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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더딘 제설작업 불만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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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더딘 제설작업 불만 높아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1.01.18 14:20
  • 호수 1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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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고령화로 제때 눈 치우기 한계…자원봉사 꺼려
군, 주요도로 인력장비 집중… 마을길 주민협조 당부

군내 도로와 마을길이 폭설로 쌓인 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겨울철 제설작업의 최고 지역’라는 청양군 명성이 이젠 옛말이 됐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특히 주요도로를 제외한 일반 도로나 마을길은 한낮에도 눈이 치워지지 않아 주민과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쌓인 눈은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에 얼면서 낙상과 빙판길 교통사고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됐다.

주민들의 불만은 그동안 군이 폭설을 대비해 고개 및 급커브 지역, 교통두절이 예상되는 구간에 제설장비와 자재를 신속하게 투입했던 과거 모습과 대조적이기 때문. 또 군이 경찰서, 소방서, 국도관리사무소, 읍·면사무소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폭설시 빠른 대처가 올 겨울에는 미흡했다고 봤다.

마을길 제설 또한 문제로 제기됐다. 예전에는 마을길에 눈이 쌓이면 이장과 지도자 등 대표나 청년들이 트랙터 등에 제설장비를 부착해 치웠으나, 지금은 이른 새벽부터 솔선수범하려는 주민들이 적다는 것. 이는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현실과 젊은 계층 감소가 원인이다.

주민 A씨는 “제설차량이 다녀갔어도 도로에 눈이 남아 있었고, 응달지역은 한파로 빙판길로 변했다”며 “예전에는 눈이 내리면 새벽부터 눈을 치워 출근길 통행에도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민 B씨는 “주민이 고령화되면서 눈 쌓인 마을길을 치우는 것이 힘들어 졌다. 군에서 제설장비를 지원해 주기는 했으나, 이른 아침부터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을 하려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봉사자인 그들을 강요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마을길 제설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을 격려하는 지원이나 제도를 마련하고, 고령화가 심각한 마을에 대해서는 제설전담반 투입 등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군은 최근 잦은 폭설과 한파로 주민불편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도로 제설작업과 블랙아이스 방지 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군은 폭설시 보유 덤프트럭 7대를 활용해 군내 간선도로와 청양읍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펼쳤다. 제설차량은 위임국도, 지방도, 군도 등 756.4km 구간에서 운영됐고, 10개 읍면사무소가 보유 중인 제설기와 모래 살포기 등도 각 지역에 투입했다는 것.
또 각 마을에 지원된 트랙터용 제설기 234대도 농어촌도로와 마을안길 제설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다만, 올 제설작업은 부식성이 강한 염화칼슘 대신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소금을 주로 사용해 눈이 녹는 속도나 정도가 다소 낮았고, 이 때문에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예전보다 주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성희 군 건설도시과장은 “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더 춥고 강설량 또한 많다”며 “군민들도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에 적극 동참해 안전사고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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