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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③ - 보령지역 자활센터와 자활기업 ‘보령누룽지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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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③ - 보령지역 자활센터와 자활기업 ‘보령누룽지과자’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7.19 10:42
  • 호수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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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끼치는 기업되겠다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자활. 이는 사회·경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역자활센터가 맡고 있으며, 이들은 자율과 노동·나눔과 협동·소통과 연대의 이념과 정신을 기반으로 저소득 주민의 자활자립을 지원한다. 
운영 목적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 사회공동체 실현이다. 소상공인 뿐 아니라 당장 생계가 급한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울타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사는 인근 시군의 창의적인 사회적 경제조직 자활기업을 둘러보고 소개함으로써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협동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예를 제시한다.
또 성공사례 기사화를 통해 자립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소득층이 사회로 나와 함께할 수 있도록 자활의욕을 고취 시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에 타 시군의 성공 사례 유형을 파악,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성공 요인과 운영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활기업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 유형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저소득층 꿈 키워주는 ‘보령자활’
충남 보령시 원동1길 95, 2층에 위치한 보령지역자활센터(센터장 홍정윤, 이하 보령자활)는 2002년 12월 말 보건복지부 지정으로 다음해 2월 28일 보령자활후견기관을 개소하면서 시작됐다. 
저소득층과 함께 크는 자활기업으로 이름난 보령자활은 2016년 자활사례관리 우수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전국 237개 지역자활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자활센터 성과평가에서 2016, 2017~2018, 2019~2020년 3회 연속 상위 10%인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보령누룽지과자 전경.
㈜보령누룽지과자 전경.

현재 보령시 위탁사업으로 △시장진입형 참좋은간병, 지구별여행자(카페), 미태리, 닥터클린방역 △사회서비스형 천재공방, 영농사업단, 기본사업단, 보령누룽지과자제조 등 8개를 운영, 본래순대, 따스한 손길, 행복하우스, 보령누룽지과자 자활기업 4개소를 키워냈다. 현재 200여 명의 참여자에게 개인 맞춤형 자립능력 지원 및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자활기업 ‘본래순대’는 전국 1호 최초 기업 연계형 자활사업 모델로 전국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보령머드쌀로 명품 수제과자를 만드는 사회적 경제단체 ‘보령누룽지과자’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보령자활은 게이트웨이과정, 돌봄 바우처, 직무 및 소양교육 프로그램 운영,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농촌생활권 복원·활성화를 위한 농촌협약사업 중간조직 동참, 보령지역자활센터-한국중부발전-㈜두레마을 보령시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창출 및 취업교육, 사례관리 등을 통한 사회적 약자의 취업여건 보장 지원협약 등 지자체·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일자리 제공 위한 누룽지 판매
㈜보령누룽지과자(대표 유봉근, 이하 보령누룽지)는 2013년 보령지역자활센터 사업단으로 시작, 2021년 12월 31일 법인을 설립한 신생자활기업이다.
이 곳은 우리쌀 100% 누룽지 제조·판매로 취약계층의 경제적 안정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충남 내 8개 자활센터 누룽지 사업단과 누룽지 기업이 함께 하고 있다. 

누룽지과자를 제조하는 직원들 모습.
누룽지과자를 제조하는 직원들 모습.

특히 보령누룽지는 ‘누룽지를 판매하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누룽지를 판매한다’는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종사자 수는 5명이고 그 중 4명이 자활근로자다.
보령누룽지는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지름 5cm 원형 핑거푸드다. 밥을 지어 반죽해 구워 두께가 얇고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9년에는 우리쌀 가공식품·전통주 WITH 米(위드 미) 페스티벌 디자인상을 수상, 2020년 전통문화콘텐츠개발 프로젝트·글로벌 전자무역마케팅 지원사업 선정, 2021년 롯데백화점 농식품브랜드 이어진 참여·아임스타즈 4대 TV홈쇼핑 방송지원 공모 선정, 농촌진흥청 주관 우리쌀 가공식품 경연대회 우수상, 이 외에 각종 우수 농특산물·식품대전 등에 참가하며 영역을 넓혔다. 

