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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오진구 씨, 5년근 인삼 첫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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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인 오진구 씨, 5년근 인삼 첫 수확
  • 이동연 기자
  • 승인 2021.09.27 17:15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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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유황·미생물 재배…올해 1.5톤 결실

비봉면 중묵리에 사는 귀농인 오진구·이순옥 부부(삼려원 농원)가 올해 첫 인삼을 수확했다.
2017년 청양으로 와 700평 규모의 밭에 인삼 재배를 시작한 5년차 부부다. 주위의 만류에도 무농약을 고집한 이들 부부는 유황과 미생물을 배양해 유기농 재배를 시작했다.

“다들 쓸데없는 짓이라는 말을 해서 더욱 이 악물고 유기농 재배를 성공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버텼어요. 옛날 사람들이 인삼 밭은 다른 작물을 심으면 다 죽고 못 키운다고 얘기했지만 실제로 다른 작물을 심은 곳이 풍작이 됐어요. 실제로 키워보니 유황과 인삼은 땅을 좋게 만들어주고 유기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제초제를 쓰는 대신 손과 발을 더욱 바삐 움직인 결과, 이들 부부는 평균 인삼의 진세노사이드 사포닌 함량 지표인 Rb1 0.2mg/g, Rg1 0.089mg/g보다 약 6배가 높은 Rb1 1.15mg/g, Rg1 0.74mg/g의 품질 좋은 인삼을 수확하게 됐다. 
“인삼에 농약 등을 쓰기 시작한 지 30~40년 가량 됐을 거예요. 병충해 방지에 효과가 좋아 수확량은 좋을지 몰라도 저희가 농사지은 인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 인삼 꽃은 꽃차로 마시고, 열매는 발효액을 만들어 먹고 있어요.”

인삼 재배에 가장 힘든 점은 태풍과 폭설이다. 인삼은 지주를 박아 차광막을 씌워 재배하는 데 바람에 넘어가고 폭설에 차광막이 무너지면 한 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 또 대부분 임대한 밭에서 재배를 하기 때문에 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다.
현재 금산에서 나오는 인삼 가격이 형편이 없는데 이들 부부는 유기농으로 재배해 가격도 일반 소매가 보다 높은 1채(750g)에 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말마다 와서 농사를 짓는 동생부부도 곧 귀농해 유황 인삼 재배를 함께 할 계획입니다. 주위에서 인삼 재배 관련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올해 좋은 품질의 인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가까운 미래에 유황인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매년 인삼 씨앗을 파종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황을 활용한 인삼 재배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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