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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 술가게 백제인주조 ‘칠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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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 술가게 백제인주조 ‘칠장주’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2.01.12 10:53
  • 호수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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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정성 담아 빚은 ‘명품주’

장평면 분향리에는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 깨끗하고 안전한 전통주(傳統酒)를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 있다. 칠장주를 빚는 ‘술가게 백제인주조(대표 장정화·이영채)’다. 
백제인주조는 정직과 청렴, 사람 존중을 핵심가치로 다양한 전통주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연구와 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기본 이념인 전통주의 소중함을 익혀 성실과 정성 그리고 마음을 담아 많은 분들이 한국 전통주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술가게 백제인주조’를 방문했다.

술가게 백제인주조 이영채 개발자(대표
술가게 백제인주조 이영채 개발자(대표

국내산 농산물로 빚는 농민주
“칠장주는 옛 무관들이 도림사지 무관학교에서 상처입은 군관들이 약술로 마시던 것으로 유래했다고 합니다. 또 일곱 명의 장군들이 마신 술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지요. 현재 칠장주는 탄산볼륨(스파클링)과 뒤끝 없고 잡냄새 없는 깊은 맛으로 특허를 받았어요. 다른 탁주에 비해 2배이상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이영채 개발자는 서울에서 주류 도매업을 하다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양조장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의 비법을 가지고 물 좋은 지역에서 술을 제조하고 싶은 마음에 일제강점기 1943년 1월에 설립된 전통 있는 장평양조장을 인수 했다. 

아내인 장정화 대표와 함께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부지를 매입해 상표등록을 마친 후 첫 출하에 나섰으나 처음부터 소비자의 마음을 끌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새 말통 한말이 두말로 늘어나고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입소문을 타고 든든한 소비층이 생겼다. 또 체육회, 칠갑산로타리클럽 등 각 단체에 가입·활동하며 판로를 넓힌 것도 한 몫 했다.

‘칠장주 탁주’는 10년 정도로 연혁은 짧지만 직접 농사지은 청양 지역 특산물인 구기자, 알밤과 맥문동, 찹쌀, 백미, 보리, 우리밀 등 국내산 농산물 7가지 재료로 만든다. 농림식품부장관이 추천한 ‘농민주’로서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스파클링)을 좋아하는 현대인의 입맛을 반영해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고 있다. 

2011년 7월 백제컨트리클럽과 납품 계약, 매년 매출액 1% 장학금 기부, 2012년 9월 롯데컨트리클럽과 납품 계약, 2013년 칠장주 골드 약주(18%) 출시 등 꾸준하게 발을 넓혔다. 현재는 칠장주(6%) 생산과 다양한 판로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 2월에는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을 획득, 원재료의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단계 등 식품안전 위해요소 관리를 위한 시스템(HACCP, 해썹)을 갖췄다. 또 같은해 7월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CLEAN(클린)사업장’으로, 2017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우량기업으로 선정돼 농촌융복합산업 6차산업사업자인증(2017-12-028)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일에는 한국신지식인협회중앙회로부터 사회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정보화시켜 사회적으로 공유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제37회 신지식인 인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변하지 않는 꾸준한 맛 유지 
칠장주 숙성과정에는 다른 탁주와의 차별성이 있다. 바로 2차 숙성과정에서 멈추지 않고 3차 숙성과정을 거침으로써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 것.
유산균 함유량이 야쿠르트의 30배, 탄산볼륨은 콜라, 사이다 4.6%에 가까운 3.6%로 톡 쏘는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이영채 개발자는 전통주 뿐 아니라 다양한 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모든 술은 갑자기 성장하지 않아요.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야 하고 인정을 받아야 그 가치도 올라가죠. 저희 칠장주는 상온에 놔두면 발효초가 됩니다.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술이죠. 처음부터 깨끗한 재료와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통기간도 타 전통주보다 긴 30일입니다.”
생산 후 30일이나 되는 유통기간 동안 병 안에서 당도는 줄어가고 대신 저분자 탄산볼륨양이 올라가 목 넉김이 좋은 부드러운 술이 된다는 것이 이영채 개발자의 설명이다.

“먹다 남은 술은 뚜껑을 닫아놓아도 처음의 맛이 유지될 수 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변하지 않는 꾸준한 맛을 유지하는 게 저희 칠장주만의 비법이죠.”

술가게 백제인주조의 연간 매출은 약 8 억 원이며 매년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생산량은 연간 1리터 15만 병이다. 충남권은 물론, 서울, 경기 지역 등에 약 1300개의 납품업체에 직접 공급하고 있으며 군내에서는 농협, 식당, 편의점 GS24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2019년 11월에는 온라인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해 인터넷 쇼핑몰 ‘술가게’ 공식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 2020년 2월 지마켓, 인터파크, 카카오톡 등 다수의 오픈마켓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칠장주 공장 내부 포장라인 모습.
칠장주 공장 내부 포장라인 모습.

공장규모화·술 박물관 설립 목표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적응하고 이를 개선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홍보 방법으로 유튜브 채널 ‘칠장주와 시골이야기’를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 이게 홍보가 될까 싶었는데 현재 구독자가 160여 명이 됐어요.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술을 빚는 과정과 일상, 농사짓는 현장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촬영해 올릴 계획이예요.”

이영채 개발자는 앞으로 칠장주를 주제로 술박물관도 만들고 공장 규모화를 통해 체계적인 전통주 생산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주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며, 중국 모태주 같은 풍미좋은 술을 생산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술 제조, 생산, 유통, 판로개척, 홍보 등에 대한 과정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더 좋은 술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 
이영채 개발자는 올해 추석 쯤 새로운 종류의 칠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8%짜리 선물용 약주를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칠장주를 사랑해주시고 유통·판매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과 소비자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맛과 품질 모두 잡은 전통 칠장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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