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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범·이영재 부부 차남 변호사시험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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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범·이영재 부부 차남 변호사시험 합격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20.05.04 11:13
  • 호수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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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씨…“진실된 법조인 되겠다” 약속
이재성 씨
이재성 씨

남양면 온직리 출신으로 현재 청양읍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규범(70·구두대학병원 대표)·이영재(68·영화유통법인 대표) 부부의 차남인 이재성(43) 씨가 제9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재성 씨는 청양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서울로 전학을 가 마포 신석초·신수중·광성고등학교를 거쳐 2011년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부터 연속 세 번 사법시험에 도전해 두 번의 실패 끝에 2014년 1차 합격의 기쁨을 맛봤지만, 2016년 치러진 2차 시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방했다. 

하지만 재성 씨는 낙담하지 않고 2017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합격해 학업을 이어갔으며, 졸업을 앞두었던 지난 1월 제9회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4월 24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재성 씨는 앞으로 6개월의 실무수습변호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다.  
재성 씨는 IMF 때 스무 살이 됐고 그 때문에 가정형편도 어려워지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학을 좀 늦게 졸업했다. 몇 차례 사법시험에 도전 및 실패하면서 방황도 많이 했고, 마지막 사법시험 낙방 후에는 법조인이 내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단다. 그런 그에게 가족들은 용기와 희망을 줬고, 이에 힘입어 재도전 끝에 변호사시험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됐다.

재성 씨는 “마흔의 나이에 로스쿨 입학이 쉽지 않았지만 도전해 합격했고. 지난 3년 정말 최선을 다해 학업에 매진했다”며 “다른 분들 시선에서는 나이 들어 답답하게 보였을 지도 모르지만 부모님을 비롯해 청양에 계신 친척들께서 포기하지 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다. 그 덕분에 오늘 이 기쁨을 안게 된 거 같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재성 씨는 또 “비록 늦은 나이지만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누군가에게 인생의 전부일 수 있는 소송에서 의뢰인을 생각하고 피해자를 생각하는 진실된 법조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고향 청양을 생각하면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행동했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기인데 고향어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뒷바라지 위해 35년간 주말부부
재성 씨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까지는 그의 노력에 더해 끝까지 믿어주고 물심양면 뒷바라지 해 준 아버지 이규범 씨와 어머니 이영재 씨 힘이 컸다.  
아버지 이씨는 사양국민학교(현 남양초) 4학년 때 청양읍내로 이사와 청양고등공민학교 졸업 후 17살 때부터 남성구두 제작 및 수선기술을 배웠다. 1969년 서울로 올라가서는 그 범위를 넓혀 여성구두 제작 및 수선기술까지 익힌 후 엘칸토에서 기술자로 일했다. 그러다 1972년 청양으로 다시 내려와 양화점과 속옷가게를 거쳐, 8년 전부터는 구두대학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7년 전부터는 청양산림항공관리소 야간 특수경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어머니 이씨는 청양에서 지내다 형제 뒷바라지를 위해 35년 전 서울로 가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는 서울로 가자마자 식당 일부터 지하철역에서 김밥장사까지, 그러다 농산물 유통을 시작해 ‘영화유통법인’을 설립, 현재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부부는 이렇듯 35년간 주말부부를 하면서 각자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큰 아들 재훈(46)씨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재성 씨 등 형제를 뒷바라지 했다. 

이규범 씨는 “큰애를 중학교 1학년 때 먼저 서울로 보내고 그 다음에 둘째도 보내 공부를 시켰다. 큰애도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아내와 함께 유통 일을 맡아하고 있고, 이번에 시험에 합격한 아들이 둘째다. 정말 고맙고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애들 뒷바라지를 위해 가족들이 모두 고생했다. 특히 넉넉하지 않은 형편 때문에 타향에서 돈을 벌어가면서 아이들 뒷바라지 까지 아내가 고생이 가장 컸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또 가족들은 물론 청양과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지들과 지인들 모두 기도해 주고 합격소식에 정말 기뻐해 줬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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