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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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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길 - 뚜르 드 몽블랑(TMB) 트레킹을 다녀와서 ②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09.05 14:20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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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을 자아내는 알프스 절경이 눈 앞에 펼쳐지다

설주석 박사

·충북대 대학원 정부재정회계학 전공
·전 현대건설㈜ 근무
·현 수도권서부고속도로㈜ 본부장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변을 보니 몽블랑 주변의 환상적인 경치가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산 정상 부근의 하얀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줄기 모습이 보이고, 저런 광경을 보면서 트레킹할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출발이 기다려지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한편으로 재앙이 될까 봐 두렵기도 하고...    
오늘은 트레킹 1일 차, 출발 전 아침 호텔에서 현지인 가이드 ‘엘리’를 만나 우리 일행과 합류하다.

트레킹 1일 차
일정은 12km 산행거리와 6시간 정도로 샤모니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하여‘르 뚜어(1,452m)’로 약 40분 정도 이동하여 프랑스 외 스위스의 국경지인 ‘콜데발므(2,191m)’ 고개를 넘어 다음 숙소인 ‘콜 데 포르콜라즈(1,257m)’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아침으로 우유와 빵, 잼, 꿀, 시리얼, 요구르트 등을 먹은 다음 배낭에 우비, 보온 의류, 간식, 호텔에서 싸주는 점심, 물을 챙겨 넣고 트레킹 시작 지점인 ‘르 뚜어(1,452m)’에 도착 우리 일행은 버스에서 하차하여 배낭과 스틱 길이를 조정하여 출발(10:20) 준비를 했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라 경사도는 덜 하지만 첫 날이라 그런지 시간이 흐를수록 좀 힘든 기색도 보이고 있는 일행도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고개가 국경인데 금방 1시간이면 닿을 듯한 거리, 하지만 계속 오르막과 지그재그 산행길로 그다지 힘은 덜 들어 보이는 것 같은데 두 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다.
입구 초입은 스키 슬로프 공사가 한창이고, 저 멀리 고개에 있는 보민 산장을 향해 산을 오른다.
오른편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몽블랑 산맥들을 조망하며 트레킹을 즐겨 본다.

우리 일행은 ‘콜데발므’(2,191m) 고개에 도착(12:25) 해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배낭에 싸온 물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식수도 보충하는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새 신발이 말썽을 부리다
갑자기 첫날부터 장시간 걷기와 등산화를 새로 사서 신은 것이 발에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첫날부터 발 뒤쪽에 물집이 발생하였다. 알고 보니 아빠와 아들이 큰 뜻을 품고 몽블랑 트레킹에 합류했는데 즐거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다름 아닌 등산화가 화근이었다. 새로 산 신발... 등산화는 한 치수 크고 조금은 발에 적응되어야 하는데 오로지 해외 트레킹이라 들뜬 마음에 모든 걸 새로 산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어 안쓰러웠다. 무사히 트레킹을 완주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앞섰다.
다행히 휴식 후 출발 전에 현지 가이드와 인솔자의 도움으로 치료를 한 후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13:35)했다.
현지 가이드는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고 우리 인솔자는 후미에서 일행을 도우며 천천히 선두 일행과 보조를 맞추며 산행을 이어갔다.
우리 일행은 모두 동일 연령대가 아니라 16세 ~ 75세까지 연령 차이가 있고, 부산, 광주, 청양, 용인, 수도권 등에서 모인 전국구였다.

야생 불루베리가 지천
걷다 보면 중간 알프스 산악지대에는 참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많다.
우리나라는 블루베리가 야생이 아니라 직접 재배를 하는데 이곳은 야생 블루베리가 온 천지에 수두룩하다. 트레킹 주변로에 현지인 2명이 열심히 조그만 통에 열매를 따는 모습이 보여 물으니 야생 블루베리를 따고 있었다. 우리도 좀 쉬어가면서 야생 블루베리를 따 먹으면서 걷고 걷는다. 역시 맛은 우리가 재배하는 것보다 덜하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블루베리 비해 크기는 절반도 안되어 정말 보잘 것 없이 작다. 알프스 몽블랑 산악지대는 야생 블루베리 나무가 워낙 고산지대라 나무 키가 10 ~ 30cm 정도로 작아 보인다.

몽블랑 등정의 꿈을 심어준 자크 발마와 오라스 소쉬르 동상
몽블랑 등정의 꿈을 심어준 자크 발마와 오라스 소쉬르 동상

알프스 산악지대는 고산지대라 수목 자생 한계선 이상에서 자라는 몇 안 되는 나무인 것 같다. 
남쪽으로 보이는 알프스 주능선은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산행을 한다.
멀리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도 보인다.

우리 일행은 정상의 고개를 향해 가다 보면 점점 샤모니 마을은 멀리 보이고 집들은 작은 장난감 도시처럼 보인다. 샤모니는 조그마한 마을 인데...
샤모니는 우리나라 시골마을과 달리 농사가 주업이 아니라 관광업으로 수입을 올리고 먹고사는 도시인 것 같다.
알프스 산악지형의 천연자연환경이 그 주변 사람들이 풍요롭게 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는 밑천이 되고 있다.

산악스포츠 천국
알프스 산맥들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스키장과 리프트, 그리고 헬기 관광과  경비행기 투어도 있고, 산악열차가 발달하여 관광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알프스 산맥의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것 같다.
우리나라보다 트레킹하는 인구가 글로벌화 되어 사람도 많고 그 험난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넘는 사람도 있고 힘든 산악 마라톤 하는 사람도 있고 알프스의 험한 산맥을 오르기 위해 암벽장비를 메고 가는 사람도 있고 여하튼 이곳 샤모니 마을은 세계의 트레커들이 산과 거리를 활보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는 시골의 농사를 짓는 마을이 아니라 관광의 샤모니 마을로 보인다.
이곳 샤모니 마을도 1,000 미터가 넘는 높은 고지대라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알프스 산맥의 주능선은 온통 바위로 되어 있고 경사도도 너무 심해 우리 같은 일반 사람은 접근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은 기분이다.
알프스 산맥을 오르려면 전문 산악인 훈련을 받고 전문 장비를 갖추면 오를 수 있다.

우리가 걷는 트레킹 산 아래쪽은 전나무가 우거져 있고 쪽쪽 곧아 멋있어 보이고 수목 자생한계선을 지나면 높은 고원 지대는 초원으로 되어 있고 2,000미터 이상 되면 나무가 자생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원은 천연 목초지로 활용되고 젖소들의 무리와 양떼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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