으로 첫발을 떼던 2009년부터 2015년 자활기업으로 출범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다. 복지관, 아동센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자전거 기증, 각종 축제 참여,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전자활기업 사회공헌 한마당 자리에서 자전거를 기증하고 있다.
대전자활기업 사회공헌 한마당 자리에서 자전거를 기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는 비수기인 겨울에는 매출의 60%가 수출로 충당되고 있어요. 그것도 바이어나 자본력이 있는 수출업체와 일반 자전거 매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문제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급여, 복지 등을 제공하고 지역 내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찾아가는 서비스 확대와 지속적인 나눔,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친환경 재생자전거 보급으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사회 인식 변화와 확산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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