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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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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 청양신문
  • 승인 1998.06.12 00:00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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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옥 홍성보훈지청장
싱그러운 신록의 계절 6월입니다.
만물이 활기차게 생동하는 6월이지만 우리에게는 6·25의 아픈 기억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이 가슴속에 서려있는 추모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있다.
이달에는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추념식을 거행하고,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범국민적인 각종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조들께서는 수많은 외침을 물리쳐 왔다.
가까운 근세사만하더라도 일제의 무단강점기 하에서는 오직 조국 광복만을 위하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풍찬노숙하며 독립투쟁에 헌신하신 눈물겨운 투쟁이 있었으며, 6·25 남침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생명을 초개와 같이 바쳐 산화하신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유민주체제하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급격한 서구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란과 물질만능주의의 팽배, 이기주의의 사고로 도덕성이 붕괴되고 올바른 국민정신 문화가 상실되어 가고 있음을 볼 때 애석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6·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도 현상적으로는 경제문제로 돌릴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올바른 국민정신문화가 확립되어 있지 않는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따라서 나라가 어려울 때 일수록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이 보여 주었던 희생정신의 계승과 공훈을 선양하고, 아울러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이 영예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며 국민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사회가 되어야 국민의 애국심이 고양되고 이러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민족정기가 바로 서므로써 올바른 국민적 정신문화가 확립될 것이다.
포성이 멎고 휴전이 된지 4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흔으로 병상 한 구석에서 외롭게 투병하고 있는 전상용사가 있으며, 남편이나 부모, 자식을 잃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쓸쓸히 살아가는 유가족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호국·보훈의 달에는 나부터 솔선하여 이웃에 있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찾아 감사드리고 이분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격려를 보내야 하겠으며 아울러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그분들의 은공에 보답하였으며 관심을 표시하였는지 우리 모두 자성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호국·보훈의 달 기간중에 들어 있는 6월 6일은 제43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에 참전하여 장열히 산화한 전몰장병들의 영령에 대해 생전의 위훈을 기리고 명복을 비는 동시에 그 유가족들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날이다.
그러나 매년 현충일이면 줄줄이 잇는 행락차량과 음주방가 등 무분별한 행락질서를 보면서 현충일을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이 간다.
현충일 하루라도 아침 일찍 조기를 게양하고 사랑하는 자녀들과 손잡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숨결이 깃든 충령사나 충혼탑을 찾아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감사하며 예우하는 마음으로 보냈으면 한다.
올해는 6·25 발발 48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쟁의 포성이 멎고 휴전된지 4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조국은 분단된 채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나 6·25를 단지 지나간 역사로만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어 실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특히 전후세대가 전국민의 80%를 넘고 있는 현실에서 나라의 소중함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점차 빈약해 가고 있지나 않은지 우리 다같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민족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공훈을 남기시고 가신 애국선열과 조국을 소중히 지켜온 국가유공자들의 뜻을 이어받아 온국민이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 국난인 IMF한파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21세기 선진복지국가를 실현하여야 하겠다.
이 길만이 호국·보훈의 달을 설정하게 된 참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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