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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줄 쌀(稻穀)이 대체 어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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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줄 쌀(稻穀)이 대체 어찌 되는가?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2.08.12 20:32
  • 호수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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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모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생명줄인 쌀!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될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줄이었던 쌀 이대로 가면 논은 무엇이 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작금이다. 오천년 역사속에 신성한 먹거리가 녹색혁명을 이룬지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생산의욕을 상실할 지경이니 어찌 한탄치 않으리오. 

칠월칠석에 쌀 혼식량이 조금 많아 흰쌀밥 같은 한 그릇에 근력이 넘치던 필자의 소년기도 있었다. 하물며 고려시대의 식량 사정은 더할 나위 없었으리라 사료 된다. 그런 고려시대의 대문호이자 한국사의 대문호인 이규보 선생의 신곡(햅쌀)행을 음미하지 않을 수 없다. 농자관은 천하지대본이 아닌가 말이다. 앉으나 서나 낮은 쌀값 걱정하는 시름 태산 같은데, 쌀 산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면서 모두 걱정과 이제 다시 생명줄이 될 수 없는 건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신곡행을 회상해보자.

신곡행(新穀行)
一粒一粒安可輕(일립일립안가경) 한 알 한 알이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
係人生死與富貴(계인생사여부귀) 인간의 생사와 부귀까지 곡식에 달렸는데
我敬農夫如敬佛(아경농부여경불) 나는 부처를 공경하듯 농부를 공경하노라
佛猶難活已飢人(불유난활이기인) 부처도 못 살리는 굶주린 사람 농부는 살리네
可喜白首翁(가희백수옹) 기쁘다, 허옇게 센 늙은이가
又見今年稻穀新(우견금년도곡신) 금년에 햅쌀을 또 보는바
雖死無所歉(수사무소겸) 비록 죽더라도 작황이 나쁘지 않으니
東作餘膏及此身(동작여고급차신) 농사가 윤택하고 남아 이 몸에게도 미치는구나

신곡행에서 한 알의 밥쌀이 생명이요, 그 한 알은 농민이 피와 땀이 더덕더덕 뭉쳐진 결과임을 간과할 수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이 있으며, 3일 굶어 담 넘지 않는 이 없다고 하는 것은 생명줄이다. 따라서 피와 땀으로 얼룩져 이룬 곡식을 만든 농부의 공경은 부처격이라 한다. 그러면서도 굶는 자를 부처는 살릴 수 없으나 농부는 살린다며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격찬의 시를 동감하고, 늘 되새김할 줄 아는 소비자가 되기를 간절히 간망 해본다. 첨언하면 농부가 절망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

지난 80년대 초 공주에서 하숙비로 쌀 7말이면 되던 때는 쌀이 화폐로서의 중한 가치가 있었으며, 가깝게는 지난해 7월에 20kg이 5만원 즉 쌀 한 가마가 20만 원 하던 것이 현재는 14만 원이라 한다. 쌀값이 25% 이상 떨어졌다. 소비자가 농부의 목숨을 살려야 할 지경이라니 개탄의 소리가 여기저기 울리고 있네.

논 한 마지기 경영비 무려 35만원 이상 비용이 지출되고 농부가 1년 동안 다닌 발자국 값은 없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생산체계를 과감히 개선하여 적정 생산과 쌀 소비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서 농업인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정책이 급요하고 있음을 간과 할 수 없으리라. 농업이 무너지면 국가정책의 큰 변화를 동반하게 되므로 정책은 더 어려울 것이며, 미래세대의 생명줄을 담당할 이 없으리니 그 여파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도농 균형을 이루는 정책이 결국 소비자에게 유익하게 됨을... 
쌀(稻穀)은 대한민국에게 영원한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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