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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전거 타며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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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전거 타며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쥬”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1.12.13 18:15
  • 호수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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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희 씨, 자전거 마일리지 최고 거리 기록

윤관희(70‧운곡면 신대리) 씨가 자전거 마일리지 사업 최고 거리를 기록했다. 청양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이미숙)가 주관하는 자전거 마일리지 사업은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신청자들은 자전거에 거리측정기를 부착하고 1km를 타면 40원이 적립, 최대 8만 원(2000km)을 청양사랑상품권으로 받게 된다. 올해 신청자는 104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여 명이 증가했으며 윤관희 씨가 8033km로 최고 마일리지를 세웠다.

윤 씨가 최고 마일리지 기록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똑같은 거리를 자전거를 탔기 때문. 운곡에서 청양 간 약 12km는 윤 씨의 ‘일하러 가는 거리’로 하루에 적어도 왕복 24km 자전거를 탔다. 시간은 50분 정도 걸린다. 거기에 장보러 갈 때, 동네 마실갈 때, 놀러다닐 때 등등이 더해졌다. 윤 씨의 이동수단이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은 자전거를 못 타고, 나머지는 늘 타고 다니쥬. 올해는 청양으로 일 다니면서 더 많이 탔어유.”
날씨로 인해 못 타는 것 빼고는 자전거는 그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늘 곁에 있는 동반자나 진배없다. 
자전거 타면 좋은 점은 ‘다리 힘이 동갑내기 보다 더 나은 것’이다. 또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 
“아침에 자전거 타고 가다 사람들 만나면 잠시 세워서 이야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경도 여유롭게 해유. 동네 사람들 농사짓는 거 보기도 하고, 여전히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쥬.”

윤 씨가 꼽는 최고 자전거 드라이브 길은 천 따라 쭉 벚나무가 심어진 길. 봄이면 자전거 타고 꽃구경을 나온다. 힘든 코스도 있다. 운곡 후덕리 오르막길과 백천리 고개가 힘들어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간다.   
“한 10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유. 그동안 자전거는 3대 바꿨어요. 지금 자전거는 3년 전 쯤 장만한 거구유.”

윤 씨의 자전거는 ‘안 사람이 장보면 싣고 오는’ 안장 뒤에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일반 자전거다. 속도를 많이 낼 수 없지만 그만의 자전거 타는 방법은 있다. 
“무리하게 타지는 않아유. 힘들여서 타지도 않고 천천히 타유. 바쁠 것도 없어유.”
윤 씨는 그 만의 속도로 페달을 밟으며 오늘도 자전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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