보령누룽지과자 4종류.
보령누룽지과자 4종류.

또 2019년 전통식품품질인증·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인증, 2020년 해썹(HACCP)인증을 통해 공신력을 높였다. 
상품은 총 4가지로 마시머시누룽지과자(4000원), 보령누룽지과자 현미·보리(5000원), 누룽지 그래놀라(4000원), 그리고 출시 예정인 그래놀라바(1500원)가 있다.
현재 월 1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억 원이다.
 
창업 및 운영 자금 부족
“자활기업은 사업단 일자리 참여자들이 모여 창업을 한다. 본격적인 독립선언이다. 하지만 창업자금이 부족해 운영·시설자금으로 쓰기에도 버거워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이 많다.”
유봉근 대표는 부족한 운영자금을 채우고자 다양한 공모사업에 지원해 사업비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보령누룽지는 매년 정부, 공공기관 공모사업에 50~60건 이상 지원하고 있다. 

기계로 누룽지를 만들어 건조, 포장까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기계로 누룽지를 만들어 건조, 포장까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0건 이상 선정돼 약 9000만 원 정도를 지원받게 됐다. 
이는 2019년 전통식품품질인증을 받아 놓은 덕이다. 자활복지개발원과 지자체를 통해 창업지원금 6700만 원도 지원받게 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포장재 구입비용이다.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이 없어 소량으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다. 
마지막으로 자활기업의 문제는 직원들이 전문가가 아니라서 생산에만 집중하다 보면 판로확보가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상품을 만들어내도 팔 수 있는 곳이 없으면 매출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자활복지개발원에서 전문인력 지원 사업이 새로 생겨 마케팅 인력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며 5년 간 지원 받을 수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매출 신장
“2020년 중소기업유통센터 4대 TV홈쇼핑 방송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12월에 방송으로 판매한 적 있습니다. 1000세트 준비해서 700세트 정도 판매했고 그 후 재방송을 15회 이상 진행해서 제품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됐고 매출도 크게 신장했습니다.”
유 대표는 상품 1000세트를 준비하기 위해 충남지역 누룽지네트워크 사업단과 기업이 약 3개월 동안 물량을 준비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야간작업을 불사하며 수량을 맞추느라 힘들었지만 성과는 좋았다. 상품평이 좋아 8개월 동안 재방송으로 약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GS홈쇼핑 3회 방송으로 4000여만 원을 추가로 올렸다. 
“마케팅 경력 10년 차예요. 현재 누룽지네트워크에서 마케팅·영업을 총괄하고 있어요. 충남 사업단과 기업의 누룽지를 수거하고 재포장하고 세트를 구성하는 과정이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자활 기업의 목적인 ‘더불어 함께’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기에 보람을 느껴요.”
보령누룽지는 지난 16일 개막한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서 홍보·판매 부스를 운영, 여새를 몰아 올해 9월에는 공영홈쇼핑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1등 누룽지 목표
“자활기업으로 독립 후 첫 3년이 가장 힘들어요. 그래서 대표의 역할은 기회를 찾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비즈니스에서 위대한 일은 한 사람이 아닌 한 팀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이 있어요. 보령누룽지는 더 많은 취약계층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타 지역 사업단과 기업과 협업으로 대한민국 1등 누룽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보령에 오면 저절로 보령누룽지를 사야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3년 안에 보령누룽지를 보령시 특산품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보령누룽지과자 유봉근 대표(왼쪽)와 오상명 이사
㈜보령누룽지과자 유봉근 대표(왼쪽)와 오상명 이사

윤 대표는 향후 10년의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3년 안에 특산품화, 5년 후에는 광역자활기업으로 성장, 10년 후에는 전국자활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기획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누룽지는 또 수출을 목표로 올해는 FSSC22000(식품안전시스템)인증과 농림축산식품부 유기가공식품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슬로푸드를 지향하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을 이뤄갈 것입니다. 또한 착한 소비를 위한 착한 기업으로 성장하며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자 합니다.”라며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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