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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똑똑해지는 농촌, 팜스마트해지다③ …경기도 이천 HS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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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똑똑해지는 농촌, 팜스마트해지다③ …경기도 이천 HS플라워
  • 김홍영 기자
  • 승인 2020.07.27 11:08
  • 호수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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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모양과 크기 균일 재배 가능 보여줘

농촌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농업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확보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필요에서 출발했다. 또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농업과 농촌이 안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 농법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하는 농장이다. 기후와 날씨에 의존하는 관습적인 농법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사를 짓는 과학농법으로 일손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작물 생육과 환경 정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 효율성, 품질향상을 높이는 스마트팜 선도 농가를 찾아가는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시설원예·축산·과수 등 작목별로 스마트 농법을 도입해 한발 앞서가는 사례를 통해 청양 농업과 농업인의 미래를 모색해본다. 세 번째로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HS플라워를 찾아간다.     <편집자 주> 


개화시기·생육 상태 예측 
HS플라워(대표 홍해수·35)는 카네이션과 제라늄을 생산하는 화훼농장이다. 이곳의 대표 상품인 카네이션 화분은 5월 어버이날 즈음 1주일 동안 15만 본 이상이 판매된다. 카네이션 특성상 한정 기간 동안에 일시에 출하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재배해야 한다. 
“카네이션은 7개월 동안 키워서 1주일 만에 전량을 판매해야 하는 꽃이다. 그 시기에 동시에 똑같은 크기나 모양의 꽃이 피게 해야 한다.”
홍해수 대표는 많은 양의 꽃 화분이 동시에 균일한 크기와 모양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팜 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HS플라워는 2013년 스마트 팜을 도입했다. 시작 후 5년 정도 지나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하는 형태의 화형을 생산하고 있다. 

HS플라워 홍해수 대표.
HS플라워 홍해수 대표.

“관행 농법할 때는 기억으로 꽃을 재배했어요. 날씨 등 변수가 많아서 똑같은 품질의 꽃을 피우기 어려웠죠. 이제는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좋은 꽃이 나올 수 있게 환경을 맞춥니다.”
날씨가 흐린 날은 인공광을 쏘이고, 햇빛이 강한 날은 차광막을 가동하며, 환기로 습도를 조절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은 양액으로 공급하는 방법이다. 

HS플라워의 온실에는 내부 환경을 모니터링 하는 센서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센서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수분과 온도, 양액 정보, 풍향, 풍속, 일사량 등을 측정한다. 매년 온실 환경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온실 환경을 제어하는 것. 
온실 안에 설치한 유동팬, 창 개폐기, 차광 커튼, 이산화탄소 공급기, 관수공급기, 냉·난방기 등이 구동돼 꽃이 자라는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꽃의 개화 시기와 생육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재구매율 높은 꽃 재배
홍 대표는 화훼농장을 운영하려는 준비를 20대부터 해왔다. 그의 부친은 절화상태로 유통되던 카네이션을 화분 형태로 개발한 장본인으로서 꽃이 고소득 작물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부친의 영향을 받은 홍 대표는 농산물도 인터넷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을 예상해 전자상거래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다시 농대에 입학, 원예학을 전공해 꽃을 배웠다. 

화훼농업에서 노동력을 많이 차지하는 물주기 부담은 관수시설을 제어함으로써 해결했다.
화훼농업에서 노동력을 많이 차지하는 물주기 부담은 관수시설을 제어함으로써 해결했다.

아버지는 20여 년 전에 유리온실을 운영했고, 자동화 시설을 설치했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전한 것은 8년 전부터다. 
“생산은 물론 유통도 중요하죠. 인터넷으로 직거래하려면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생산해야 합니다. 화원에 와서 직접 보고 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질의 상태 그대로 배송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죠.”

HS플라워는 균일한 품질의 꽃 생산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성이 높다. 꽃을 키우는 홍 대표도 꽃을 소비자에게 내놓기에 자신이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화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HS플라워 카네이션은 꽃 색깔이 선명하고, 크기나 모양이 균일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비닐온실에 비해 설치비나 난방비의 부담이 큰 유리온실로 시설한 것도 좋은 꽃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꽃이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햇빛이다.

차광막과 유동팬 등을 설치한 온실 내부.
차광막과 유동팬 등을 설치한 온실 내부.

홍 대표는 “광 투과율이 좋아야 꽃 색깔이 선명하다. 비닐온실보다 난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꽃 색깔이 좋으면 동일 제품 대비 가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재배 방식은 시장의 요구에 잘 맞아 떨어졌다. 그 결과 판로 걱정을 덜었다. HS플라워의 카네이션 화분은 재구매율이 높다. 가격 또한 시중 거래 가에 비해 10~20% 정도 높다고 한다. 

판매 방식도 제라늄은 90%가 직거래, 카네이션은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판매,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해 물류비용이 저감되고, 소비자는 신선한 꽃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팜, 노동력 50% 절감 효과
홍 대표는 스마트 팜의 좋은 점으로 편리성을 꼽았다. 
“화훼농원에서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작업이 물 주기에요. 물 주기를 제어함으로써 노동력이 절감됐지요. 주말에도 컨트롤이 가능하니 주 5일제 근무도 가능해요. 자동화로 노동 강도도 약해지고 일이 편해졌어요.”

제라늄 화분 아래 관수관이 레일처럼 깔려있다. 화분 밑에 홈이 있어 관수관의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물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관수관으로 물이 흐르는 방식이다. 경영비용에서 인건비가 30%를 차지했지만 스마트팜 도입으로 가장 달라진 것으로 노동력 절감이다. 50% 절감과 함께 일하기 편한 농장이 됐다.
HS플라워는 1ha 규모로 카네이션과 제라늄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전에는 성수기에 일손이 10명 필요했다면  ICT 도입 후에는 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실 안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통합센서와 스마트기기로 모니터링하는 모습.
온실 안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통합센서와 스마트기기로 모니터링하는 모습.

스마트 농법을 도입 한 지 올해로 8년차 지난 겨울, 홍 대표는 화훼산업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지구 온난화로 화훼농가의 앞으로의 숙제는 겨울과 여름 등 외부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꽃을 키우는 것이에요. 네덜란드는 현재 생산에서 포장까지 로봇을 이용한 차세대 스마트 팜 도입 단계까지 와 있었어요.”

홍 대표는 앞으로 카네이션 품종의 다양화를 계획하며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고 한다. 고온에 강하면서도 악 조건에서도 잘 성장하는 품종 개발이다. 또 빨간색 중심의 카네이션이 분홍 등 연한 색으로 바뀌는 소비 추세에 맞춰 다양한 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스마트팜 1세대에서 더 발전한 차세대 스마트 팜을 준비해야 한다. 미래 ICT 기술을 접목해 더 편리하고, 효율성이 높은 농업 기반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홍 대표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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