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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서 밀리고 내포권도 빠진 ‘찬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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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서 밀리고 내포권도 빠진 ‘찬밥문화’
  • 김명숙
  • 승인 2001.11.12 00:00
  • 호수 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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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서는 두 문화권 인정, 정부 개발정책서는 제외
고종실록 정산까지 내포지역 포함
두솔성 복국운동 백제문화권증명

청양지역은 백제문화권인가? 내포문화권인가?

학계에서는 청양은 두 문화권에 다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문화권 개발정책에서는 무시당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홍성군 홍주문화회관에서는 충남발전연구원(원장 정종환)의 ‘내포문화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제7회 정기심포지엄 이 열렸다.

이자리에는 지역문화, 관광개발정책 등에 관심있는 기관 단체와 향토사학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이어지는 5가지 주제발표가 오후 4시30분까지 이어졌다.

이 심포지엄에서 그동안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에서도 제외되었던 청양이 또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에도 빠져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날 내포문화의 재조명 심포지엄에서 유홍준 영남대 교수는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학술, 예술, 유교, 인문정신이 뛰어난 내포문화권이 한데 아우러져 독특한 내포문화를 만들어 가야하며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백제권과도 연계해 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의미에서 청양은 내포와 백제문화권을 다 갖고 있어 생각에 따라 발전가능이 큰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또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도 ‘내포지역의 불교문화’를 다루면서 내포지역의 불교문화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대표라고 말할 정도로 소중해 내포불교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3대선사중 한분인 신라 보조선사 체징이 말년에 청양에 장곡사를 지은 것은 고향이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국가의 보조로 철조약사여래좌상 등 철불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목면 본의리에서 출토된 도제불상대좌의 연화문은 전형적인 백제와 내포문화권의 조각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 또한 ‘내포지역의 지성사’에서 고려말의 성리학자, 조선후기의 실학자, 근대화 과정에서 많은 인물을 소개하면서 홍주의병에 적극 참여했던 청양출신의 의병들과 면암 최익현, 천주교를 받아들였던 우리나라 두번째 신부, 최양업 신부 등을 내포인물에 포함시켰고 내포사람들은 우리나라 역사의 변혁기마다 나름대로의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청양이 고향인 임동권 민속학 박사(중앙대 명예교수)도 ‘내포지역의 민속과 삶’이란 주제발표에서 고종실록에 보면 정산현까지 내포문화권으로 포함하고 있고 가야산, 오서산, 칠갑산이 들어가야 하며 내포권 대표적인 사찰로 수덕사, 무량사, 장곡사를 친다고 밝히며 은산별신제, 황도리 풍어제, 동화제, 보부상 등의 민속놀이와 내포의 민요를 소개했다.

그러나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의 주제발표 ‘내포지역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개발방향’주제발표에서는 내포지역 개발권별 10대 진흥지구 등 어느분야에도 청양을 포함하지 않고 있었으며 지난해 충남도와 국토연구원에서 함께 추진한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구상 및 지정타당성 조사연구’에서도 역시 청양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학계에서 인정하는 내포문화권을 정부개발정책에서는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기다 충남발전연구원에서 내포문화권을 소개하는 홍보책자 ‘내포를 아시나요’에도 청양군 문화관광지는 실리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안종일 문화원장은 “청양은 충남의 중심지로 백제유적과 내포문화가 공존하는 주요한 곳인데 각종 정부정책적으로부터 외면하고 있다”며“두 문화권의 정부정책이 나오도록 지역에서도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내포문화권 뿐만아니라 백제문화권 개발정책에서 충남도는 물론 청양군에서도 특별한 정책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도의 백제권 개발정책은 공주, 부여, 익산을 집중적으로 2005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 추진중에 있으며 청양은 백제권 문화사업과 연계된 정책이 없다고 도 관계자가 밝혔다.

다만 백제권 연계 관광코스 개발 차원에서 칠갑산순환도로 확포장공사(장평면 지천리~정산면 신덕리)와 칠갑산 진입도로 확포장공사(청남 동강리~장평면 도림리)가 2003년 완공목표로 사업이 진행중이 있다.

한편 지난 6월 충남도가 내포문화권 개발을 위해 10개 중점진흥지구를 발표하면서 서천군을 제외시키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내포문화권의 대표적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발빠르게 움직여 발표 2달만에 도의 내포문화권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서천지역을 포함시키도록 한 것은 청양군의 ‘21세기 청양군 장기발전계획’(2000~2020)에 백제·내포문화권에 대한 별도의 정책이 없는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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