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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할 수 있는 동력 바로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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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할 수 있는 동력 바로 ‘자원봉사자’
  • 이순금 기자
  • 승인 2020.04.06 14:29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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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푸드뱅크, 코로나19속 취약계층 나눔 계속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이죠. 그렇지만 푸드뱅크는 휴업이나 폐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나누고 있어서죠. 위험한 시기이니 만큼 최대한 주의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 없이 푸드뱅크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청양푸드뱅크 이준희 대표의 설명이다. 

개인을 포함해 식품제조·유통기업 다양한 곳에서 여유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 받아 결식아동·홀몸노인·재가장애인·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나눠주고 있는 푸드뱅크. 
보건복지부 전국푸드뱅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푸드뱅크는 1998년 1월 서울·부산·대구·과천에서 처음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2018년 12월 현재 전국푸드뱅크 1개소를 비롯해 광역 17개소·기초 323개소, 기초푸드마켓 129개소 등 총 470개소가 운영 중이다. 청양푸드뱅크도 그중 한 곳이다. 

22곳으로 시작 현재 2천2백여 가정
청양푸드뱅크는 2007년 10월 31일 22곳의 조손가정을 선정해 첫 나눔을 시작했다. 시작 당시 기부물품가액은 60여 만 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2달간에 걸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12년이 지난 2019년 말 기준 대상가정은 2200곳으로 늘었으며, 이중 1807가정이 물품을 받았다. 대상과 실제 물품을 받은 가정이 다른 이유는, 봉사자 사정상 전달하지 못하거나 기부되는 식품과 생활용품에 따라 필요한 대상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시락배달을 준비하고 있는 봉사자들. 도시락배달은 코로나19로 현재 잠시 중단됐다.
도시락배달을 준비하고 있는 봉사자들. 도시락배달은 코로나19로 현재 잠시 중단됐다.

“지난해 청양푸드뱅크 배분물품가액은 7억4697만원이에요. 이 금액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 받아 봉사자들이 시설, 단체, 개인이용자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기부식품 제공시 우선순위가 있어요. 재가이용대상자, 시설과 단체, 재가이용대상자 중에서도 긴급지원대상자·결식아동·홀몸노인·소년소녀가정·재가장애인 등이죠.”

청양푸드뱅크 초창기에는 이 대표부부, 그리고 이 대표가 목회를 하는 교회 교인들이 봉사자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0여 봉사자들이 뜻을 함께 해 주고 있단다. 봉사자 1명당 평균 10명에서 15명에게 식품 및 물품 등을 나누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조금 줄거나 늘기도 한단다. 자원봉사자 없이 청양푸드뱅크 운영이 불가능한 이유다.  
“사무업무도 많아요. 다행히 2012년부터는 사회복무요원과 공공근로 지원을 받았어요. 최근 장애일 일자리 참여자 2명도 받아 4명이 푸드뱅크 운영을 도와줍니다. 정말 감사하죠.”

쌀과 반찬류부터 냉동식품까지 다양 
청양푸드뱅크에 기부되는 식품 및 물품은 쌀부터 냉동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지역 기업인 우리에프엔비·한울농산·으뜸농산·동방·우양냉동을 비롯해 청양초·중·고등학교와 충남도립대 급식소, 숭의수련원, 제과점 3곳, 용두농장, 읍면에 위치한 교회, 농가맛집 옥화와 운곡산업단지 내 후덕한 밥상까지 다양한 곳에서 기부해 주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40여 군데에서도 식품과 물품 등을 기부해 주고 있으며, 특히 개인 후원자는 물론 자원봉사자들은 노력봉사에 더해 쌀과 반찬류 등을 기부해 주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노필우 씨 등 자원봉사자들은 사무실 소독 등에도 앞장서 주고 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군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도시락배달 코로나19로 잠시 중단 
청양푸드뱅크는 2018년 여름부터 도시락도 배달한다. 매일 세끼분량의 도시락을 만들어 70가정에 주 5회 배달해 주고 있다. 하지만 2월 25일부터 잠시 중단됐다. 코로나19때문이다.
“배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여서 음식을 만들어야하는데 요즘 상황이 그렇잖아요. 안전을 위해 중단했습니다. 대신 도시락배달을 받으시던 분들은 완제품 위주로 나누고 있는 통합돌봄센터에서 챙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푸드뱅크는 쉴 수 없습니다. 자원봉사자들께서도 그런 점을 이해해 주시고요. 대신  스스로 조심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양푸드뱅크는 군으로부터 매년 1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로써는 탑차 2대 보험료 및 운행비를 지출하면 끝이다. 1년 운영비는 약 3000여만 원 정도, 모두 자체 부담하고 있다. 이 대표가 목회를 하고 있는 새마음교회 후원금이 가장 큰 재원이다. 

이준희 대표.
이준희 대표.

“그래도 감사한 것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의 인건비 부담이 없는 것이에요. 공공근로 등 지원을 받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표는 청양푸드뱅크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자원봉사자라고 말한다. 대상자 발굴부터 물품을 기부 받아 나누고 배분하는 것까지 모두 솔선수범 해주기 때문.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려요.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때에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곳곳을 다니며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따뜻함에 힘입어 앞으로도 청양푸드뱅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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