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이 떠도는 흰 구름입니다.
내 시는 비입니다.
이 땅을 적실 줄 아는 한 줄기 소나기입니다.
내 시는 꽃입니다.
아무런 미련없이 피었다 지는 꽃입니다.
내 시는 바람입니다.
당신의 마음따라 흔들리는 작은 바람입니다.
내 시는 잡초입니다.
이 땅에서만이 뿌리박을 수 있는 풀입니다.
내 시는 때로는 이름뿐인 돌이였다가
흔하디 흔한 돌이였다가
저 낭떠러지에 걸린 아슬아슬한 바위였다가
아-. 그러나 내 시는 참을 수 없는 치욕이였다가
끝내는 아물지 않는 상처였다가
한 줌 흙으로 썩어서 다시 거름이 됩니다.
차디 찬 운명속
오늘같이 당신이 보고싶은 날
하늘나라에 계시는 당신을 찾아 나섭니다.
저작권자 © 청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