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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가 사이다라도 컵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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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가 사이다라도 컵이 있어야…”
  • 청양신문
  • 승인 1998.06.19 00:00
  • 호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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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청양군농촌지도소 사회지도과장
“ 한강물이 팥죽이라도 수저가 있어야 떠 먹을 수 있고 서해바다가 사이다라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신다는 우스개 말이 있다.
아무리 눈에 보이는 물건이요, 공짜 물건이거나 유·무형의 재화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구색이 맞아야 된다는 말이라 하겠다.
요즈음 도시의 몇몇분이 농촌으로 귀향해 농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를 본다.
그런데 이중에 막연한 생각으로 “시골에 내려와 농사나 해보겠다”며 농촌으로 향하는 분들이 있다면 위험천만이다.
‘농사나’라니, 농업이 그리 쉽고 이익이 많은 직업이란 말인가-.
경영의 기본 3대요소가 토지, 자본, 기술이듯 농업 역시 농토와 영농자금 그리고 영농기술이 있어야 하기에 웬만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것보다 자본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전만은 못해도 아직 농촌은 공기 맑고 물 깨끗하며 인심 좋와 도시보다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토지와 자본을 마련치 못하면 걸림돌이 너무나 많다.
귀농이나 정착농을 원하는 분들은 이점에 유위해야 한다.
좋은 공기는 코로 마시고 경치는 눈으로 볼 수 있다지만 먹고 지내며 돈을 모으는데는 기본 자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모든 기업이 자본재가 있어야 하듯 농업도 계산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다시말해 서해바다가 사이다라도 떠 마실 컵이 없으면 아무런 소득을 얻을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나라 경제도 달러가 모자라 많은 외환을 외국으로부터 차용하게 되자 힘을 못쓰는 형편이 아닌가.
“한강이 온통 팥죽이라도 수저가 있어야 퍼 먹는 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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