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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농가, 면세유·농자재·인건비 상승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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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농가, 면세유·농자재·인건비 상승 ‘삼중고’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2.04.11 10:54
  • 호수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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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소비경기 침체…기후변화 생산량 감소

군내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난방용 면세유와 농자재, 인건비 등 상승으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둔화되면서 판로확보와 적정 가격보장이 어려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난방유는 겨울과 봄철 시설 적정온도 유지로 농작물 생육에 꼭 필요한데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때문에 농가가 주로 사용하는 면세유(등유, 경유) 가격도 1리터당 1200원을 넘어서면서 유가파동이 운영부담을 가중 시킨 것.

장평면 토마토 시설재배농가는 유류가격 상승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장평면 토마토 시설재배농가는 유류가격 상승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었고, 해외에서 수입하는 비닐과 골조 등 농자재 원료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인상되는 실정이다.
반면 농산물은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과 비교해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부대비용 상승에 농가는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평면에서 토마토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수십 년간 시설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난방용 면세유도 올라 운영이 더 힘들어 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방송을 보면 농산물가격이 올랐다고 하는데 농가는 실감하지 못한다.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평년보다 30% 감소한 데다 농자재가격이 올라 오히려 수익은 예년만 못해서”라고 토로했다.

청남면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코로나19 이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에는 인건비가 6만 원에서 7만 원이면 됐지만, 지금은 10만 원을 줘야 한다. 그렇다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서 시설농가에도 유류대, 씨앗이나 모종구입 등처럼 생산비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난방용 면세 기름값 크게 올라
지역 시설하우스 농가는 날씨가 쌀쌀한 4월까지 내부 온도 유지 차원에서 난방을 가동해야 한다.
이는 작물에 따라 생육에 필요한 적정온도가 필요해서다. 이런 상황에 농가는 농작물 재배를 위해서 가격이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로 유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 주유소의 유종별 가격표.
지역 주유소의 유종별 가격표.

유류가격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난방유인 등유의 경우 1리터당 가격이 지난해는 600원~700원이었지만, 올해는 1200원 이상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군내 농협이 운영하는 한 주유소 가격을 보더라도 가격상승이 뚜렷하다.

최근 3개월간 면세유 가격(1리터)은 △1월 19일 등유 959원, 경유 992원, 휘발유 932원 △2월 9일 등유 1054원, 경유 1101원, 휘발유 1014원 △4월 6일 등유 1286원, 경유 1401원, 휘발유 1223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유소 관계자는 “난방유 가격이 오르면서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농가들이 많다”며 “유류가격은 국제시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시로 가격이 변동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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