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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청남면 인양리 최상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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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웃 - 청남면 인양리 최상두 씨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7.27 11:12
  • 호수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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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농사는 초보, 재배 방법은 견학 오는 수준

구기자 농사를 지은 지 3년 째. 이전까지는 농사를 지어 본적도 없고 구기자를 잘 몰랐다. 그런 그의 농장에 견학을 온다. 사람 손이 많이 가서 대규모로 농사짓기가 어렵다는 구기자, 하우스 20여 동을 혼자 농사짓고 있다. 청남면 인양리 최상두(54) 씨다. 청양으로 귀농해 구기자를 재배하는 그를 우리의 이웃으로 만나본다. 

효율성 높이는 방안 고민
최상두 씨 하우스 구기자는 보통 구기자에 비해 키가 크다. 심은 지 2년 째 되는 구기자의 키가 180cm 정도로 이렇게 키운 것은 나름의 재배방식을 선택했기 때문. 
“농사를 해본 적도 없고, 물론 구기자 농사도 처음이죠. 구기자 농사하는 분들 보면서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혼자 대규모로 농사짓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승산이 없어 보였어요. 편리하면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했어요.”

청양으로 귀농해 구기자 농사를 짓는 최상두 씨.
청양으로 귀농해 구기자 농사를 짓는 최상두 씨.

그는 좀 더 편하고 손이 덜 가는 방식으로 구기자 농사를 짓고 싶었다. 노동력을 줄이는 방안을 하나씩 찾아가면서 대규모로 농사를 짓더라도 혼자서도 구기자 재배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기자 농사는 청양으로 귀농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3년 차. 서울에서 광고 관련 사업체를 운영했던 그가 청양에 내려와 구기자 농사를 짓게 된 것은 아내 건강이 안 좋아 대치 산꽃마을에서 1주일 동안 휴양을 위해 머문 것이 계기가 됐다. 

아내를 위해 오랫동안 현업을 떠나 있었던 그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려니 빠르게 변화해가는 업계의 감각을 따라가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고, 청양이 살아갈 땅으로 인연이 됐구나 여겨져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고 마음먹게 됐다.
“시골에서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졌어요. 시설 작목이 소독도 괜찮을 것 같았고 청양은 구기자가 특산물로 농사를 많이 지으니 자연스럽게 구기자 작목을 선택하게 됐지요.”

청양과 인연을 맺게 한 지인이 청남 천내리를 소개해줬고, 거기에 터를 잡고 귀농하자마자 구기자를 심었다. 그는 구기자를 심어놓고, 온 청양 땅을 돌아다녔다. 구기자 농사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서다. 농사 초보였지만 그의 눈에도 구기자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 보였다.
“구기자 순도 따야 하고, 일일이 손으로 하는 것이 많더라고요. 구기자 농사를 계속 하려면 편리성과 소득 창출을 위한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특히 수확할 때 일이 많아 인건비 부담이 제일 크죠. 노동력을 절감하는 방법이 필요했어요. 이 부분만 해결되면 어떠한 작물보다 소득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계화 자동화로 노동력 절감

최상두 씨는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인직분사 기계를 설치했다. 

그는 구기자 키를 크게 재배했고, 여기에 맞는 기계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청남면 인양리에 하우스를 늘리고 무인직분사기계 설비를 했다. 이 설비로 소독과 영양분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 씨는 육묘장에서 모종을 키울 때 물을 주거나 영양분을 공급하는 분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10여 미터의 하우스 천장에 자동 분사기 시설을 했다. 스위치를 올리면 분사기가 이동하면서 약이나 영양분을 뿌려준다. 평균 4~7일에 한 번씩 일일이 소독을 하는 일은 이제 기계가 대신한다. 다른 일손 빌지 않고 혼자 농사 짓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무인직분사기계를 총 4동, 지난 해 귀농한 3명의 하우스까지 총 16개동에 설치했다.  
구기자 수확 자동화 기계도 도입했다. 이전까지 기계를 이용해 수확하는 방식으로 진동기계가 있었다면 최 씨는 바람의 세기를 이용한 기계를 개발했다. 바람에 구기자가 상하지 않으면서도 수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구기자가 잘 영글어 수확하기 좋은 시기를 맞춰서 수확한 결과다. 

바람을 분사하는 자동화 기계로 그는 하우스 한 동 기준, 네 줄의 구기자를 하루 만에 수확할 수 있었다. 손으로 구기자를 따는 농장과 작업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
주변에서는 구기자 농사지은 지 채 3년도 안된 이가 적용하는 재배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 그의 재배 방법은 청양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얼마 전에는 그의 농장에 견학을 오기도 했다. 
“지금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에요. 한 하우스에서 어떤 나무는 가지 전지를 많이 하고, 그 옆에는 더 남기고 있지요. 수확량은 그래도 평점 정도는 된다고 주변에서 이야기 해주세요.”
그는 눈에 보이는 수확량보다는 현재는 관행 농법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새로운 재배방법을 시도를 해보는 시기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안정적인 판매·유통 체계 준비
최 씨는 노동력 절감에 이어 이제 고품질 구기자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대규모의 구기자 생산이 가능하더라도 그것을 수확한 후의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겠더라고요. 세척과 건조 과정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니까요.”

그가 구기자 재배 단계에서 자동화와 기계화를 추진한 것처럼 세척과 건조 단계에서도 기계화를 추진 중이다. 구기자 특성상 물에 오래 접촉하면 열매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속하게 세척하면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고 있다. 건조 또한 마찬가지로 대량의 구기자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기도 하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할 것을 기계를 개발하니 농사짓는 것보다는 기계를 개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구기자 농사짓는 것이 재미있고 그래서 잘 지어 보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결과”라고 말하는 최 씨는 평소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기계 원리를 알고 있으니 그것을 응용해 구기자 농사에 맞는 기계를 만들게 됐다”며 “생각했던 바를 하나씩 실현해가는 성취감이 있다”고 웃는다. 
“구기자를 심는 농가가 많고, 소비 상황도 달라지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어요.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여겨요.”

그는 올해 정산 백곡리에 하우스 10여 동을 더 늘렸으며, 그 옆으로 체험과 가공 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를 새로 마련했다. 볼거리를 제공하고, 구기자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나 음식을 만들고 체험하는 등 구기자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단다. 이 공간을 거점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판매와 유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한 여름, 하우스 안의 구기자가 익어가듯이 그의 바람도 잘 영글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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