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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인재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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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의 인재를 고대하며
  • 청양신문
  • 승인 1998.08.28 00:00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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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 청양입시·속셈 학원
오랫동안 외지에서 생활하다가 청양에 학원을 내고 정착한지 이제 겨우 두달이다.
교편을 잡고 있다가 고향에서 좀 쉰후 서울과 인천에서 줄곧 영어를 가르쳐 왔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중, 고, 대학, 성인들까지.
나는 학원을 시작하면서 청양의 진정한 인재를 키워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가르쳐보니 초등학교 학생들은 실력이 대도시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데 중학교는 굉장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왜 이런 사항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경험으로 확신한다는 것은 이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나의 강단 경험과 요즈음에 만난 고향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첫째, 청양인들 스스로 인재 기르기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재란 것이 학교성적만 좋아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실력을 밑바탕에 깔지 않은 인재는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었다.
청양사회 전체가 학생들의 실력을 길러주는데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가 깊이 생각해 봐야할 때라 여겨진다.
진정한 인재의 발굴 없이는 청양의 발전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실력과 인격이 제대로 갖춘 전인적인 인간말이다.
둘째, 학생들사이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적실력 자체가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자극이 너무나 적다. 청양이라는 조그만 세계에 갇혀 대도시의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가를 까맣게 잊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청양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어 공부를 시키고 인재를 발굴해 낼 것인가? 나는 그 하나의 대책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의 설립을 들고 싶다.
그것도 우수한 인문계 고등학교, 구태여 외부로 나가지 않더라도 이곳 청양에서 얼마든지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실력있는 교사가 쫙 포진하고 있는 그런 고등학교 말이다.
그렇다고 상고나 농고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제의 사정이 대학졸업장을 우대하고 실력으로 사람을 판가름하는 세상에서 청양만이 외면당한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실력과 인성을 더불어 갖춘 제대로 된 인간, 그런 인간을 길러내는 고등학교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써 학생들이 실력을 기르고 그들의 외부유출을 막으며 청양의 돈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도 막을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모든 청양인이 중지를 모아 이 문제는 해결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청양의 인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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