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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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흔적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1.03.02 14:30
  • 호수 13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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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근 한국자유총연맹 청양군지회 지회장
유석근 한국자유총연맹 청양군지회 지회장
유석근 한국자유총연맹 청양군지회 지회장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라는 문구는 공중화장실에서 흔하게 보던 문구다. 과연 이 문구가 그저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을까? 
1년여 기간이 넘는 그날부터 오늘까지 코로나19로 모든 것들이 조심스러운 현재에 딱 맞아 떨어지는 문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저 용변 후 그 자리를 깨끗이 하고 나와 다음 사람 또한 깨끗한 곳에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문구로만 받아들이기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준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개인 쓰레기들을 처리 하는데 있어 필요한 문구가 아닌가 싶다. 

투기된 마스크 환경오염 초래
한 개인이 쓰고 아무렇게 버린 마스크는 요즘 길거리를 걷다 쉽게 볼 수 있는 쓰레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마스크는 너도 나도 쉽게 주워 버릴 수 없는 조심스러운 쓰레기이기에 보기 불편하지만 누구나 주워 버리기 어려운 존재가 되었다. 
아무렇게나 버린 마스크 하나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로 인식되는 요즘 제발 나만 생각하는 그런 이기심을 내려놓고 적어도 마스크만큼은 생활쓰레기봉지에 넣어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게 처리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게다가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던 청양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남겨지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던 건 하루 이틀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설 명절에 다녀간 가족들 또는 친척, 친구들이 지나간 자리도 그러하고 캠핑과 힐링 여행을 목적으로 다녀간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도 아름다움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로 인해 악취와 벌레들이 들끓기 시작하더니 이내 쓰레기 무덤을 만들어 놓고 훌쩍 떠나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쓰레기 무덤을 만들어 놓고 떠나간 사람들 때문에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하는 것은 오롯이 청양 지역 주민들의 몫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객들과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오지 말라고 막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깨끗하고 맑은 청양을 유지하기 위해 외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게 되면 청양지역의 경제활동에 많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제를 문제로만 남겨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움을 우리가, 가족이, 친구가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먼저 내가 솔선수범하여 내 쓰리기는 내가 처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본보기로 삼고, 그 후 내 가족에게, 내 친구에게 어디서나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캔, 플라스틱, 유리 등 창문 열고 버리는 쓰레기는 사실 쓰레기가 아닌 투기한 사람의 인성과 지성과 품격과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이 작은 나의 알림이 전 국민을 변화 시킬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렇다고 나까지 입 꾹 닫고 있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먼저 내가 변화를 맞이하고, 내 주변에서도 나와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면 나비효과는 분명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는 쓰레기와 전쟁 중
오래전부터 시작된 쓰레기와의 전쟁,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이 준 바이러스와의 전쟁. 이 전쟁의 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일회용품을 줄이고, 생활 쓰레기를 줄이며 내 쓰레기는 내가 처리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멈출 수 있고,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코로나19 확산차단을 위한 범국민 참여로 내 가족을 위한 외출 및 모임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함으로써 줄일 수 있다. 몸은 거리 두고 마음은 가까이하는 전화와 SNS로 소통하며,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 지역을 다 함께 지키는 나의 작은 아름다운 모습은 사실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었음을 알아차리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머문 자리에 나의 아름다움이 묻어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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