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1-07-30 15:38 (금)
가짜 참나물의 오명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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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참나물의 오명을 벗어라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5.10 11:42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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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인터넷 식물도감 ‘풀베개’ 운영자

자고로 식물 이름에 접두사로 ‘개’가 붙으면 대개는 먹지 못하는 식물이거나 나쁜, 또는 좋지 않은 식물이라는 의미이다. 
독이 있는 개당귀, 산초보다 못한 개산초, 박하 성분이 별로인 개박하, 개싸리, 개오동나무, 개옻나무 등등등.
반면에 ‘참’이 붙으면 진짜 또는 최고의 의미가 된다. 참나리, 참당귀, 참취, 참죽나무, 참작약 등등등.

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김순제 제통의원 원장

참나물은 나물 앞에 참이 붙어있으니 진짜 또는 최고의 나물이라는 의미 일 테니 나물 중에서 으뜸일 것이다. 
특히 베타카로틴, 비타민A 를 함유하고 있어서 안구건조증, 시력보호에도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개선 및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짝지근한데다 식감도 뛰어나지만, 서양의 샐러리와 우리네 미나리가 섞여 있는 독특한 향이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러분들이 시장에서 참나물을 사서 먹는다면 99% 가짜 참나물일 것이다.

참나물이 최고의 나물이라고는 하지만 산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나물이다. 산에서 채취하는 것만으로는 공급이 원활할 수 없다. 재배를 시도는 농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음지의 습도가 높고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재배가 쉽지 않다. 또한 재배에 성공한다 해도 생산량이 많지 않아 농가의 소득을 채우기에는 불충분하다.

참나물이라고 판매되는 대부분은 실제 이름을 ‘파드득나물’이라고 불리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반디나물로 불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재래종이 재배가 쉽지 않아 일본에서 잎이 세장인 나물이라는 의미의 삼엽채(三葉菜), 즉 미쓰바(みつば)라고 불리는 일본 품종들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참나물이나 파드득나물이나 3장의 잎으로 구성된 3출엽이라 구분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파드득나물은 소엽의 잎자루가 날개처럼 되어 있어서 소엽병이라고 말하는 잎자루가 전혀 없는 반면 참나물은 분명한 잎자루를 가지고 있다. 

식물학적인 분류기준은 아니지만 잎맥과 잎자루의 색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참나물은 잎맥과 잎자루가 대개 자주색이라 잎맥이 분명해 보이지만 파드득나물은 그렇지 않은 파란색이다.

파드득나물은 워낙 잘 자라고 번식이 쉬워서 몇 그루만 심어도 다음 해에는 종자가 떨어져서 여기저기에서 자라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몇 년 전 텃밭에 파드득나물을 몇 개 심었었는데 씨를 따로 뿌리거나 옮겨 심지 않았는데도 지금은 물기가 있는 곳이면 잡초처럼 여기저기에서 자라고 있다.
자라기도 잘 자라지만 파드득나물도 나름 매력 있는 나물이다.

흔히 일본원산으로 표기되어있고 일본샐러리라고도 불리기는 하지만 일본에만 자생하는 식물은 아니다. 중국에도 윈난과 광시성에서부터 산시성과 허베이성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자생하고 있는 산나물이고 우리 민족들이 ‘찬나물’이라고 부르며 흔히 애용하던 나물이다. 따라서 파드득나물을 일본나물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다. 

아마도 일본품종의 파드득나물을 재배하는 데서 생긴 오류가 아닐까 싶다. 우리 땅에도 엄연히 자생하고 있는 나물임에도 원래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참나물로 판매되는 바람에 가짜 참나물이라는 오명을 갖게 된 셈이다. 
비록 일본품종을 재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식물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당당하게 파드득나물로 부르는 것이 가짜참나물이라는 오명을 벗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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