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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복진욱 청양읍 읍내4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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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복진욱 청양읍 읍내4리장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10.12 11:06
  • 호수 1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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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해결부터 마을방송까지 “주민의 119”

이장의 역할을 보통 행정기관과 주민을 잇는 징검다리로 비유하곤 한다. 면정이나 군정을 주민에게 전하기도 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건의하기도 한다. 또 마을 화합과 주민 편의 증진 등을 위해 힘쓰니 마을의 일꾼, 봉사자로 불린다. 청양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마을, 청양 읍내4리 복진욱 이장을 우리의 이웃으로 만나본다.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의 이장
“119를 불러서 만나는 것을 조금 미뤘으면 좋겠어요. 끝나면 전화할게요.”
복진욱(72) 청양읍 읍내4리장과 만나기로 한 날은 바람이 세게 불던 날이었다. 복 이장을 만나 119를 불렀던 궁금증부터 풀었다. 

“전에 한 주민이 전화를 했어요. 건물 어딘가에서 함석이 바람에 날려서 소리가 심하게 난다는 거예요. 아래로 떨어지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에 현장에 갔는데 어디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오늘 바람이 불어서 119를 불렀어요.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서 소리 나는 곳을 찾았지요. 일단은 응급처치 해놓고 바람이 멈추면 조치하기로 했어요.”
보통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119를 직접 부르지 않을까 여겼는데 복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심심찮게 온다.
“민원 내용은 생활하다가 불편한 점, 개선됐으면 하는 점도 있고 여러 가지예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처리하고, 읍사무소에 주민의 의견을 전하기도 하고요.”
이장직을 수행하면서 마을 일이라면 딱히 어떤 일이다 정해져 있지 않지만 두루두루 일이 많음이 짐작 간다. 읍내4리는 거주 인구가 2200여 명으로 청양군내 마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산다. 또 최근에 음식점이며 가게가 많이 생겨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이른바 청양의 신시가지가 됐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살고, 또 많이 오가고 하니 신경 쓸 일도 많아지기 마련이지요. 최대한 잡음이 안 생기게 하려고 해요.”

복 이장은 지난 2014년부터 읍내4리장을 맡으면서 마을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일 해왔다. 생업도 있고 이장일도 하다 보니 “아내가 일을 도와줘서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일이 쏠쏠치 않게 많다는 것을 대신한다. 
“일을 잘하려면 끝이 없어요. 괜히 마을에 잡음이나 갈등이 생기면  이장하는 제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하려고 해요.”

마을에 별탈이 없는 것이 복 이장이 오랜 기간 이장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면 이유랄까. “나한테 맡겨진 일은 제대로 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40대 때 자율방범대 활동을 했는데 그 때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겼어요. 이후 지금까지 무슨 일이든 그 마음으로 합니다.”

마을 소식은 마을 방송으로
맡은 일은 제대로 한다는 신념으로 이장을 맡고 있는 그가 더 특별하게 신경 쓰는 일이 있다. 
“한번은 어떤 주민이 전화를 해서 다른 마을은 무슨 사업을 펼친다는데 우리 마을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물어봐요. 알고 보니 그 동네 이장님이 소식을 받고 주민에게 먼저 전달 한 거였어요. 전달 사안을 빠뜨리는 일은 없어요. 그 때 전달 사안을 주민들에게 빨리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 이장은 그 후 주민들과 연관 있는 군·면정에 대해서 신속하게 파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이장의 역할에 더 충실하고 있다. 주민 중 복 이장의 얼굴은 모르더라도 그의 목소리를 한번쯤은 다 들어봄직 하다. 마을 방송을 통해서다. 

“소식은 여러 가지 통로로 얻을 수 있지요. 그래도 불과 1~2 시간 내에 마을에서 일어난 일, 빨리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마을 방송이라고 봐요. 강아지를 잃어버렸으니 본 사람이나 보호하고 있는 분들은 연락 달라, 자전거가 없어졌다며 다급함에 혹은 읍소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해달라고 연락을 하시죠. 또 동네 행사나 부고도 전하고요.”

강아지를 찾기도 하니 방송의 위력을 느끼기도 하고, 분실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제자리에 돌아오지 않더라도 방송을 해줘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복 이장은 보람을 느낀다. 마을 방송을 위해 나름 준비도 많이 했다. 
“소식을 빨리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송을 하다 보니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줄줄 읽어댔더니 벌새가 윙윙대는 것처럼 들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마을 이장이 방송 하는 것을 들어보기도 했지요.”

주민 입장이 돼 방송을 들어보니 말을 너무 빨리 해서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고, 목소리에 강약이 없으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았다. 복 이장은 읽는 속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목소리 강약을 조절하는 등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래도 제 목소리 들으실 만 한가 봐요. 목소리에서 신뢰감이 느껴지고 방송 목소리 듣기 좋다, 전달 내용이 잘 들린다고 이야기해요. 방송 목소리는 다른가 봐요. 하하.”

평상시 목소리와는 딴판이라는 복 이장의 우스개에는 다행이라는 안도와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배여 있다. “읍내4리 주민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복 이장의 마을방송, 오늘은 무슨 소식을 전할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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