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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② - 천안자활센터와 자활기업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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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② - 천안자활센터와 자활기업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5.30 16:52
  • 호수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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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행복도 높은 선순환 사회적 돌봄 공동체 목표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자활. 이는 사회·경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역자활센터가 맡고 있으며, 이들은 자율과 노동·나눔과 협동·소통과 연대의 이념과 정신을 기반으로 저소득 주민의 자활자립을 지원한다. 
운영 목적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 사회공동체 실현이다. 소상공인 뿐 아니라 당장 생계가 급한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울타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사는 인근 시군의 창의적인 사회적 경제조직 자활기업을 둘러보고 소개함으로써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협동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예를 제시한다.
또 성공사례 기사화를 통해 자립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소득층이 사회로 나와 함께할 수 있도록 자활의욕을 고취 시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에 타 시군의 성공 사례 유형을 파악,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성공 요인과 운영방안,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활기업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 유형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천안지역자활센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 추구
천안시 서북구 미라8길 3, 4층에 자리한 천안지역자활센터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바탕으로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급여,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경제적 자립과 자활을 돕고 있다.

대한성공회(대표 조응주)가 위탁운영 중이다. 1990년 2월 나눔의 집 사업으로 시작해, 노인무료급식, 소년소녀가장 결연사업 등을 이어오다 1998년 청소영역사업단 푸른세상 출범 후 같은 해 천안자활지원센터를 개소했다. 

2000년에는 간병인 사업단이 출범했으며, 이후 자활후견기관으로 명칭을 변경, 홈헬퍼, 폐자원재활용, 천안시재활용위탁사업 ‘행복한가게’, 도시락배달사업단 ‘즐거운밥상’, 청소사업단이 줄이어 출범, 2007년 비로소 천안지역자활센터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또 ‘신명나는 일터, 더불어 사는 삶의 공동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2008년 부설 천안시돌봄사회서비스센터 개소와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설치했다.  

이후 2009년부터는 묘목사업단을 비롯, 인큐베이팅(2010)·유귀농푸드(로컬푸드, 2012)·실뜨락·반찬카페(2013)·외식과 누리보듬(2014)·누룽지과자(2015)·임가공과 다온카페(2016)·아이돌봄과 새롬(2019), 희망찬 내일(2022)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단이 출범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정경록 대표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정경록 대표

자활기업은 2004년 천안주거복지센터 출범을 시작으로 ㈜민들레하우징(2012), 보람택배(2014), 누리보듬협동조합과 반찬카페협동조합(2017),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2020)에 더해 지난해 늘품팩토리협동조합(2021)까지 총 7개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2010)와 ㈜천안주거복지센터(2013)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즐거운 밥상은 충남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2010)됐다.

주간돌봄서비스
주간돌봄서비스

자활근로는 △시장진입형 연수원마켓, 모들클린세차 △사회서비스형 금빛상점, 파니팜, 늘솜, 클린특공대, 모든팩토리, 휴온커피, 희망찬내일 △인턴·도우미형 인턴자활근로, 자활도우미 △경과형 게이트웨이 등 4개 분야 12개의 사업이 진행, 170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천안시와 자활근로사업 적극 추진을 위한 위탁계약을 맺고 27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주민에게 자존감과 자립 능력 배양을 위한 맞춤형 자활사업을 지원해 경제적 자립과 자활을 도울 계획이다. 
또 다양한 연령층에 폭넓은 일자리를 제공, 탈수급률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뤄 나아가고 있다.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좋은 회사문화 만들기 노력        
천안지역자활센터를 통해 1998년 9월 천안자활지원센터를 개소 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009년 법인을 설립한 자활기업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대표 정경록, 이하 천안돌봄센터)는 이듬해인 2010년 7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천안자활 발달장애인 교실.
천안자활 발달장애인 교실.

자활기업 창업 당시에는 협동조합법이 없어 주식회사로 창업했지만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경록 대표는 제일 먼저 종사자들을 주주로 모집,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돌봄노동자의 처우가 좋아져야 돌봄서비스의 질도 좋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종사자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조회 구성, 회사 이익분배(수익의 20%) 시 종사자를 포함하는 등 좋은 회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것.
그 결과 매년 매출이 상승했고 지난해 85억8897만8000원이라는 매출을 올렸다. 

현재 종사자 수만 400명, 이 중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220명, 수급자 5명이 일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사회형 자활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영업이익의 10%는 지역사회 공헌기금으로 사용하고 또 취약계층 30가구에 매주 밑반찬을 지원하는 ‘반찬통’ 사회공헌사업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반찬통 사업은 현장직 종사자가 제안한 사업”이라며 “주주총회 뿐 아니라 이사회, 월별회의 등 다양한 곳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센터의 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돌봄센터는 2019년 땅을 매입, 이전·개소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5월 중순 센터 착공을 위한 첫 삽을 떴으며 종사자들의 협조로 2억 원이라는 투자금도 마련했다.
오는 2024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할 계획이며 이 곳에서 종합적인 돌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지역 내  통합돌봄의 기반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혜자-제공자 서로 존중 필요
돌봄사업은 핵가족화로 다양한 돌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매년 복지부로부터 받는 수가 상승분보다 최저임금 상승분이 높아 운영이 어려울 때도 있다. 그만큼 다른 사업에 비해 정책 변화에 민감한 분야다. 
또 종사자들에게 못 되게 구는 이용자들도 있지만 꼭 이곳을 통해 서비스를 받으려는 이용자들도 줄을 잇는다. 이는 이용자와 종사자간의 신뢰와 진심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방문요양.
방문요양.

최근에는 돌봄사업의 서비스 제공이 이용자 중심의 바우처형으로 바뀌면서 처우도 좋지 않고 이용자가 없으면 쉬어야 하며 최저임금을 받기도 어렵다. 
하지만‘돈 벌자고 하는 일’이 아니기에 그 누구보다 돌봄서비스 이용자들이 종사자들을 전문가로 대해주고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종사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존중이 아닌 아랫사람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서로 존중해주는 마음이 클 때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아직까지 돌봄 종사자들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눈높이가 낮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이용자와 종사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질의 돌봄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돌봄 전문’ 사회적 기업 목표
천안돌봄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하는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장기요양방문요양 및 방문목욕, 장애인활동보조, 산후조리, 바우처, 병원환자간병, 노인돌봄, 취약계층돌봄 등이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주관, 2013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품질평가 ‘산모신생아서비스 부문 최우수 기관 표창’(2016년 포함 2회)을 시작으로 2014년 장기요양 기관평가 방문요양·복지용구 최우수기관에 선정(2019년 포함 2회)됐다. 

또 2015년에는 충남도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선정, 활동지원 서비스품질 최우수기관 표창을, 2017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비롯,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충청남도 기여’ 표창도 받았다. 
10주년 기념식이 있던 2019년에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과 천안시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천안형 돌봄패키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정경록 대표는 “자활기업으로 시작한 천안돌봄센터는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근로자의 행복도가 높고,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은 돌봄전문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며 “직원들과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 우리가 함께 늙어갈 지역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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