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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 ‘오순도순’ 다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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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 ‘오순도순’ 다둥이네
  • 이관용 기자
  • 승인 2020.06.01 15:40
  • 호수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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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병·강미옥 여덟 가족의 꿈

가족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든든한 응원군이자 마음을 나누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면서 서로 안식처가 되고, 따뜻한 추억을 공유하기도 한다. 행복한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가고 있는 운곡면 광암리 배순병(36)·강미옥(29) 가족을 만나봤다.

온 동네 축복 속 태어난 진환 군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운곡면 광암리에는 경사가 있었다. 바로 배순병·강미옥 부부의 여섯째 자녀 ‘배진환’ 군(1월 11일생)이 태어나서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은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현실에 진환 군은 온 동네의 자랑이었고, 축복이었다. 마을에 여섯째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지역 인사는 물론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마다 취재열풍이 불어 진환 군은 유명해 졌다.
진환 군 부모는 청양군이 저출산 문제 극복과 인구증가 차원에서 주는 지원금(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 넷째 1000만 원, 다섯째 이상 2000만 원)을 받았고 군민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부부에게 가장 값진 것은 오순도순 살아갈 가족이 한 명 늘은 것이다. 생후 200여 일이 된 진환 군은 이제 누워있는 것이 싫은지 뒤집기를 하며 가족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찰떡이’ 첫째 딸 연지가 붙인 태명
진환이의 태명은 ‘찰떡이’이다. 이 애칭은 첫째 연지(12·운곡초) 양이 붙여줬다. 
연지 양은 막내 동생이 엄마 뱃속에서 잘 자라고 건강하게 세상 밖을 나오라는 의미에서 찰떡이라는 태명을 지었다. 
연지 양은 아버지가 타 지역에서 근무하는 탓에 평상시는 어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돌볼 정도로 기특하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 할 나이지만 둘째 연아(9·운곡초), 셋째 연서(7), 넷째 연환(5), 다섯째 덕환(3), 막내 진환 군까지 동생이 줄줄이 있어 엄마의 육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장래 희망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연지 양은 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여덟 가족의 행복이 바람이다. 

나의 반쪽이 된 어린신부 고마워
순병 씨는 부인 미옥 씨에게 고마우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7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인생을 함께했기 때문. 부부가 처음 만난 때는 13년 전인 2008년, 순병 씨는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미옥 씨는 꿈 많은 고등학생이었다. 
첫 만남은 지인들과의 모임이었고 당시에는 인생을 함께 할 부부가 될 줄은 몰랐다. 순병 씨는 미옥 씨를 착하고 귀여운 여동생으로만 여겼고, 미옥 씨는 언니만 둘이 있는 탓에 순병 씨가 듬직하고 멋있어 보였다.
그 뒤 만남이 많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커져갔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미옥 씨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결혼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딸이 결혼한다고 하니 청천벽력과도 같아서다. 
그러나 미옥 씨 부부가 열심히 살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미옥 씨 부모의 마음이 열렸다. 지금은 둘 사이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대하고 있다.
미옥 씨는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님이 결혼을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알 것만 같다. 지금은 부모님도 이해해 주고 있어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순병 씨는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주말부부로 지낸다. 꽃다운 나이를 육아로 보내고 있는 아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덟가족 소원은 제주도 여행
“지난해 여름 셋째 연서가 집에서 놀다 가구 모서리에 이마를 크게 다쳐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는 평일이라 남편은 집에 없었고, 뱃속에는 막내(임신 6개월) 진환이가 있었다. 참 많이 울었고, 이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부부는 자신들보다도 자녀가 아팠던 지난 일을 힘든 시기로 들었다. 부부에게 있어 자녀는 삶의 보물이자 버팀목이었고, 부모로부터 인정받는 매개체였다. 집은 여섯 자녀로 항상 북적이고 떠들썩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는 우애와 사랑이 있기에 가정은 늘 화목하다.
순병 씨는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 힘든 줄 모른다”고, 미옥 씨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바랐다.
부부는 “아이들이 많고 어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공공장소 방문 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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