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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헌집 줄게, 새집 다오-공간, 거듭나다 ⑥
폐교가 청소년들 품으로 청양 ‘모두휴 야영장’
[1318호] 2019년 10월 28일 (월) 16:54:26 김홍영 기자 khy@cynews.co.kr

인구 감소에 따라 폐교와 창고 등 빈 건물이 늘고 있다. 빈 건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청양신문은 빈 공간의 발전적인 활용을 모색하기 위해 ‘헌집 줄게, 새집 다오- 공간, 거듭나다’를 주제로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취재 대상은 이전에 학교, 공공기관, 산업시설이었던 건물을 재단장해 지역 문화 시설로 탈바꿈한 곳이다. 청양의 폐교인 대치초등학교를 서울시 영등포구가 매입해 수련원으로 문을 연 모두휴 청소년야영장을 소개한다. 또 군내 폐교의 활용 현황과 활용이 유보되고 있는 폐교의 활용 전망을 짚어보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편집자 말>


 

   
▲ 모두휴 수련원 전경과 야영장

객실부터 카라반까지 숙박 형태 다양
‘모두휴(休) 청소년야영장’은 2012년 폐교된 청양 대치초등학교를 영등포구가 매입해 만든 청소년야영장이다.
영등포구는 자매도시 청양군에 휴양관을 만들자는 취지로 2017년 대치면에 위치한 (구)대치초등학교 부지를 매입했다. 2018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재단장해 지난 5월 개관했다. 
모두휴 청소년야영장(원장 우석갑·이하 모두휴)은 1만2936제곱미터로 지상2층 연면적 1747제곱미터의 건물 1개동과 야영장을 갖췄다. 본관 2층의 객실은 모두 교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4인실 10개와 6인실 1개로 객실 이름을 학년과 반으로 명칭,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넓은 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 만든 객실은 1학년 1반, 1학년 2반 식의 호수가 붙어있다. 1층에는 세미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실을 두었다.
학교 건물의 큰 원형은 그대로 둔 채 바닥과 창문틀 교체 등 내부 시설을 이용하기 쉽게 현대화했다.
본관 옆에 자리한 건물은 학생들의 급식실이었으며, 이곳을 확장해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영장 이용자들을 위해서 공동취사장과 화장실을 신설했다.
야영장 시설도 돋보인다. 운동장에는 야외 캠핑장 10면이 조성돼 있다. 텔레비전과 에이컨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글램핑 시설도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카라반도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다. 소나무 등 각종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산책로도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용자들이 야영장을 이용할 때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반 시설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숙박 형태를 갖춘 모두휴가 수용 가능한 인원은 숙박 68명, 야영 60명을 포함해 최대 128명이다.
우석갑 원장은 폐교를 활용한 청소년야영장은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에 야영장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는 나무가 많은 교정이 자랑이다. 일부러 나무를 심거나 야영장 환경 조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또 학교는 청소년들에게도 새 건물에 비해 친근감이 든다. 넓은 운동장도 활용할 수 있다”
운동장 가에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줘 야영장 자리로 안성맞춤. 지난여름 야영장 이용이 인기 많았던 이유다.

   
▲ 모두휴 산책로와 글램핑

청소년 야영장으로 지역 프로그램 운영
영등포구는 구민의 다양한 복지증진을 위해 자매도시인 청양군에 있는 폐교를 활용한 휴양소를 건립했다. 이런 이유로 영등포구 구민만 이용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모두 휴는 이용자층을 개방하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휴는 청소년 전문 수련원을 표방하고 있다. 전국에 몇 안 되는 청소년 수련 시설로 등록돼 있으며 청소년지도사가 상주 근무하고 있는 시설이다.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체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 원장은 “청소년들이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여가·문화·교육 등 각종 수련 활동을 할 수 있다. 청소년 수련원으로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역과 연계한 도농 프로그램으로 농산물 수확과 체험마을에서의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수련원의 취지에 맞게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추구기자 체험, 김장김치 만들기 등의 계절 특화 이벤트도 발굴했다. 특히 남산녹색둘레길, 칠갑산 트레킹, 대천해수욕장, 백제문화유적지 방문 등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주말 프로그램으로는 야외캠핑 영화관, 초보자 캠핑스쿨, 마을체험(떡메치기, 전통손두부 만들기)등을 운영한다.

   
 

재충전 위한 시설로 이용객 다양
지난 5월 17일 개장 이후 8월 30일 현재까지 총 455팀, 2133명이 이용했다. 이중 청소년 이용인원이 327팀, 1138명으로 학업에 지치고 휴식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기업의 단합대회 등으로 이용되는 시설로 발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야영장 운영과 관련해 수익성을 염려하기도 한다. 우 원장은 “모두휴 청소년야영장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 수련원이 청소년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쉼과 재충전을 위해 부담되지 않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야영장 개장 후 이용자들의 재방문율이 높다”며 “야영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실상부한 청소년 야영장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접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모두휴는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했다. 그 취지에 걸맞는 문화ㆍ여가생활과 복지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교의 활용 측면에서 또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등포구민과 청양군민은 타 지역 주민보다 좀 더 저렴한 금액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  예약은 041)944-2101로 문의하면 된다.
청양군은 1990년대부터 2013년까지 총 19개교가 폐교됐다. 이중 대부분은 개인 또는 단체, 마을에 매각돼 노인복지관, 마을회관, 체험마을 등으로 재단장해 운영되고 있다. 폐교의 활용 측면에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 폐교로 비어 있는 곳은 세 곳. 이중 목면 문성초는 군에서 매입, 활용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남양초 백금분교는 농촌기술센터 귀농귀촌창업보육센터로, 구 청양여정보고는 가족문화센터가 거론되고 있다. 활용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예산 확보와 그 시설 활용 성격에 대한 논의가 숙제로 남아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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