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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주민들도 쉼의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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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주민들도 쉼의 여유가 필요하다
  • 이순금 기자
  • 승인 2019.06.03 16:23
  • 호수 1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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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알프스산양목장, 체험힐링공간 제공 눈길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자락에 산양을 주제로 한 치유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목장이 있다. 정산면 신덕리에 자리한 알프스산양목장(대표 서진숙·50)이다.
치유형 목장(u-art farm)인 이곳에서는 귀여운 산양과 뛰어놀며 심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아기 양과 포옹하기 △산양 먹이 주기 △산양유 짜기 △산양유 빵 만들기 △산양유 치즈 만들기 △산양유 비누 및 화장품 만들기 등이다.
하지만 이처럼 짜여있는 체험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본인의 시간을 만끽하면 된다. 이 곳의 특징이다.

목장 한쪽에는 서 대표가 독일의 여러 목장을 둘러본 후 아이디어를 얻어 문을 연 유럽형 농가카페 ‘플랫폼’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산양유와 이를 활용한 치즈 등 치유 음식, 바리스타인 서 대표가 내려주는 커피와 구기자차, 꽃차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식품영양학 전공자인 서 대표가 경력을 살려 만든 산양유를 활용한 요구르트와 쌀을 활용한 쉬폰케이크, 쿠키 등도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덕분일까,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시나브로 늘고 있다. 

8년 만에 ‘카페 플랫폼’ 문 활짝
이곳의 주인장 서 대표는 사업을 하던 남편 음부형(54) 씨와 함께 2011년 12월 현재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정산초등학교 2학년인 딸 서하(9) 양과 함께다.(사진 위)
이들은 사실 오랜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의 휴식을 위해 시골 행을 택했다. 하지만 이사 후 1년이 지날 때쯤부터 자연스럽게 농사를 짓기 시작했단다.

농사 문외한이었던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은 이웃들. 부부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2012년 벼와 콩·마늘 농사부터 시작해 구기자와 사과대추, 벼, 밤과 잣, 각종 채소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풀벌레만 득실득실했고 소득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무농약이었고 경험이 부족했던 이유가 컸다. 그렇다고 무농약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딸 서하 양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매를 따 먹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이들은 무농약 농사를 이어갔고, 2014년부터 산양도 키우기 시작해 현재는 50여 마리가 부부의 집 주변에서 뛰놀고 있다.(사진 아래)

이들은 청양으로 올 때부터 힐링 카페 운영 계획을 세웠단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와서 드넓은 들녘을 보면서 잠시 휴식 할 수 있는 그런 카페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를 계속했고 두어 달 전 ‘카페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제조가공허가를 받았고 농산물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다양한 교육도 받았어요. 유가공 허가도 취득해 산양유로 숙성치즈와 요구르트도 만들고 산양유를 넣은 빵과 과자도 만들고요. 오래 걸려 문을 열었지만 아직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서 대표의 말이다.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농장 
서 대표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카페 플랫폼을 운영 해 볼 계획이다.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것. 특히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이점도 살려보겠다고 전했다.
“지금은 차와 쿠키, 요구르트 등 간단한 메뉴에요. 그렇다보니 가끔 손님들이 늦은 아침에 들려 간단히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주시더군요. 고민하다 곳곳을 돌아다녀봤고, 6월부터 ‘브런치 개념’의 메뉴를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오면, 부모님들은 빵을 만들고 영양성분 분석까지, 아이들은 그냥 뛰어 놀 수 있도록 교육과 휴식이 공존하는 체험장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서 대표는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화가 번져 나가길 기대한다. 아직은 시작단계로 손님들이 많지 않지만 방문하셨던 분들은 이곳에서 쉼의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농사짓는 분들은 쉬려고 앉으셔서도 풀을 뽑으세요. 그냥 좀 쉬시면 좋은데요. 플랫폼이 농사짓는 분들에게 휴식처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 대표는 알프스산양목장은 산양과 교감하면서 체험도 하는 등 사계절 몸과 마음의 치유를 꾀할 수 있는 특별한 농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알프스산양목장 방문 희망자는 서진숙(010-2015-6887) 대표에게 연락하거나 인터넷 검색창에 ‘알프스산양목장’을 치면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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