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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① -서산시자활센터와 자활기업 ‘㈜뜸부기모시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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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건강한 노동의 삶을 설계하다 ‘자활’ ① -서산시자활센터와 자활기업 ‘㈜뜸부기모시떡’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5.03 10:20
  • 호수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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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완전한 자립 꿈꾼다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자활. 이는 사회·경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지역자활센터가 맡고 있으며, 이들은 자율과 노동·나눔과 협동·소통과 연대의 이념과 정신을 기반으로 저소득 주민의 자활자립을 지원한다. 
운영 목적은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 사회공동체 실현이다.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한 울타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근 시군의 자활센터와 사회적 경제 인증을 받은 자활기업을 둘러보고 기사화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 함양과 자립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저소득층이 사회로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자활의욕을 고취 시키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한다. 
이에 본사는 선진지 방문을 통해 협동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예, 성공 요인과 운영방안 등 성공 사례 유형 파악,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등을 들어봤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활기업을 알아보고 향후 지역 내 다양한 일자리 유형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산시지역자활센터 전경
서산시지역자활센터 전경

일자리행복공동체 ‘서산자활센터’ 
2001년 7월 서산시 석림동 지역에서 시작한 서산지역자활센터(센터장 이화순, 이하 서산자활)는 20여 년이 넘는 기간동안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자립능력 향상을 위해 상담, 취업알선 등 체계적인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협소한 사무공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서산시가 효행6길(동문동) 19에 위치한 남부농협 옛 건물을 매입·리모델링해 대지면적 1169㎡, 연면적 811㎡,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2016년 11월 이전을 마쳤다. 
현재 11개의 자활사업단과 3개의 자활기업 등 총 14개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뜸부기모시떡 직원들(오른쪽 두 번째 구정례 대표)
㈜뜸부기모시떡 직원들(오른쪽 두 번째 김정임 대표)

자활사업 참여자수는 총 70명으로 도우미, 인턴형, 시장진입, 사회서비스 등 사업단과 자활기업에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지정 제 125-2호 서산자활은 (재)구세군유지재단법인이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이화순 센터장의 총괄아래 실장 1명, 팀장 3명 등 5명과 사례관리 및 사업팀원 3명 등 총 8명이 서산시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에 온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18년 7월에는 동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행정복지센터와 ‘동문2동 상상플러스 나눔협약’을 체결, 군내 취약계층에게 자활센터에서 생산하는 각종 서비스 제공 및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관한 정보 공유 등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예로 지역 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조손가정에 장학금 600만 원을,  소외계층에 모시송편, 떡국떡 기탁 등 지역 내 연계·협력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보호체계 구축과 지역사회복지실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꾸준한 사업·기업육성 최선
2001년 8월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 지정을 시작으로 2004년 제1호 약손간병 자활기업이 문을 열었고 2006년 제2호 싱싱나라·제3호 푸른환경재활용 자활기업이 뒤를 이었다. ㈜뜸부기모시떡까지 현재 자활기업 14곳을 육성했다. 
이중 2008년 문을 연 제4호 깔끄미는 새림종합환경(청소)으로, 2010년 설립된 ㈜다인돌봄(간병인서비스)은 사회적기업 승인을 받았으며, 2013년 창업한 제8호 청소합시다(유)서산주거복지센터는 같은 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해노을(양곡배송)·㈜예사랑(공예·교육)·㈜뜸부기모시떡(제조) 3개의 자활기업을 운영 중이다. 또 2014년부터는 매년 1~2곳의 사업단이 운영을 시작, 자활근로자들의 활동이 진행돼 오고 있다. 

추석 명절 모시송편을 기탁.
추석 명절 모시송편을 기탁.

그 결과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운영 4년 만인 2005년에는 자활한마당 우수자활센터 표창을,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속 3년 전국지역자활센터 확대형 평가, 2012년과 2013년 전국 최우수·우수기관 선정, 2015년 사회복지박람회 홍보부스 최우수상, 2018년 서산사회복지대상 수상, 2020년과 2021년 전국 우수기관 선정 등이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 자활센터 참여자 자활성과 및 센터 운영성, 사업개발 등 적극적인 자활사업 추진성과로 이뤄낸 결과다.

김미정 실장은 “사업 참여로 취직·창업하신 분들은 정부 혜택이 중단되는 데 이를 완화해 나아가는 것이 정부와 자활센터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 지원 혜택을 받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에 참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불안감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참여자 여러분들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당일생산·배송 ‘뜸부기모시떡’
2017년 자활근로사업으로 시작한 ㈜뜸부기모시떡(대표 김정임, 이하 뜸부기)은 2019년 시장진입형 상위유형으로 전환을 거쳐 2020년 12월 16일 서산시 시장6로 3에 자활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부터 함께한 멤버(평균 연령 40대 후반)로 구성된 뜸부기는 지역 내 저소득층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 김정임 대표 외 4명의 종사자가 사랑과 정성으로 떡을 빚어 판매한다. 모시송편, 모시개떡, 모시떡국떡 등이다. 

모시송편을 제조하는 모습.
모시송편을 제조하는 모습.

떡은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비싸더라도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서산 특산품 뜸부기쌀과 직접 재배한 서산모시(100%)를 재료로 쓴다. 최신위생설비를 갖췄으며 색소, 방부제, 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격도 800g에 1만 원으로 재료 원가와 포장재 등을 고려했을 때 저렴한 가격이다. 또 재료 원가가 올라도, 손이 많이 가도 냉동 상태가 아닌 찜기로 쪄서 당일생산·당일발송 원칙을 고집,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집중했다.  
특히 명절인 설에는 모시 떡국떡을, 추석에는 모시송편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2019년에는 온라인쇼핑몰 판매 1위를 달성하며 판매왕에도 선정됐다. 


2021년에는 HACCP(해썹)·여성기업·서산뜨레특산품·ISO9001(국제표준화기구) 인증도 받았다. 10월에는 보건복지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2월 전통식품 품질인증까지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고 9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전국지역자활센터 제2호 해외수출 기업으로 미국 수출길에 올랐으며, 미국 최대 프리미엄 농수산식품 커머스 ‘울타리몰’에서 판매 중이다.

매출 상승·사업 확장 목표
뜸부기는 연매출 1억 원을 올리고 있는 2년차 자활기업이다.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의 인건비 지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떡 제조 특성상 주문량이 많은 날에는 새벽에 출근해야 겨우 일을 마칠 수 있을 정도다. 반대로 여름철같은 비수기에는 판매율 저조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한다.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행사나 직판장 등 판매할 곳이 없어져 더 어려웠다.

또 자활센터에서 업무 지원을 해주지만 홍보 쪽으로는 보조금 사용에 한계가 있어 우체국 쇼핑을 통해 주로 홍보·판매하고 있지만 판로를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인력 충원과 판로 확대다.  
하지만 뜸부기는 힘들어도 지원 없이 운영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가를 높여볼까도 생각했지만 어려워도 초심을 지키겠다는 것.  

온라인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종류.
온라인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 종류.

이들의 최종목표는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인력 충원과 사업장 확장을 통한 완전한 자립이다. 또 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종사자들을 위한 복지혜택을 넓혀가려 한다. 

김정임 대표는 “피곤하고 힘들어도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해내는 것이 좋다. 초반에는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이 많아 대표로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분업화를 통해 체계를 잡아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 앞으로는 매출을 올려 직원도 늘리고 사업도 확장해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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