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글로 상을 받다니 너무 기쁘네요
상태바
글로 상을 받다니 너무 기쁘네요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9.06.17 11:44
  • 호수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관 어른들, 전국 민촌백일장서 노익장

한국문인협회천안지부가 주최한 전국 민촌백일장·애국 시 낭송대회가 지난달 천안 나사렛대학교 정남수기념관 4층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강미희) 문예반 어른들도 참가해 수상하며, 당당히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는 ‘신발’을 주제로 열렸으며, 전국에서 130명의 어른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주제에 맞게 각자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서툴지만 진솔하게 써내려갔다. 색깔도 모양도 가치도 다른 신발을 신고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6.25의 전쟁을 체험한 신발, 검정고무신 한 켤레 사면 밑창은 닳고 찢어져 헐떡거리는데 낡은 고무신 한 짝 버리지 못하고 지푸라기 새끼 꼬아 칭칭 감고 다녔던 기억 속 신발, 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풀뿌리 나무껍질로 멀건 죽 끓여 연명하던 때 신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글 속에 실렸다. 

나막신 무게도 버거워 차라리 맨발로 다닐 때 하얀 고무신은 사치요 부러움 이었다, 보릿고개의 고통과 함께했을 신발을 떠올리며 눈물겨웠던 사연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켰다, 이끼 낀 돌멩이 밟아 미끄러져 냇물에 빠진 친구보고 떼굴떼굴 구르며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 속에 한 장면을 떠올렸을 신발 등 추억 속에 묻어두었던 퇴색된 한 장의 사진을 꺼내보듯 희미해져가는 기억들을 더듬으며 써낸 보석 같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중에는 전명수 선생의 지도를 받은 청양의 권태영(84)·윤석연(86) 어른의 글도 포함됐고, 차하와 차상으로 뽑히는 영광도 얻었다.

수상 후 이들은 “어쩌다보니 큰상을 받게 됐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강미희 관장은 “참여한 분들의 주옥같은 글을 지면에 모두 게재하지 못해 아쉽다”며 “100세 시대 선봉자들이 모인 복지관 어른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복지관 문예교실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시, 수필, 자서전 같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할 수 있다.
<김순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